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연간예산이 약 5천억원이 넘는 옥스팜 네덜란드 회원들의 기후관련 집회모습>
안녕하세요 한국도 무더운 날씨로 고생이 많으시죠? 네덜란드도 일년 중 가장 더운 날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번 글을 통해 네덜란드 NGO의 역사를 소개해 드리고, 또 현재 운영되고 있는 NGO의 동향을 알려드린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번 올린 글의 약간은 저조한 조회수로 말미암아, 조금 접근 방법을 바꾸어 보고자 생각을 했습니다. 약 200년 전의 소식을 전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도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와닿지 않을 것 같아, 2010년 이후 큰 발전을 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NGO들이 어떻게 발전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네덜란드의
NGO는 예산의 측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두었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또한 다른 여러 단체들과의 폭 넓은 교류에 성공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정부예산이 수입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은 정부 정책의 변화에 의해 NGO의 수입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소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큰 펀드레이징은 수월하겠지만, 네덜란드 NGO가 다양한 펀드로부터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데에는 이유가 이런 의존성에 대한 염려가 있어 보입니다.
이제 이런 NGO에 대한 라즈바우드(Radboud
University) 대학 인류학과에서 진행한 연구의 내용을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연구는 정부 보조금을 2010년에서부터 2016년 까지 한 번이라도 받아본 235개의 NGO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이 되었으나, 69개의 단체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단체의 사무총장(director)과 관리자(manager)들이 설문조사에 응해달라는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이들이 주목해서 보고자 한 것은 1) 단체의 전략적 변화 2) 조직 구조적 변화(organizational
changes) 3) 재정적 변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변화를 일으킨 요인(Drivers for change)입니다.
설문 이후에는 대면 면접이 실행 되었고, 정부 펀드의 의존성,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하여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도화선이 무엇이었는지도 물어보았습니다.
이 연구는 NGO의 변화 이유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 보조금을 받는 NGO가 수행하는 일
69개의 응답 가운데 공통적으로 대부분의 NGO가 하는 일은 1) 시민 사회기구(civil
society organizations, 미디어 포함)를 돕고 강화시키는 일, 2)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발행하는 일, 3) 정부와 영향력 있는 여타 기관들에 영향을 주는 일, 4) 인권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이들을 돕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NGO가 하는 일 중 가장 적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들은 가난한 개인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일, 인도적 지원과 긴급 도움을 주는 일, 그리고 독립적인 뉴스와 정보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통계를 본다면 네덜란드의
NGO는 주로 시민사회를 강화시키고 연구와 정치적 로비와 여타 단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응답자들은
2010년에 비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응답을 하였습니다. 응답은 세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1) 전혀 변화가 적용되지 않았다(Does
not apply at all), 2) 어떤 측면에서는 상당히 적용되었다,
3) 아주 강하게 적용되었다. 이 중에 모든 단체에서 전략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하였고, 조직적, 재정적 변화 역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는 응답을 했습니다. 강한 변화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단체는 우리나라에도 익히 알려진 세이브 더 칠드런 네덜란드(Save
The Children Netherlands), 국제 구호기구인 콜다이드(Coldaid), 저소득 국가 어린이들의 교육을 돕는 아플라토운(Aflatoun)
등이 있습니다.
재정적인 변화 – 정부 예산 의존도가 높아짐
재정적으로는 60개의 단체 중 38개의 단체는 급속도로 예산이 증가되었고, 전체적으로 보아도 응답한 단체들은 평균적으로 12퍼센트의 예산 증가 폭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들 중 42%는 정부 보조금이 더 중요해진다고 응답하였고, 53%는 민간 재단의 기여가 더 커지고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그러나 투자와 단체의 부가 수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단체는 20%를 겨우 상회하였고, 회사들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단체도 더 줄어들었습니다. 자체 펀드레이징, 다른 CSO 단체들로부터 오는 펀드는 변함 없이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이 응답을 통해 네덜란드 NGO들은 단체의 수익사업과 투자사업보다는 외부 펀드라고 할 수 있는 정부보조금과 민간 재단들의 재정지원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민간 재단과는 구분되는 일반 기업들의 재정보조를 선호하는 추세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단체의 재정규모가 크면 클수록 압도적인 비율로 정부 보조금의 비율이 높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천만 유로(한화 환산 시 약 600억원) 이상의 연간 예산을 가진 NGO는 75% 이상 정부의 재정보조로 단체가 운영되고, 이는 2010년과
2016년간의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5백만 유로에서 2천5백만 유로 사이의 재정을 가진 단체와 2천 5백만 유로에서 5천만 유로 사이의 재정을 가진 단체에서는 정부의 지원금에 의존하는 폭이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NGO는 Oxfarm이고 2018년 기준 예산이 3억 9천만 유로입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5천 200억원 가량 됩니다. 이 단체는 국제구호를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큰 단체는 엠네스티 인터네셔널로 예산은 8천 7백만 유로입니다. 그 밖에 예산 규모15위권 단체들은 약 2천만 유로 정도의 연간예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90%에 달하는 실무 담당자들은 다른 CSO들로부터 펀딩을 사수하는 일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80%를 약간 상회하는 응답자들은 다양한 펀딩 출처들의 개발이 여러 기회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일반회사들의 지원금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채 50%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음 번 포스팅에서는 이어 네덜란드 NGO들이 어떤 구조적 변화와 전략적 변화가 있었다고 느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The changing Dutch NGO, Exploring organisational, strategic and financial changes between 2010-2016,Lau Schulpen, Luuk van Kempen & Willem Elbers, CIDIN / Anthropology & Development Studies, Radboud University, Nijmegen, December 2018)
사진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greenpeace_nederland/2302616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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