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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인터뷰] 남다른 시각, 모두를 위한 디지털 접근성을 말하다

작성자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등록일 2026-07-16 조회수 97
활동직무 기타 활동분야 인권
자료출처 개인 자료형태 문서

당신 옆의 공익활동 <남다른 시각> 


남다른 시각은 2026년 공익활동 시민 모임 지원 사업 ‘당신 옆의 공익활동’에 참여하여 일상 속 디지털 접근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디지털 접근성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전맹, 저시력 시각장애인 팀원 3명이 직접 참여하였습니다.

 

디지털 접근성을 아시나요?


디지털 접근성은 장애, 나이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디지털 서비스를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일상에서 디지털 전환(DX), 인공지능 전환(AX) 등 빠르게 디지털 환경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가 출시되면 사람들은 더 좋은 성능, 속도에 관심을 갖지만 이런 흐름에서 소외되는 사람들과 이들을 위한 디지털 포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6%인 13억 명이 장애를 겪고 있으며, WebAim의 연례 조사에서는 전 세계 주요 웹사이트 100만 곳 중 95.9%에서 접근성 오류가 발견되었습니다. 디지털 접근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디지털 세상의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웹 접근성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디지털 접근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러면 저는 휴대폰을 꺼내 스크린리더(Screen Reader)를 켜서 직접 시연합니다. 스크린리더의 초점(focus)을 화면 속 버튼이나 이미지에 하나 하나 옮겨보면 “버튼”, “이미지”라고만 들리는 사례가 많이 발견됩니다. 그럼 시각장애인 사용자는 어떤 기능을 가진 버튼인지, 어떤 정보가 있는 이미지인지 인식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장애인이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직접 보고 나면 디지털 접근성의 의미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든 스마트폰에는 접근성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누구나 직접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크린리더(VoiceOver 또는 Talkback) 뿐 아니라 다양한 장애를 겪는 사용자를 위한 보조기술도 제공되어 있습니다.


*스크린리더(Screen Reader) :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의 글자와 그림 정보를 소리나 점자로 바꿔서 읽어주는 보조 프로그램  

[사진1: 스마트폰의 접근성 기능 화면 캡쳐. IOS(좌), Android(우)]

[사진1: 스마트폰의 접근성 기능 화면 캡쳐. IOS(좌), Android(우)]

 

접근성을 직접 TalkTalk 


‘남다른 시각’의 첫 활동은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GAAD, Global Accessibility Awareness Day )'을 기념한 디지털 접근성 수다회였습니다. 웹 접근성 지침(KWCAG 2.2), 코드 등 기술적인 이야기 대신 시각장애인이 일상에서 겪는 디지털 경험을 중심으로 나눴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팀원 세 분은 각자의 일상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스크린리더로 증권사 앱 사용이 어려워 직접 자산 관리가 어려운 사례, 저시력 시각장애인의 일상 속 불편한 사례, 직접 바이브코딩을 통해 일상의 문제 해결을 한 사례까지 다양한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육, 엔터테인먼트,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의 참여자들이 직접 자신의 휴대폰 속 스크린리더를 사용해보며 접근성을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후에는 현직 개발자를 초청해 소통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시각장애인 팀원들은 평소 궁금했던 점을 자유롭게 질문하고, IT 업계 내 접근성 현황, 실질적인 개선을 위해 소통해야 할 대상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AI를 비롯한 기술적 해결책은 이미 충분하게 마련되어 있음에도 ‘디지털 접근성’의 개념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현실을 절감했습니다. 접근성 인식 개선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다시 한번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GAAD) : 매년 5월 셋째 주 목요일에 열리는 행사로, 장애인의 디지털 접근성과 포용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실천을 독려하는 날


이후에는 현직 개발자를 초청해 소통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시각장애인 팀원들은 평소 궁금했던 점을 자유롭게 질문하고, IT 업계 내 접근성 현황이나 실질적인 개선을 위해 소통해야 할 대상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AI를 비롯한 기술적 해결책은 이미 충분히 마련되어 있음에도 ‘디지털 접근성’의 개념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현실을 절감했습니다. 접근성 인식 개선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다시 한번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진2: 디지털 접근성 수다회]

[사진2: 디지털 접근성 수다회]

[사진3: 개발자 초청 강의]

[사진3: 개발자 초청 강의]


디지털 접근성 is GOODs


‘디지털 접근성’이라는 다소 딱딱한 개념을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친근하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시각 장애(전맹, 저시력)나 보조기술처럼 생소한 개념을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 장애인이 겪는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민 끝에 접근성을 일상 속에서 더 가깝게 떠올릴 수 있도록 노트북에 붙이는 스티커 굿즈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스티커 디자인은 팀원의 안내견과 반려견을 모티브로 삼아 보조기술과 함께하는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따뜻하게 담아냈습니다. 활동 중 팀원들과 나눈 대화들을 바탕으로 6가지 장면을 선정했습니다. SNS로 마음을 전하고, 화면해설로 영화를 즐기며, 바이브코딩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 그리고 화면확대 기능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하거나 스크린리더로 증권사 앱 정보를 확인하는 모습까지 담았습니다. 이 스티커가 누군가의 노트북에 붙어 일상 속 ‘남다른’ 사용자들을 떠올리게 하는 다정한 매개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두를 위한, A little ‘빛’


디지털 접근성은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소외계층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종종 강한 햇빛 때문에 화면이 보이지 않거나, 소음이 심한 곳에서 영상을 보기 어려워하는 등 환경적 제약을 경험합니다. 이때 유용한 화면 밝기 조절이나 자막(CC) 기능은 비장애인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접근성 기능입니다. 이처럼 디지털 접근성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불편을 해소하고, 우리 모두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듭니다. 


IT 기업뿐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접근성이 실천될 때,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접근성은 단순한 기술적 개선을 넘어, 타인을 향한 공감에서 비롯되는 소통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남다른 시각' 팀의 이번 활동이 누군가에게 디지털 세상의 포용성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디지털 접근성에 대한 작은 관심은 누군가에게 어둠을 밝히는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습니다. 소외 없이 서로 연결되는 다정한 미래를 향해, 우리 사회가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