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아디] 세계 난민의 날 함께 걷기 대회 '용감한 걸음, 함께 걷는 길'
by 아디 / 2023-05-30 11:17

 

“저는 연못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 가족들은 다른 마을 주민들과 함께 서쪽에 위치한 산으로 도망가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숲으로 도주하는 것을 보자, 군인들은 무차별적으로 서쪽에 배치된 기관총을 난사하여 35명의 여자, 아이들, 그리고 남자들을 죽였습니다. 저는 죽은 이들을 다음 날 보았습니다. 이들의 시신은 건초와 함께 불에 태워져있었습니다. 다음 날 제가 보러가자, 저는 시신들이 까맣게 타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 딸들 하리자 베검(25), 소피아 베검(18), 무스타키마 (7), 그리고 제 손녀 사베쿤 나헤르...등이 모두 죽었습니다.”

(로힝야 학살 보고서 ‘츄핀 마을 그 뒤로 마을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아디, 2018)

 

2017년 8월 25일.

무차별적인 집단 살해, 구타, 강간 및 방화 등 미얀마 군부들의 끔직한 범죄로 수만명이 사망했고, 60만명이 넘는 로힝야는 방글라데시로 향했습니다.

서둘러 나오느라 생필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노인을 부축하고, 아이를 안고, 걸려 며칠씩 산과 언덕, 바다, 강을 건너 방글라데시로 피신했습니다.

배가 고파 우는 아이를 달래며 눈물을 삼키며, 나뭇가지에 옷과 살이 찢어진 채 국경을 넘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천명씩 인산인해를 이루며 미얀마를 탈출한 로힝야의 걸음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걸음이었습니다. 

눈앞에서 자식과 부모, 가족을 잃고 뒤돌아 방글라데시로 향하는 그 걸음은 또한 아픔과 슬픔의 걸음이었습니다.

 

그 걸음 끝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로 피신 온 로힝야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핍박받는 민족’이 되었습니다.

 

“방글라데시로 피신오는데 16일이 걸렸습니다. 

오는 길에 수많은 시신들과 신체가 훼손된 모습들을 보며 걸었습니다.”

(로힝야 여성 심리지원단 야스민(가명), 2022)

 

 

2022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로힝야는 100만명에 달합니다. 고국을 떠나 난민 캠프라는 낯선 곳에서의 삶도 녹록치 않습니다. 나무와 천막천으로 세운 허름한 텐트는 매년 우기와 뜨거운 햇빛에 너덜거려 불안하기만 하고, 매년 줄어가는 배분 식량은 생계를 걱정하게 만듭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인신매매, 마약의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 다른 누군가를 돕기 위한 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록 활동가인 소피아는 천 여명의 로힝야 집단 학살 생존자의 증언을 수집해
유엔 미얀마독립조사기구에 제출했습니다. 

로힝야 여성 심리지원단 파테마는 마음과 몸이 아픈 이웃 여성들의 치유를 위해 가정 방문을 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난민 캠프를 누비며, 오늘도 힘차게 용감한 걸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한 로힝야 인권 활동가의 한 걸음,

 서로의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지원단의 한 걸음

절망하지 않고 삶을 다시 피우기 애쓰는 사람들에게,

누군가의 관심은 희망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를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우리를 만나러 와줘서 고마워요”

 

아픔을 함께 기억하기 위해,

아픔을 덜고 삶을 나누기 위해,

함께 걷는 친구가, 이웃이, 동료가 필요합니다.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아디의 함께 걷기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용감한 행보에 함께해주세요! 

로힝야의 용감한 걸음에, 한 걸음 보태주실 분들을 초대합니다.

난민들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그들의 옆에서 함께 걸어주세요!

함께 걷는 길은 외롭지 않게, 우리가 원하고 꿈꾸는 세상을 위한 길이 되리라 희망합니다.

 

* 국제연합(UN)은 2000년 인종, 종교, 민족, 정치적 의견 등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어 모국의 보호를 원치 않는 난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매년 6월 20일을 ‘세계 난민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안내

💙본 행사의 참가비는 아시아 분쟁 지역의 난민 심리사회지원 사업에 사용됩니다.

💙 본 행사는 글로벌 체외진단 전문기업 래피젠, 자연드림의 사회공헌 플랫폼 자연드림씨앗재단, 공정무역 아름다운 커피의 협력으로 진행됩니다.

💙별도의 상해 보험이 가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부상과 사고에 대한 보상이 불가합니다.

💙특정 날짜와 장소가 정해져 있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참가비 환불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기부금 영수증 발급은 체리앱을 통한 참가 신청시 발급을 신청하시거나 아디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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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디, 작성일 : 2023-05-30 11:17, 조회수 :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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