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LGBTI인권포럼이 확대되어왔다는 것은 성소수자 인권과 관련하여 많은 이슈가 만들어졌고, 이를 이야기하는 사람 역시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서울시청 점거 무지개농성과 같은 투쟁을 통해 성소수자가 사회적으로 드러나고 목소리를 내자, 성소수자 인권 보호에 반대하는 움직임 또한 커졌습니다. 불허와 배제, 차별을 유지하자는 주장과 선전물을 목격하며 우리는 더 많은 싸움을 고민해야 할 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차별을 선동하는 움직임 또한 커졌습니다. 불허와 배제, 차별을 유지하자는 주장과 선전물을 목격하며 우리는 더 많은 싸움을 고민해야 할 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차별을 선동하는 이들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반대에 그치지 않으며, 사회적 약자 집단을 '비윤리적이다, 위험하다, 더럽다'고 말합니다. 또 소수자에 대한 인권 보호는 사회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공포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혐오의 움직임은 소수자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을 마찬가지로 위험하고 비윤리적인 집단으로 매도하곤 합니다.
성소수자를 "더러운 좌파"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KBS 이사를 지내고 있는 한 '반동성애' 논객이 지난 2015년 10월의 한 토론회 자리에서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과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더러운 커넥션'으로 지칭한 바 있습니다. 이번 LGBTI인권포럼의 슬로건을 "THE 더러운 커넥션"이라고 붙인 것은 그들 말마따나 '더(the) 더럽게' 성소수자 및 인권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과의 연대와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러한 연결과 연대만이 소수자들의 생명을 옹호하는 가운데 더 빛나는 가치들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인권포럼을 서울대학교에서 개최하게 된 것도 의미가 깊습니다. 이번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한 김보미 총학생회장의 커밍아웃과 이에 대한 학생들의 지지, 사회적 관심은 불허와 배제에 지쳐 있었던 성소수자에게 용기를 주었고, 사회가 변화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러한 공간에 LGBTI 인권포럼을 환대해준 공동주최 단위 - 서울대 제58대 총학생회, 성소수자 동아리 Queer In SNU, 사회대 학생회와 관악여성주의학회 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사전세션 <퀴어-젠더 연구포럼>을 후원해주신 서울대학교 대학원 여성학협동과정과 본 인권포럼을 후원해주신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포럼은 12명의 LGBTI 인권포럼 기획단, 3명의 연구포럼 준비위원회, 61명의 사회/발표/토론 패널 및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의 25개 연대단체 등과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많은 참여자들이 서로 생각을 나누고, 오늘날 우리 앞에 놓인 장벽과 혐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와 가능성들을 십분 확인하며 2016년을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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