[공익활동 상담소 #7] 알아두면 쓸모있는 공익활동수요상담소 활용후기



알아두면 쓸모있는 공익활동수요상담소 활용후기

김정지현 ()자원순환사회로가는길 상임이사

 

1. 개인, 단체 소개

저는 사단법인 자원순환사회로가는길에서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지현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직장 생활을 제외한,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일한 지는 25년 정도 되었고, 담당 분야는 환경운동, 그중에서도 자원순환이 주된 활동 의제입니다.

 

지금 소속돼 있는 사단법인 자원순환사회로가는길은 과잉생산과 무책임한 소비의 폐해로 삶의 지속가능성을 잃은 현대사회에서 친환경적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고 사회 공동체의 자산인 다양한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순환시키고 재배치하여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사회 형성에 이바지하고자 2019년에 활동을 시작한 서울시 등록 사단법인입니다.

 

2. 상담 신청 계기 (단체 운영의 어려움이나 고민)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그간 소속됐던 단체의 형태(비영리민간단체, 사단법인, 재단법인)가 다양했습니다. 저의 주된 업무는 의제 발굴, 활동 기획과 실행이었지만, 단체의 규모에 따라 회원과 회계 관리까지, 시민단체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업무를 고루 경험했습니다. 그러다 2019년 말에 새로운 시범사업을 진행한 후 2020년에 사단법인을 창립하게 됐습니다. 코로나 발생과 확산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위기감을 안고 사회 활동이 멈춘 시기였고, 이제 막 창립한 단체로서는 그에 따른 어려움이 컸습니다.

 

전에는 담당자가 있거나 단체 내부에 경험이 쌓여서 자연스럽게 진행했던 일들이 모두 처음 하는 일이 되었고, 따라서 준비하고 점검해야 할 것도 많았습니다. 대부분 기존의 경험과 주위 전문가의 도움으로 대응할 수 있었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더욱 깊이 있는 상담과 자문이 필요한 것들이 있어서 상시적인 자문기관의 필요성을 많이 느낀 때였습니다. 이때 NPO상담소(2020)를 알게 되었고, 덕분에 2020년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지속해서 상담을 신청해서 유용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3. 상담소 참여 주제와 상담 내용 (법률, 세무&회계)

공익활동 수요상담소를 통해서는 주로 도움을 받은 분야는 회계 관리입니다. 우리 단체가 하는 활동 중에는 일반 단체에 비해 조금 특수한 분야가 있는데요. 바로 공익단체 지원과 자원순환 활성화를 위해 현물 기증품들을 개발하고 이를 비영리 공익단체에 연결하는 것입니다.

 

현금은 회비나 후원금으로 바로 처리할 수 있지만 현물은 기증하겠다는 곳이 있어도 막상 필요한 단체에 지원하려면 해당 현물의 가치를 산정하고 이를 회계에 반영하는 것, 또한 현물을 받은 후 직접 사용할 때와 판매할 때의 차이점, 기부금 영수증 발급이 가능한 경우와 아닌 경우 등 사전에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많습니다. 세부적인 사항들을 모두 나열할 수는 없지만 기증자와 기증품, 이를 받은 단체들의 여건별로 다양한 경우에 대비하고 특히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맞게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담 덕분에 현물 기증품을 개발하고 이를 연계하는 우리의 활동 방향과 실행 방식도 계속 보완할 수 있었고, 지금의 활동 방식과 전망 모두 이런 상담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회계 분야 외에 법률 분야의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정관을 검토하고 정관에 비추어 기존 활동이나 실행하려는 사업이 고유목적 사업에 부합하는지, 임원 의결권의 범위, 회원 규정과 관리 등 실제로는 법률 분야라기보다 단체 설립의 근본 목적과 사업 실행에서 소소한 일상 관리에 이르기까지 활동 전반에 걸친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 준비를 위해 지난 3년 동안 작성했던 질문지를 보면서 창립 후 어떤 고민이 있었나 다시 돌아볼 수 있었고, 수요상담소를 통해 받은 도움에 한 번 더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4. 2024 알쓸공법 : 2024년 공익활동상담소 활용법

활동 영역과 상관없이 아마도 대부분의 단체가 단체 활동에 분야별 전문가의 의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낄 순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024년에는 보다 많은 단체들이 공익활동 수요상담소를 활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자체 전문 인력이 없고, 외부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단체뿐 아니라 자체 인력이 있는 단체도 교차 점검을 위해 상담을 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아래는 상담을 원하는 단체를 위한 간단한 준비 정보입니다.

 

4-1) 궁금한 것을 평소에 적어두기

막상 상담하려고 하면 큰 주제만 생각나고 작은 사항들은 기억이 안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를 위해 당장 해결되지 않더라도, 혹은 해결이 되었어도 상담이 필요하거나 궁금한 내용이 생길 때마다 적어둡니다. 평소에 질문을 적어두고 분류까지 해두면 더 좋겠지만 우선은 적어두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분류는 상담을 신청하면서, 또는 상담을 신청한 후에 해도 됩니다. (선착순 접수이므로 일단 신청 먼저!)

 

4-2) 질문을 자세하게 쓰기

신청서에도 상담할 내용을 세부적으로 써달라고 돼 있는데요. 때로는 단체 내부적인 내용은 신청서에 자세하게 쓰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신청서에는 개괄적으로 쓰더라도 실제 상담 시간을 위해서는 세부적으로 쓰면 매우 좋습니다.

실제로 상담하다 보면 항상 답변에 따른 세부 질문을 하게 되는데요. 이때 준비한 질문지가 상세하면 연관 질문을 할 때도 도움이 되고, 불필요한 질문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4-3) 상담 결과 정리하기

마지막으로 상담 결과 정리하기입니다. 이건 의외로 잘 안 하게 되는데, 상담 효과를 최대한으로 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보통 상담을 받으면 시원하게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미진한 경우도 있는데요, 둘 다 반드시 기록이 필요합니다. 해결된 경우에도 상담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세부 사항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단체의 다른 분들과 공유하려고 해도 잘 전달이 안되기도 하므로 상담을 마치자마자 정리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또한 상담 결과가 미진한 경우에도 해결된 점과 부족한 내용을 적어서 다음 상담에 참고합니다.

 

하나 더! 상담이 미진한 경우 또는 답을 찾은 경우에도 그 사안이 중요한 것이라면 같은 내용으로 다른 전문가를 연결해서 다시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전문가도 전문 분야 속 세부 전문 분야가 다를 수 있으므로 중복 상담을 통해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고 보완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공익활동 수요상담소에도 기대 사항을 전해봅니다. 무엇보다, 수요 상담소가 좀 더 자주 운영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간단하고 짧지만, 꼭 필요한 상담을 위해 상시적인 질의응답 창구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단체를 운영하고 활동을 하다 보면 상담은 필요한데 수요상담소로 신청하기에는 간단한 사항들이 많이 생깁니다. 이런 내용을 유선 전화, 채팅방, 질의응답 게시판 등 형태가 무엇이든 좀 더 빠르게 문의하고 또 단체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2024년에는 여러 단체가 먼저 자체적인 상담 창구를 만드는 노력도 있어야겠고, 그런 노력이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공익활동 수요상담소와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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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 2023-12-15 15:46, 조회수 :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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