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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와 소통하기 - Z세대가 점성술·사주·타로·MBTI 빠지는 이유

작성자 정대웅 등록일 2025-11-13 조회수 140
활동직무 모금/회원 활동분야 시민사회일반
자료출처 기관/단체 자료형태 문서

Z세대와 소통하기 - Z세대가 점성술·사주·타로·MBTI 빠지는 이유

 

자기 이해와 관계 회복을 위한 코드형 참여 문화의 일반화

 

 

자기 이해의 언어로 세대와 대화하기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의 청년층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나 호기심이 아니라,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본능적 욕구로 해석됩니다. 물론 과거의 세대들도 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영향을 주었던 2008년 경제공황과 2019년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경제적 불안, 관계의 단절, 진로 불투명, 사회적 신뢰의 약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청년세대의 정체성 탐색을 일상화시켰습니다. 더불어 과거 단체주의의 문화보다는 개인화의 문화와 기술의 뒷받침이 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자라온 Z세대(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기존 제도적 울타리(학벌·직장·가정)가 주던 안정감을 경험하지 못한 채, ‘자기 자신의 해석에 진심인 세대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표현을 하자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의 안정감을 찾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주, 타로, MBTI, 점성술은 Z세대에게 단순한 점이 아니라 자기 이해의 언어이자 관계의 코드가 되었습니다. 행정안전부 정책주간지 공감의 2024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91.6%가 사주·타로·별자리 등 운세 콘텐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중 불안할 때 본다’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고, 사주가 가장 인기 있는 형태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심리학적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근거가 있습니다.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MBTI 신뢰도가 높을수록 자기 인식과 대인소통 능력, 주관적 안녕감이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가 확인되었습니다

, Z세대는 점술을 미신이 아니라 자기탐색의 도구로 사용하며 이를 통해 감정 안정과 사회적 연결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디지털 환경(스마트폰과 SNS 문화 등)이 이러한 자기 언어의 시각화를 가속화했습니다. MBTI, 타로 카드, 별자리 리포트 등은 Z세대에게 자기표현의 도구이자,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이미지 언어그리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언어로 소비됩니다.

 

결국 이들은 데이터가 아니라 감정을 중심으로 자신을 정의하고, 정답이 아닌 공감을 통해 세상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단순한 관찰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년 참여를 촉진하려면, 이들이 사용하는 자기 이해의 언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 언어를 기반으로 참여의 의미를 재구성할 때, 프로그램은 지시가 아닌 대화로 작동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례 사주 상담의 현대적 변주: 예언형 점술이 아닌 자기 이해로

한국의 사주문화는 오랜 세월 인생의 흐름을 해석하는 전통으로 존재해 왔지만, 최근 20~30대 사이에서 이 아닌 심리 상담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서울 홍대, 익선동, 강남 등지의 사주카페는 전통적인 점집이 아니라, 인테리어와 상담 방식을 현대적으로 바꾼 상담형 공간으로 진화했습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사주·타로 관련 온라인 클래스와 오프라인 점술 서비스의 매출이 MZ세대를 중심으로 급성장했다고 합니다.

기존의 예언형 점술대신, 상담사가 지금 당신의 상태를 함께 읽어보자는 식으로 대화를 주도합니다. 출생 정보로 운세를 해석하되, 결과보다는 내가 어떤 패턴으로 살아가고 있는가에 집중합니다. 이러한 대화는 심리상담적 요소를 지니며, SNS 공유가 가능한 사주 리포트형태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사주는 Z세대에게 운명을 맞히는 도구가 아니라 자기감정을 구조화하는 언어로 기능하게 되었습니다. 점술이 심리 언어로 작동하게 된 셈입니다.

 

이 방식은 청년 관련 활동 프로그램에 직접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참여자에게 나의 영향력 지도를 사주 리포트 형식으로 제공하면 자신의 참여 이유와 강점을 스스로 해석하는 계기가 됩니다. “나의 사회참여 운세 리포트와 같은 참여형 포맷은 활동 진입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례 MBTI 문화의 일상화: 관계의 새로운 언어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한국에서 단순한 심리검사 도구를 넘어, 사회적 관계의 언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동아일보의 2022년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MBTI’ 검색량이 가장 높은 국가이며, 청년층의 70% 이상이 스스로의 MBTI를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더욱이 SNS·유튜브를 통해 유형별 밈(Meme)··인터뷰 콘텐츠가 확산되며 T? F?”, “우리 팀엔 N형이 많아 감성적이야.” 같은 대화가 일상화되었습니다. 브랜드와 공공기관까지 유형별 캠페인을 운영하며, 청년층에게 나를 표현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프레임으로 활용됩니다. 실제로 2024년 발표된 MBTI 유행의 문화정치학연구에서는 청년층이 MBTI를 통해 사회적 불안을 완화하고, 공동체적 소속감을 경험한다고 분석했습니다.

 MBTIZ세대에게 성격 유형이 아니라 공감과 비교의 언어입니다. 이는 곧 타인을 이해하는 놀이형 구조로 작용하여, 개인과 커뮤니티 간의 연결을 확장시켰습니다.

 

이것을 비영리 조직에 적용시켜본다면 MBTI형 사고를 활용해 참여자 유형별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F유형은 감정·이야기 중심의 캠페인에, T유형은 데이터·성과 중심의 프로젝트에 더 몰입합니다. 이처럼 유형별 참여 동기를 고려하면, 참여의 지속성이 높아지고 팀워크 또한 다양성을 기반으로 강화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례 타로 콘텐츠의 디지털 확산: 즉시형 위로의 언어

팬데믹 이후 불안과 고립을 경험한 청년층은 타로를 즉각적 위로의 콘텐츠로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일보(2024)는 한국의 온라인 운세 시장이 Z세대의 높은 참여로 급성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튜브·틱톡 등에서는 이번 달 당신의 카드 한 장” “관계의 흐름을 읽어드립니다같은 숏폼 콘텐츠가 AI 음성, 카드 그래픽, 감성 음악과 결합되어 대중화되었습니다. 댓글 창에서는 이 카드가 지금의 나 같아요” “위로받았어요등의 반응이 이어집니다. , 개인 상담이 집단 공감 콘텐츠로 전환된 것입니다.

타로는 Z세대에게 미래 예측이 아닌 현재 감정의 언어화입니다. 점이 아닌 감정 해석의 미디어로 재구성되며, 청년들의 정서적 자립과 자기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비영리 조직에서는 이 구조를 감성적 참여 캠페인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경 캠페인에서 오늘 당신의 카드 균형(Balance)”과 같은 메시지를 제시하고, 참여자가 자신의 행동을 카드의 의미와 연결시키면 자기 감정 기반의 참여 경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사점

세 사례를 종합하면 Z세대의 참여는 공감과 자기 이해로 설계되어야 움직인다는 Z세대의 행동 원리는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옳은 일보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일에 참여합니다. , 참여의 출발점은 공익이 아니라 자기 이해입니다. 따라서 아래처럼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참여의 출발점은 사회문제보다 자기 이해에서 당신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참여설계

- 관계의 방식은 유사한 코드(유형·별자리)로 관계 형성한 소그룹형 커뮤니티·유형별 워크숍

- 콘텐츠 소비 구조는 즉각적·시각적·짧은 형식 선호하며 카드뉴스·숏폼·감정 리포트형 콘텐츠 제작

- 언어의 방향성은 정답보다 공감 중심 메시지로 대화체·감성형 카피 구성

- 참여의 지속성은 자기 이해의 반복이 참여 유지로 연결하여 나의 변화 기록하기

 

비영리를 비롯한 특정 세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라면 Z세대의 코드 문화가 단순 유행이 아니라 참여 동기의 구조적 변화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 세대는 지시가 아니라 대화를 원하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합니다. 따라서 자기 이해 공감 실행3단계 구조로 사업을 설계하면 참여자와의 신뢰를 쌓으며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맺으며 : 공감의 언어로 설계하는 사회참여

Z세대에게 사주·타로·MBTI는 단지 유행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를 이해하고, 타인과 연결되며, 세상과 대화하는 언어입니다. 비영리 조직이 이 언어를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청년과의 소통은 지시형 홍보가 아닌 공감형 설계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Z세대는 정답을 찾기보다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이미 자기 이해의 코드로 세상을 해석하고 있으며, 그 코드 위에서만 진정한 참여와 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비영리의 역할은 이 코드에 말을 거는 것입니다. , 공공의 언어를 개인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 그것이 오늘날 관련된 분들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량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작은 대화 하나, 짧은 카드 한 장, 짧은 밈 하나가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참여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거창한 설득이 아니라,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진심을 전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Z세대들은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1. MZ세대는 운명론자? ‘운세 확인한 적 있다’ 91.6%, 2024.02.15

링크 : https://gonggam.korea.kr/newsContentView.es?mid=a12603000000§ion_id=NCCD_PUBLISH&content=NC002&news_id=3895c909-e93e-4fcc-b55c-7d940239d11f

2. MBTI 신뢰, 자기결정성 동기, 자기 인식, 대인소통능력 및 주관적 안녕감 간의 관계, 2023

링크 :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1664327

3. 불안·고민 해소, 점술에 빠진 MZ세대, 2021.12.17

링크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11217_0001692441

4. 과몰입 금지그럼에도 MBTI에 빠진 한국, 2022.07.17

링크 :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20717/114487230

5. MBTI 유행의 문화정치학: 청년세대의 수용과 활용에 대한 담론분석, 2024

링크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137485

 

 

이미지 출처

  1. 1. 표지

- chatgpt생성

2. 그래프

- 출처 : https://gonggam.korea.kr/newsContentView.es?mid=a12603000000§ion_id=NCCD_PUBLISH&content=NC002&news_id=3895c909-e93e-4fcc-b55c-7d940239d11f

3. 카드

출처 : https://pxhere.com/ko/photo/1385612?utm_content=shareClip&utm_medium=referral&utm_source=pxhere

4. 별자리

출처 : https://pxhere.com/ko/photo/682838?utm_content=shareClip&utm_medium=referral&utm_source=px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