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분야의 활동과 영리 분야의 활동은 관심사, 태도, 문화, 작동 방식에서 엄연히 다른 점이 존재합니다. 영리 분야에서 강조하는 성과 지향, 근거 기반, 측정 중시, 위험 관리, 빠른 시도 빠른 피드백 등이 분명히 시장 기반 활동에서 매력적인 결과물 창출에 기여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두 분야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적용은 오히려 비영리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공공성 증진에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비영리 또한 영리와의 차이점을 이유로 영리의 우수한 기법과 접근법을 배척하거나 배제하는 것 또한 적절하지 못합니다. 사회적 문제의 상당수가 시장에서의 영리 활동에 의해 부차적이지만 상당히 해결된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떻게 활용하고 적용할 것인가입니다. |
*이 글은 스탠포드 사회혁신 리뷰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 2020년 8월에 기재된 "비영리 분야 활동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다섯 가지 영리 활동 방식(Five For-Profit Practices That Philanthropy Should Avoid)의 일부를 번역·편집하였습니다. 인용 및 배포 시 원문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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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기업가와 밀레니얼 세대 기부자와 경영전문대학원 학생과의 인터뷰 결과 요약
밀레니얼 세대 기업가, 비영리 활동에 ROI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이해하고 결정하고, 참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필자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영리 분야의 개념과 관점이 비영리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리 분야의 개념과 관점, 태도 중 비영리에 이롭지 못한 원칙들도 있음을 지적하고 하면서, 비영리 활동에서 반드시 피해야할 다섯 가지 영리적 접근법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1. 깊이보다 폭을 강조하는 포트폴리오 접근법 Taking a Portfolio Approach That Emphasizes Breadth Over Depth 2. 비영리 기관/활동을 영리 기업 투자 검토 방식으로 평가 Evaluating Nonprofits Like For-Profit Investments 3. 빠른 피드백 기간과 단기 성과 창출에 집중하는 기관/조직에 대한 선호 (린스타트업 접근법의 적용) Giving Preference to Organizations That Produce Short-Term Results and Tight Feedback Loops 4. 투자 수익 또는 명확한 측정 방법을 추구 Searching for Clear Measurement or Return on Investment 5. 들으려 하기보다 말하기를 우선 Leading with Speaking Rather Than Listening |
(사진 출처: Photo by iStock, RapidEye)
비영리 분야 활동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5가지 영리 활동 방식
1. 깊이보다 폭을 강조하는 포트폴리오 접근법 Taking a Portfolio Approach That Emphasizes Breadth Over Depth
영리 분야에서 사업의 잠재적 위험을 관리하고 경감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 구성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비영리에서는 오히려 성과를 달성하는데 비효과적인 접근법이고 전략이다. 특히 개인 기부자가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자선활동에 참여할 경우, 기부자가 자선활동을 위해 투입한 재무적, 비재무적 자원이 너무 많은 분야와 영역, 다수의 목표로 펼쳐져 어느 분야에서도 기부자가 원하는 명분과 성과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야와 영역, 공감하는 목표를 넓히기 보다는 한 영역, 분야, 목표에 집중하는 깊이가 중요하다.
집중할 영역을 정하고, 재무적, 비재무적 방식을 적절하게 섞어 자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현실적이다. 금전적 기부, 프로보노 활동, 모금 활동 지원, 자원 봉사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깊이 있는 자선 활동 참여가 비영리에서는 더욱 효과적이다.
2. 비영리 기관/활동을 영리 기업 투자 검토 방식으로 평가 Evaluating Nonprofits Like For-Profit Investments
기부자가 기부하기에 앞서 면밀한 검토 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활동이다. 하지만 영리 분야에서 기업에 투자하듯이 별도의 투자 심사 자료를 요청하는 방식은 비영리 기관 또는 조직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때로는 이러한 기부 타당성 검토를 위한 투자 심사 방식에 대응하다 보면 정작 집중해야하는 현장의 비영리활동에 소홀해지는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개별적 기관 평가를 위한 별도의 자료를 요청하기 보다는, 기존의 평가 기관들의 비영리기관, 비영리 활동 평가 보고서를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3. 빠른 피드백 기간과 단기 성과 창출에 집중하는 기관/조직에 대한 선호 Giving Preference to Organizations That Produce Short-Term Results and Tight Feedback Loops
활동에 따른 수혜를 받은 이해관계자로부터 빠른 피드백, 양적으로 명확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활동에 기부하게 만든다. 즉 성과 사슬 체계에서 산출물 수준의 활동과 결과에 경도되어 장기적 시간을 요하거나, 다양하고 많은 이해관계자 얽혀 피드백이 오래 걸리거나, 어려운 변화성과, 사회적 영향 단계의 활동을 경시하게 만들 수 있다.
즉, 스타트업에서 중시하는 린스타트업 접근법이 기부 단체를 선정하거나, 비영리활동을 평가할 때에는 부적합한 경우가 많으며, 오히려 비영리 활동의 방향성과 성격을 왜곡시킬 수 있다.
4. 투자 수익 또는 명확한 측정 방법을 추구 Searching for Clear Measurement or Return on Investment
측정을 중시하는 이른바 효과적 이타주의는 측정하기 어려우나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이슈나 지역의 작은 자선활동 기관/단체 또는 새로운 연구, 혁신적 방법을 사용하는 활동을 간과하게 만든다.
5. 들으려 하기보다 말하기를 우선 Leading with Speaking Rather Than Listening
영리 활동 시에는 듣기보다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말하기, 이른바 자기 색깔, 의견 드러내기를 중요한 덕목이고 태도로 강조한다. 경영대학원 과정은 물론, 사업 환경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영리 기업가가 후원자로서 비영리 기관/단체와 관계를 맺을 때는 이러한 태도가 오히려 비영리활동의 효과성을 저해한다. 복잡한 사회문제에 대한 전문적 이해와 지식이 결여된 채 주장할 경우, 기존의 비영리 활동의 추진 방식, 문화, 추적된 성과 등을 간과하고 소홀히해서 오히려 문제에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Bringing Two Worlds Together
비영리와 영리에서 균형 잡기
일방적 방식 |
균형적 방식 |
깊이보다 폭을 강조하는 포트폴리오 접근법 Taking a Portfolio Approach That Emphasizes Breadth Over Depth |
미션(목표)와 변화이론에 대한 명확성 Clarity around mission and theory of change |
비영리 기관/활동을 영리 기업 투자 검토 방식으로 평가 Evaluating Nonprofits Like For-Profit Investments |
장기적 성과 목적 투자 Investments for long-term gains |
빠른 피드백 기간과 단기 성과 창출에 집중하는 기관/조직에 대한 선호 Giving Preference to Organizations That Produce Short-Term Results and Tight Feedback Loops |
모든 이해관계자에 대한 고려 Consideration of all stakeholders |
투자 수익 또는 명확한 측정 방법을 추구 Searching for Clear Measurement or Return on Investment |
맞춤형 평가 측정 Tailored metrics |
들으려 하기보다 말하기를 우선 Leading with Speaking Rather Than Listening |
주장보다 들으려는 겸손함 The humility to listen before speak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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