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활동가의 마음은 안녕한가요?
NPO보고서 및 연구자료 / by 생강 / 작성일 : 2021.10.14 / 수정일 : 2021.10.14

 ‘뜻밖의 상담소’에서 인권활동가 마음건강 기초조사에 대한 결과 발표 및 토론회가 있다고 해서 재빨리 신청했습니다. 당일 결과 발표 및 토론회 자료집이 메일로 와서 미리 읽어 보았습니다. 활동가의 마음 상태는 지인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던 터라, 담담할 줄 알았는데 읽을수록 활동가들의 마음이 이해되고 공감되면서 무척 슬펐습니다. 결과 발표 및 토론회에서 발표자의 내용을 들으면서도 다시금 속상하고 슬펐습니다.

세상의 소금 같은 역할을 하는 인권활동가들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무척 슬프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인권활동가 마음건강 기초조사 결과발표 및 토론회’에서 발표한 자료와 활동가를 위한 단체들을 소개합니다. 많은 시민과 활동가들이 발표 자료를 보고 활동가의 마음건강 상태를 살피어, 이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활동가들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단체 내/외부가 개선되기 위한 시도를 하면 좋겠습니다.


■ 인권활동가 마음건강 기초조사 결과 발표 및 토론회

[ 목차 ]

인권활동가 마음건강 기초조사 결과발표

발표 1. 인권활동가 마음건강 설문 조사 결과와 소진의 원인_이지연

발표 2. 소진의 증상과 예방 및 회복을 위한 방안_김지연

 

토론자

토론 1. 인권활동가 심리지원의 의미와 방안_여옥(인권재단 사람)

토론 2. 활동가 심리지원과 안전망_여전(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

토론 3. 활동가에게 직접 듣는 치유 경험_홍윤경(영등포산업선교회 쉼힐링센터) 

 

 

* 출처 : 사진은 사회적협동조합동행에서 가져왔습니다. 제목사진은 위 사진의 일부를 잘라서 만들었습니다. 

1부. 인권활동가 마음건강 기초조사 결과발표

발표 1. 인권활동가 마음건강 설문 조사 결과와 소진의 원인_이지연

1) 설문조사 개요

- 기간 : 2020년 7월 3일 ~ 2021년 3월 17일

- 조사도구 : 직무 스트레스, 정신건강전문가용 삶의 질 척도, 간이정신진단검사

- 총 42명 참여 / 설문 응답자 기본 배경(연령 : 평균 34.5세, 전체 인권활동 기간 : 8년 5개월)

- 정신건강전문가용 삶의 질 척도에서 42명의 설문자 중 4명은 비교적 잘 관리, 17명은 심리적 개입이 필요한 상태

 

2) 설문조사 결과 요약

- 전체 직무스트레스는 각 성별 노동자와 비슷하거나 낮은 편

- 직무불안정, 직무요구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편

- 소진 또는 간접 트라우마 스트레스가 높아, 활동환경 또는 개인적 차원에 대한 즉각적 개입이 필요한 비율 : 42.5%

 

3) 심층면담 결과

① 소진의 이유
: 과도한 일의 양, 개별화된 활동, 열악한 경제적 처우, 활동가로서의 높은 기대와 책임감, 인권활동에 대한 엄격한 잣대, 동료의 상실, 비민주적인 조직문화, 활동가보다 활동

- 직무 스트레스 척도 가운데, “관계갈등” 스트레스가 일반 노동자에 비해서 높게 나타남

- 혼자서 알아서 배워가며 일하는 상황

- 열심히 일했는데, 왜 이렇게 돈이 없지?

- 나의 실수가 단체와 인권활동에 대한 공격과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두려움

- 동료의 상실이 남긴 흔적 : 배신감과 무력감, 미래에 대한 두려움, 심리적 위축

- 운동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 사람이 무너지도록 활동하는게 옳은가...

- 동료들은 떠나가도 변하지 않는 활동가 단체
 

발표 2. 소진의 증상과 예방 및 회복을 위한 방안_김지연

1) 소진의 증상 : 신체적 질병, 정서적 자원 고갈, 심리적 위기

- 체력 저하가 감정조절 저하로 이어짐

- 우울, 공황 증세 / 자살 생각 및 시도


2) 대처 : 개인 차원에서 자기 보호를 시도, 조직 내에서 자기 보호를 시도

- 고통을 마주하지 않는 방식을 시도

- 조직 내에서 공유하는 것의 한계를 경험하기도 함

- ‘운동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조직 내 어려움에 대해 공론화하기 어려움 

 

3) 회복 과정 : 개인상담, 스트레스 대처 기술 익히기, 단체별 집단상담 

- 경험하는 감정이 타당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자기 비난을 멈춤

- 동료에게 고통스러운 정서를 전염하는 것을 방지

- 신체적 증상을 개선하는 이완요법 배우기
 

4) 연구의 의의 및 후속방향

- 기존의 연구는 인권활동가 삶의 전반을 폭넓게 조망하였다면, 본 조사는 마음건강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주제에 대해 심층적인 이해를 제공

- 향후 남성 및 성소수자 활동가, 서울경기 이와 지역,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의 마음건강 및 소진에 대한 연구 필요

- 집중적인 쉼과 회복 프로그램 마련

- <(가칭)활동가 소진 예방 가이드북>등을 제작하여 배포

- 심리적 백업이 되어줄 수 있는 일상의 관계망 지원
 

2부. 토론

1. 인권활동가 심리지원의 의미와 방안 - 활동의 환경을 바꾸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 양여옥(인권재단사람 배분지원팀장)

- 조사의 내용은 활동해오며 자주 접했던 이야기들이라 새롭지는 않았다. 힘들어서, 아파서 혹은 죽어서 떠난 활동가들은 그동안 늘 있어왔기 때문에 다른 활동가들에게도 새로운 이야기로 다가가지는 않을 것 같다.

- 활동가 모두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지만 직무자율성은 높다는 것이 말해주는 바가 있다고 본다. 현재의 활동환경과 구조에는 우리 활동가들의 책임이 있다. 활동가사회의 워크홀릭문화 속에서 각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새로 활동하려는 사람을 찾기 힘들어졌다.

- 아무리 숨가쁘게 달려도 세상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조금 더디더라도 오래갈 방법, 함께 갈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과제이다.
 

2. 공익활동가 심리지원과 안전망 ∥ 여진(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 만성질환은 높은 연령대의 활동가 그룹, 정신적 부담은 여성과 2-30대와 평 활동가 그룹에서 높다는 점을 고려하여 건강지원프로그램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음.

- 개인심리상담의 경우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1회기의 상담비용이 활동가 개인에게는 부담스러운 비용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활동가들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인권재단, 동행, 뜻밖의 상담소 등 활동가 지원 체계에 고정적으로 활동가 심리상담 지원 사업이 제공되어야 한다.

-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하는 것과 함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활동에 대한 사회적 격려, 응원 메시지가 필요하다.
 

3. 활동가에게 직접 듣는 치유 경험 ∥ 홍윤경(영등포산업선교회 쉼힐링센터)

 

* 위 내용은 발표 및 토론회에서 사용된 발표자료를 요약했습니다. 발표자료를 첨부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자료를 다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뜻밖의 상담소 블로그에 가면 진행된 발표 및 토론회를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 활동가를 지원하는 단체

1. 뜻밖의 상담소

이번 인권활동가 마음건강 기초조사를 한 ‘뜻밖의 상담소’는 온전한 자기로 살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 곁에 함께 하며, 사회적 고통에 공감하고 차별에 깨어 있으면서 내면의 사랑을 회복하는 삶과 사회를 지향하는 곳입니다. 최근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과 개인상담 지원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뜻밖의 상담소에서는 개인상담, 마음돌봄 워크숍 등을 하고 있습니다.

- 뜻밖의 상담소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mazingcenter

- 대표메일 amazingcenter@naver.com

 

​* 출처 : 뜻밖의 상담소 블로그 캡쳐

2.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

 동행은 활동가라면 많이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은 공익활동이 함께 오래 가기 위해서 활동가 스스로 버팀목이 되어 주길 바라는 곳입니다.

경제적 안전망(대출)사업, 활동가건강지원사업, 활동가재충전지원사업, 상호부조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으니 공익활동가라면 동행에 조합원으로 가입해서 든든한 안전망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 홈페이지 : https://www.activistcoop.org/home 

* 출처 :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 홈페이지 캡처

3. 인권재단사람
 

 인권재단 사람은 ‘인권의 가치가 구석구석 스며드는 아름다운 공동체’라는 비전과 ‘인권활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비전과 미션에 걸맞게 하는 일은 ‘차별에 맞서는 활동지원, 긴급행동지원, 지속가능한 활동환경 조성’이 있습니다.

이중 ‘지속가능한 활동환경 조성’사업에서 인권활동가 소진 예방을 위한 쉼과 재충전 지원 ․ 인권활동가 마음건강검진 지원 ․ 인권활동가 공동교육 및 네트워크 촉진을 하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 참고로 인권재단사람은 2022년 은평구에 새 인권센터를 건립예정중 에 있어, 2021년 9월 30일 임시 사무실로 이전했습니다.

- 임시사무실 주소 :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403-1 복지빌딩 2층

- 인권재단 사람 홈페이지 : https://www.hrfund.or.kr/
* 출처 : 인권재단 사람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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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생강 / 작성일 : 2021.10.14 / 수정일 : 2021.10.14 / 조회수 : 1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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