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상반기 당신 옆의 공익활동은 학습조직형 커뮤니티 5팀, 활동조직형 커뮤니티 14팀 등 총 19팀이 활동하였습니다. 각 모임이 스스로 설정한 활동 목표와 계획에 따라 3~5회차의 정기 모임을 통해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쳤습니다. 각 모임에 참여한 공모원들의 후기를 통해 당신 옆의 공익활동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 커뮤니티 명 : 와하하운동장
📌 모임 유형 : 활동조직형
✏️ 후기 작성자 : 박수빈 공모원
우리 손으로 만든 운동장
풋살, 러닝, 요가, 수영… 와하하운동장 모임원들은 저마다 즐기는 운동을 하나쯤은 가진 사람들입니다. 어느 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운동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저마다 달랐지만, 자연스레 학창 시절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다들 비슷한 기억을 하나씩 꺼내놓았습니다. 남학생들이 운동장을 넓게 쓰는 동안 스탠드 옆에 앉아 있어야 했던 일, 달리는 중 느껴지는 시선에 위축돼 멈칫하던 순간, 서투르다는 이유로 팀에서 은근히 밀려나던 경험, 팀에 민폐가 될까 걱정돼 나서기 싫어진 경험까지. 각자의 기억을 모아 놓고 보니 많은 여성이 공통으로 겪어온 구조적인 일이었죠. 그 확인이 저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럼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
여성들이 눈치 보지 않고 실컷 뛰어놀 수 있는 자리, 잘하지 않아도 되고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운동회를 우리 손으로 열어보자는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소외되는 사람이 없을 수 있을까?
준비 과정 중 종목을 정하고 규칙을 정하는 데 가장 오랜 시간을 들여 회의했습니다. 회의 내내 놓지 않았던 기준은 '운동 능력이나 경력에 상관없이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즐길 수 있는가'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 기준 하나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모임원 모두가 '내가 참여자라면 정말 즐길 수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으며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이인삼각이나 탁구공 릴레이, 킨볼 배구처럼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고 옆 사람과 반드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종목으로 채웠고, 점수보다 응원이 먼저 오가도록 규칙을 짰습니다. 비건 지향 다과를 준비하고 일회용 쓰레기를 최소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어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자리를 만들자면서 정작 다른 무언가를 배제하거나 훼손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나답게, 뛰어논다는 것
몇 달간 쉼 없이 준비했지만 당일 아침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습니다. 예보와 달리 오전에는 비가 오기 시작했고, 준비하는 내내 흐린 날씨였어요. 모임원의 흰 외투를 빌려 맑음이 인형을 만들어 걸어두고 날이 개기를 바랐습니다. 그 효과였을까요, 점점 날이 개더니 해가 쨍쨍하게 내리쬐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둘 참가자 분들이 오시기 시작했습니다. 신청자 113명이 정말 다 와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웬걸, 여성들이 뛰노는 데 이렇게 진심이었다니요. 막상 불참은 세 명 뿐이었습니다. 함께 나눠 앉을 돗자리를 챙겨 오시고, 스태프 몫의 간식까지 준비해 오신 분들도 있었어요.
어색한 기류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팀끼리 알아서 자기소개를 나누고 작전을 짜더니, 마지막 계주에서는 응원 소리가 운동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등수와 상관없이 "고생했다", "정말 멋졌다."를 서로 건네던 모습이 오래 남았습니다.


또 다른 운동장을 기다리며
많은 여성이 스스로 "난 원래 운동을 싫어해"라고 말하지만, 어쩌면 그건 안전하게 경험해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자리가 누군가에게 '나답게' 몸을 움직여보는 첫 계기가 됐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규모나 방식은 달라지더라도 이런 자리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끝으로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주신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와 당.옆.공. 매니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커뮤니티 소개 보기 :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