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를 위한 공익활동 데이터 모음-모임&커뮤니티-] [활동가들을 위한 커뮤니티] 가치와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안전지대(1)
기획아카이브 / by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 작성일 : 2024.09.25 / 수정일 : 2024.09.26

공익활동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매월 둘째,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1시에 발행되는 공익희레터를 통해 활동 정보와 자원을 연결하여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온, 오프라인 플랫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주제로 공익활동가의 안전지대 역할을 하는 "모임&커뮤니티"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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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활동가들이 느끼는 네트워킹의 필요성과 D.MZ
이수경(다음세대재단 PM)

작성자는 다음세대재단에서 진행하는 2030 소셜섹터 활동가 커뮤니티 ‘D.MZ’ 사업을 기획 및 운영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및 재단,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기업 CSR 소속 등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20~30대 소셜섹터 활동가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준비하며 살펴봤던 다양한 연구 및 인터뷰 자료 등을 토대로 느낀 생각과 사례들을 공유한다.



□ 공익활동가에겐 안전지대가 될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D.MZ 사업을 기획하며 20~30대 공익활동가들의 고민과 생각을 참고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살펴본 인터뷰집이 있었다. 바로 청년활동가 15인의 인터뷰 내용이 담긴 <2021 활력향연: 요즘 것들의 이야기(서민영, 강필준, 백송이)>였다. 해당 인터뷰집에서는 청년활동가를 ‘허허벌판에 선 작은 나무 한 그루’라고 표현한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청년활동가들은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가 적고 사회적 인식도 낮아 이방인이 되어 간다고 느꼈고, 생태계 내 외부로 연결되지 못한 채 외로움과 고립감을 안고 있었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청년활동가들은 가치 있는 일로 믿고 공익활동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사회적으로도,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좋은 일 하는 특이한 친구’로만 여겨지는 등 인정받기 힘든 고립감과 허무함을 느끼고 있었다. 네트워킹 기회나 발언 기회는 책임자급에만 편중되어 부족함을 느끼고, 업계 정보 공유도 원활히 되지 않아 성장 과정에서 경험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도 있었다. 일이 힘들고 막막할 때, 규모가 작은 조직들이 주를 이루는 업계 특성상, 조직 내에서 마음 맞는 또래 동료를 만나기는 어렵고, 적은 인원으로 과도한 업무에 휩싸이며 ‘현타’나 ‘번아웃’과 같은 현상을 경험하는 비율도 아주 높게 나타났다.

끝끝내 애정을 갖던 소셜섹터를 이탈하거나 포기하는 활동가들을 실제로 많이 접할 수 있었고, 소셜섹터에서 청년활동가들이 빠져나가는 속도는 가속화되는 것만 같았다. 더욱이 소셜섹터 내 젊은 인재들의 유출은 소셜섹터 생태계를 건강하지 못한 구조로 지속시킬 수밖에 없었다. 청년 활동가들이 소셜섹터 이탈과 이직, 포기를 결정하기 전, 고민을 털어놓고 논의할 수 있는 동료 혹은 지지집단이 있다면 어땠을까? 결과는 비슷할지 몰라도, 보다 건강한 대안을 나누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홀로 고립되어 서 있는 외로운 한 그루의 나무와도 같은 청년활동가들을 한 곳에 모아 건강하게 뿌리 내리고 넓고 촘촘하게 연결된 울창한 숲이 되길 꿈꾸며 D.MZ를 시작했다.


□ 2030 소셜섹터 활동가 커뮤니티 D.MZ는 이렇게 진행된다.
공익활동가들의 안전지대가 되길 바라며 기획한 D.MZ는 2021년 첫 파일럿을 시작으로 현재(‘24년 9월)까지 300명이 훌쩍 넘는 청년활동가들을 연결하게 했다. 특히 D.MZ를 찾아온 활동가들이 그저 한 번의 이벤트로서 D.MZ를 경험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건강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또래 활동가들과 연결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D.MZ는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하며 사업을 구조화하고 있다.




1) D.MZ 정규모임: 3회차로 진행되는 네트워킹 모임으로, 소셜섹터 2030 활동가 약 15명이 한 자리에 모여 공익활동에 대한 다양한 토픽에 대해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누는 모임이다.



2) D.MZㄱㄱ?: 소규모로 진행되는 일회차의 네트워킹 모임으로, 활동 영역, 업무, 관심사 등의 공통점을 기반으로 하여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누는 모임이다. 모임일 전 번개처럼 빠르게 모집을 오픈하고 신청 마감되는 것이 특징이다.




3) D.MZ 알럼나이 후속모임:
D.MZ 정규모임, D.MZㄱㄱ?에 참여한 데뎀지(기참가자 애칭)들이 주체적으로 모임을 개설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음/신체/지식 건강 모임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자전거 라이딩 모임, 사회이슈 스터디 모임, 리프레쉬&회고 모임 등이 진행되었다. 


4) D.MZ 네트워킹 모임: 지난 ‘24년 2월, D.MZ 3년 차를 맞아 처음으로 모든 참가자를 대상으로 D.MZ 알럼나이 파티를 열었다. 평일 저녁에도 50명 이상 참여한 뜨거웠던 파티에 힘입어, 올해는 2030 소셜섹터 활동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킹 파티를 준비 중에 있다.

특히 다회차로 진행되는 D.MZ 정규모임은 청년활동가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매번 50건이 넘는 참가신청서가 접수됐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청년활동가들이 소셜섹터에서 느끼는 고민과 막막함 등을 담은 모집 글이 많은 신청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끌어냈다.

“D.MZ에서는 든든한 동료들을 만나, 활동 고민으로부터 무장해제되고 밀도높게 이야기를 나눠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숨 가쁘게 꽉찬 하루를 보내고 있는 우리. 사회적 가치를 쫓아 시작한 일인 만큼, 힘들고 어렵더라도 마냥 괜찮을 것만 같았죠. 하지만 잔뜩 쌓여만 가는 업무, 열심히 해왔지만 인정받을 수 없는 전문성, 회사에서도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활동에 대한 고민 등 시간이 지날수록 활동에 대한 확신 보다는, 두려움과 막막함만 커지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소셜섹터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만큼이나, 일에 대한 고민을 ‘숙명’처럼 안고 가는 우리들. 다 함께 모여 속 시원하게 이야기 털어놓는 건 어때요? 
D.MZ에서는 나와 같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동시에,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또래 활동가들도 만나고, 다른 업계 사람들과는 부연 설명만 길어질까 꺼내지 못한 이야기들도 편하게 나눌 수 있어요. 쌓여있는 일과 걱정들로부터 무장해제되어 잠시 환기를 통해 한 걸음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함께 쌓아봐요! 무장해제되어 함께 나아갈 동료들을 D.MZ에서 만나보세요!”
-2024 D.MZ 참가자 모집글 중-


□ 
D.MZ를 다녀간 청년활동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D.MZ만의 특별한 점들이 있다.
D.MZ에서는 매번 모임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에게 소감과 피드백을 받곤 하는데, 진정성 있게 담긴 그들의 후기를 보며 D.MZ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소셜섹터에서 일/활동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대화를 통해 자연스레 그 고민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정의 내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도 있고 앞으로 일을 어떻게 대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됐어요. 소셜섹터에 남을지 떠날지 갈팡질팡했던 내 마음의 답을 내릴 수 있게 됐네요!”

“‘나만 이런가?’ 했던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위로가 되었고, 각자의 일하는 방식과 가치관을 들으며 동기부여 받기도 했어요. 참가 전 보다 훨씬 일에 대한 열정이 뿜뿜해졌답니다!”

“뉴스레터나 홍보채널 등 실무에 필요한 새로운 정보들을 다양하게 얻어갈 수 있었어요!”

“소셜섹터에서 덩그러니 혼자 있는 것 같아 외롭고 쓸쓸했는데 마음 맞는 동료들을 만나서 좋은 기운 듬뿍 받을 수 있었어요. 말만 네트워킹이 아니라, 함께하는 분들과 온 마음 다해 연결된 느낌이 특별했어요!”

“다른 네트워킹 자리에 가면 어떤 기관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가볍게 나누고 끝인데, D.MZ에서는 일에 대한 고민과 생각 다양한 정보들을 나눌 수 있어서 배우는 것도 많고 동기부여도 받고 유익했어요! 후속모임도 있어서 D.MZ에 참여한 다양한 영역의 분들을 계속해서 만나는 재미가 쏠쏠해요!”



참가자들이 많이 언급한 D.MZ의 주요 특징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진심인, 마음 맞는 또래 동료를 만들 수 있다.
2) 편안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공감도 나누고 리프레쉬 할 수 있다.
3) 각자의 이야기를 꺼내 보이며 활동 원동력을 되찾을 수 있다.
4) 혼자 고군분투 하고 있다 느꼈었는데, 소셜섹터의 일원으로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5) 날 것의 소셜섹터 업계 정보나 소식, 실무 노하우 등을 나눌 수 있다.


D.MZ에 참여한다고 앞서 다뤄진 청년활동가들의 고민과 걱정이 근본적으로 없어지거나 해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청년활동가들이 서로의 이야기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울 수는 있었다. 이게 바로 청년활동가 커뮤니티의 힘이라 생각한다.


□ 
D.MZ를 준비하는 담당자 입장에서 아쉬운 점도 있다.
D.MZ 정규모임은 매번 준비한 자리가 부족할 만큼 많은 참가 신청서가 접수되고, 번개처럼 열리는 D.MZㄱㄱ?는 신청 조기 마감될 정도로 청년활동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반해, 매해 D.MZ 사업 런칭에는 애를 먹고 있다. 사람을 지원하는 사업 특성상 눈에 보이는 수치와 결과물이 부족한 탓에 후원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보다 정기성을 갖고 더 많은 모임을 더 많은 청년활동가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이러한 후원 유치의 어려움으로 매해 사업을 진행하며 아쉬움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청년활동가들을 위한 지원이 곧 소셜섹터 생태계를 위한 지원이자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이에 공감하며 함께 청년활동가들을 응원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성자 :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 작성일 : 2024.09.25 / 수정일 : 2024.09.26 / 조회수 : 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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