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그게 뭔데 (2)
현안과이슈 / by 아지 / 작성일 : 2016.04.12 / 수정일 : 2023.03.31
'베네핏(Benefit,http://www.benefit.is)'에서 공유한 글입니다. 

 

2016년부터 2030년까지, 향후 15년간 전 세계의 메시지가 될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는 그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6가지 필수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17대 목표에도 녹아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존엄(Dignity) : 빈곤퇴치 및 불평등 해소

2. 사람(People) : 건강한 삶, 지식 및 여성 아동 포용

3. 번영(Prosperity) : 강력하고 포용적이며 전환적인 경제성장

4. 환경(Planet) : 모든 사회와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계 보호

5. 정의(Justice) :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 및 강력한 제도 추구

6. 파트너십(Partnership) :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글로벌 연대 촉진

(SDGs의 필수 요소)

 

6가지 요소들을 살펴보면,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 세계를 이끌기 위한 메시지로 존엄, 사랑, 번영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건 충분히 공감할만하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가능케 하는 일에는 ‘파트너십’의 역할이 막중하지 않을까. 물론, 2015년 9월 25일에 열렸던 UN 정상 회의에 참여한 193개국이 그 약속을 지켜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구를 맴도는 하나의 목표가 더 나은 미래에 제대로 도달하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조력자들이 있어야 한다. 민간 차원에서의 협조가 이루어져야 하고, 기업과 비영리단체의 호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SDGs에 긍정적인 지지 의사를 보인 기업들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중에는 세계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글로벌 기업도 있다. 2015년 9월 26일,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민간부문포럼(Private Sector Forum)에서는 전 세계 주요 인사의 참여와 함께 SDGs를 지지하는 36개 기업의 지지 연설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지 의사를 보인 기업 중에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기업도 있는데, 36개의 기업 중 그 몇 개의 기업을 소개해볼까 한다.

 

페이스북(Facebook)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를 연결하는 페이스북은 그 ‘연결’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UN 난민 캠프에 인터넷을 연결하고, 2020년까지 최빈국의 인터넷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레고(LEGO)


 

휠체어에 타고 있는 사람 장난감을 만들거나, 시각 장애아동이 참여하는 CSR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그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이름 높은 레고도 SDGs를 지지한다. 레고는 유니세프와 협력하여 아동 인권 강화를 위한 포부를 이야기했으며, 이를 위해 820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다.

 

후지 제록스(FUJI XEROX)


 

우리에겐 프린터 기기로 익숙한 후지 제록스는 교육 자료 제공을 통해 개발도상국 아동의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현지의 지역 공동체, 기업,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현재 필리핀, 미얀마 등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앞으로 후지 제록스는 총 10만 명의 아동에게 교육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날 열린 포럼에서는 소개한 3개의 기업 외에도 옥스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노보자임스, 아비바 등의 단체들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글로벌 연대를 위해 SDGs를 향한 지지를 표명했다. 아쉬웠던 것은 우리나라 기업은 포럼에서 볼 수 없었다는 점인데, 실제로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이슈에 맞춰 기민하게 행동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관련 이슈에 다소 둔감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지속가능성 이슈를 비롯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이 있다. 기업은 결국 영리활동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슈에서 ‘기업의 본질은 영리를 추구함에 있다’는 말은 전가의 보도가 되어 변화를 향한 목소리를 베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SDGs에 관해서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져도 좋을듯하다.
 

 

 
 

 

지난번 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기업 및 지속가능발전위원회(Global Commission on Business and Sustainable Development, 이하 GCBSD)’라는 단체가 발족됐다. 이 단체는 전 UN 사무부총장 마크 맬럭 브라운, 유니레버 CEO 폴 폴먼에 의해 창립됐는데, SDGs를 지지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적인 활동을 하는 기업에 경제적 이익을 주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GCBSD는 SDGs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을 하는 페이스북, 레고와 같은 기업에 엄청난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와 국제기구의 참여를 넘어, 기업의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GCBSD의 일원인 유니레버의 CEO 폴 폴먼은 기업의 입장에서 SDGs 동참하는 일이 해당 기업의 전략적인 수단이 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SDGs에 동참하는 기업의 모범적 사례와 그 정량적 보상 수치를 2017년까지 확립하겠다는 계획을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1년. GCBSD는 SDGs 달성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그리고 이어질 움직임은 록펠러 재단,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같은 민간단체와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영국 등의 국가 정부가 동참하여 제법 강력한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다가올 15년을 이끌어 갈 전 세계 공통의 목표인 SDGs는, GCBSD의 설립을 계기로 기업들에 전략적 제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모든 기업들에 매력적인 제안은 아닐지언정, 단순히 선의에 호소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지속가능성 이슈의 전략적 제언은 세계를 관통하여 또 다른 파트너를 만들어 낼 것이다. 어쩌면 그중에는 국내 기업이 있을 수도 있다. SDGs 이슈가 미칠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그동안 행해진 CSR의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한가지 흥미로운 일임은 분명하다.

 

Photo CC via pixabay.com 

Photo CC via The Value Web / flickr.com


김재만
컨텐츠사업팀 jm@benefit.is
Respect Existence or Expect Resistance



작성자 : 아지 / 작성일 : 2016.04.12 / 수정일 : 2023.03.31 / 조회수 : 2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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