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사례] 특색있는 국내 도서관 탐방기
활동사례 / by 알책 / 작성일 : 2022.11.22 / 수정일 : 2022.11.22

 안녕하세요, 정보 큐레이터 알책입니다 :) 


2022년도 어느새 열심히(!) 걷다 보니 40일 남짓 남았더라고요. 천천히 걸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3년으로 침착하게 환승하고 싶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방법은 각자 다양할텐데요, 저는 여기저기 다양한 지역을 다닌 것이 인상에 남아서 지역별로 정리를 해보다가 제가 속한 공부모임에서 ‘도서관’을 주제로 독서모임도 하고 한 달에 한 지역을 돌아보며 특색있는 도서관을 찾아가 보고 느꼈던 좋은 경험을 정리해보고 싶어서 여기 아카이브 공간을 빌려 공유해볼게요. (*참고로 여기에 실린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들입니다)


왜 탐방 공간 주제를 ‘도서관'으로 정했냐면, 도시를 구성하는 좋은 요소에 대해 주로 공부를 하던 터라 작년에는 모임에서 자전거로 생활이 가능한 자세권, 편한 슬리퍼를 신고 동네 여행이 가능한 슬세권이 되기 위한 지역의 조건이 무엇인지, 걷기 좋은 동네와 구도심의 관계성을 공부했었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동네는 내 시간으로 일상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들이지 않고 말이죠. 그러려면 공공도서관, 체육관의 기능이, 걷거나 자전거 타는 범위 안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1. 의정부 도서관 탐방

두 권의 도서관 관련 책을 함께 읽고 (같이 읽은 책은 슈퍼라이브러리, 도서관산책자 입니다) 탐방 첫 지역으로 어디를 가볼까 얘기를 나누다 우연히(!) 눈에 띈 의정부로 갔습니다. 책 읽는 도시 의정부라는 슬로건에 맞춰 최근 몇 년 사이 특색있고 멋있는 동네 도서관들이 생겼다고 해서 찾아갔어요. 


의정부하면 부대찌개만 알고 가보진 못했는데 처음 가본 도시, 또 2량의 아담한 경전철도 처음 타보며 음악, 과학, 미술 도서관을 차례로 둘러보았습니다. 지하철 안에 있다는 가재울도서관도 보고 싶었는데 간 날이 휴관일이라 다음을 기약하려고요.
 












들어가보고 싶은 외관의 음악도서관은 음악 애호가라면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었어요. 책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CD로 몰랐던 음악도 들어볼 수 있고 LP도 들을 수 있답니다. 무려 헤드폰을 쓰고 피아노도 칠 수 있습니다. 


관련링크 : 의정부 음악도서관 https://www.uilib.go.kr/music/index.do 


과학도서관은 면학 분위기의 이전 도서관 느낌이었지만 과학 관련 장서도 많았고 특히 3,4층에는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레트로하게 남아있어서 타임머신을 의도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과학 도서관에서 의외로 큰 성경책이 눈에 들어와 조금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관련링크 : 의정부 과학도서관 https://www.uilib.go.kr/science/index.do 
 




구석구석 가장 눈길이 갔던 곳은 단연 ‘의정부미술도서관’이었는데요. 제가 미술에 관심이 있어서기도 하지만, 미술을 보고 느끼고, 얘기할 수 있는 탁 트인 공간 구성이 좋았어요. 도서관에 카페가 있으면 좋겠다 항상 생각했는데 3층에 있더라고요. 엄숙한 공간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보게 하는 분위기가 좋았어요. 책을 위한 곳이라기 보다 독자들이 책을,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애쓰신 것 같았어요. 


관련링크 : 의정부 미술도서관 https://www.uilib.go.kr/art/index.do 


점심으로 의정부 부대찌개도 처음 먹어봤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더라고요 ㅎㅎ 부대찌개 외에도 도서관 여행으로도 유명해지면 좋겠습니다. 
 


2. 전주 도서관 탐방


의정부에 이어
두번째 도서관 탐방 지역은 문화도시 전주로 떠났습니다. 금암도서관, 꽃심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을 돌아보았어요.


전주도 도서관 여행 버스가 운영될 정도로 도서관 문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각 도서관마다 특색이 있어 재밌더라고요. 맨 처음 찾은 금암도서관은 언덕 위에 오래된 도서관을 리모델링했는데 큰 창을 포인트로 멋진 북카페에 온 듯한 인상을 주었어요. 3층으로 올라가면 전주 구도심 자락을 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언덕 위 도서관에서 동네를 바라보니 금암동도 궁금하더라고요. 옛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구도심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다음 전주 여행에서는 금암동을 산책해보려고요. 


관련 링크 : 전주도서관 통합사이트 https://lib.jeonju.go.kr/index.jeonju 
 



금암도서관 다음으로는 도서관 종사자 사이에서(!) 핫하다는 꽃심도서관입니다. 탄생스토리를 알고 가서 그런지 공간 구석구석 기획력이 안 미친 곳이 없구나 싶었어요. 층마다 빈 공간을 두고, 편히 앉아 볼 수 있는 가구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특히 3층에 우주인(청소년 12세~16세)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꽃심도서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질풍노도 우주인이었을 때 어른들이 없는 공간에서 해방감을 느끼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는데요. 이런 공공공간으로 NO-어른존을 만든 것은 오히려 더 교육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금암, 꽃심도서관 1층에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을 넓게 두어(아래 사진 참고) 놀면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들어 좋더라고요.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전주 도심에 떨어져있는데요. 잔잔한 호숫가 근처에 작은 오두막처럼 세웠더라고요. 시 문학을 좋아하신다면 꼭 가서 보시길 바랍니다. 시 한편이 절로 써질 것 같은 것 피톤치드가 나오는 공기 속에서 시를 충분히 음미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세 도서관도 보고, 지나가는 길에 영화제도 잠시 구경하고, 멋진 동네책방도 보면서 좋은 인사이트를 받았어요. 전주에 사는 분들도 이 문화를 많이 누리고, 전주로 여행 오는 분들도 시간 내어 돌아보면 전주의 다른 매력을 많이 느끼고 갈 것 같아요.


3. 마산 창원 진해 도서관 탐방


세번째 도서관 탐방 지역은 마창진으로 떠났습니다. 마창진은 지리상 붙어있는 마산시, 창원시, 진해시를 줄여 부르는 이름인데요. 2010년 통합창원시로 묶어져 인구 100만이 넘는 기초자치단체가 되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현지나 주변에서는 마창진이 더 익숙하답니다. 


이곳으로 가게 된 계기는 마산에 있는 지혜의 바다라는 곳을 우연히 알게 되어 가보고 싶었어요. 구암여중학교가 폐교된 후 체육관을 거대 도서관으로 만들었더라고요. 공간만 거대하게 꾸민 건 아니고, 어떤 연령대가 가도 볼만한 책을 벽을 활용해서 잘 구비해놓은 것 같았습니다. 편안한 자리도 곳곳에 만들어 놓아 책 읽기에도 좋은 공간이었어요. (그래서인지 너무 과하게 숙면을 취하는 분들이 눈에 띄었...)


관련 링크 : 마산 지혜의 바다 도서관 https://jhlib.gne.go.kr/index.es?sid=d1 

 



주제가 있는 공연과 청소년을 위한 코너 책장을 중점적으로 배치해놓은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도서관 주변은 옛 동네 정취가 물씬 나더라고요. 다음에 오게 되면 작은 천 길따라 동네 시장 구경도 하고 싶네요. 작년에 지역별 구도심 탐방을 했던 터라 이제 한 건물을 봐도 그 동네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것 같아요. 지역 탐방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 


다음 일정으로는 현지인들은 잘 안간다는(!) 아구찜 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창동 예술의 거리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서점 학문당에 들렀어요. 골목골목 걸으며 마산의 예술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일부러 레트로한 게 아닌 그 자체로 역사인 서점 내부에서 책을 골라보는 행위가 즐거웠습니다.


다음으로는 진해에 있는 기적의 도서관을 가보았습니다. 2000년대 초 온국민 책읽기 캠페인 예능 프로그램 덕분에 기적의 도서관이 소도시 중심으로 생겼었는데요. 그 때 방송에서 소개된 책들은 다음날부터 베스트셀러가 되어 공중파 미디어의 힘으로 오래된 미디어를 지원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제천 기적의 도서관도 갔던 기억이 났었어요. 제천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들의 책 놀이터 같았습니다 ㅎㅎ 


관련 링크 : 진해 기적의 도서관 https://www.jhml.or.kr/front/ 

 






진해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공간이었어요. 작은 동네 안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어린이들이 편하게 그림책과 놀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어른이 들어가면 굉장히 생소한 느낌이 드실 거예요 ^^;


마창진의 이런 공간을 둘러보면서 든 생각은 거점 행정 도시들의 역할이 꽤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창진 인근으로 붙어있는 김해, 고성, 밀양, 창녕, 함안 지역의 문화들도 고려하여 공간을 배치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았거든요. 인구의 급감으로 거주민이 소멸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그 지역의 이야기가 없어지는 것은 필히 막아야할 것이기에 지역의 거점 도서관의 역할은 오히려 커질 것 같아요.


4. 부천 도서관 탐방


네번째 도서관 탐방 지역은 경기도 부천으로 떠났습니다. 탐방 전에 함께 읽었던 책 [도서관산책자] 에서 부천의 도서관 행정(!)을 칭찬하는 내용이 있어 가보고 싶었어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실시한 상호대차서비스를 비롯해 점자도서관, 만화도서관, 예술정보도서관 등 크고 작고, 대중적으로 전문적인 도서관을 곳곳에 만들어놓았더라고요.


짧은 시간 안에 원미시립도서관을 시작으로 부천중앙공원 내 숲속 작은 도서관, 예술정보도서관 다감, 만화박물관 내 만화도서관을 돌아보았습니다.


호국선열을 기리는 공원 안에 위치한 원미시립도서관은 건물 크기에 비해 내부 공간은 작은 느낌이었어요. 최근 내부를 리모델링하여 1층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2층을 자료실, 3층은 청년지원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1인 방송이 가능한 미디어실, 메이커 기기, 공유부엌도 있었는데 부엌에 안마의자가 있었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덕분에 몸의 피로를 풀고 다닐 수 있었어요)


관련 링크 : 부천시립도서관 통합 사이트 http://www.bcl.go.kr/site/homepage/menu/viewMenu?menuid=019006008001002 
 
 



점심은 근처 시끌벅적한 푸드관광지에서 해결하고, 다음으로 부천중앙공원 내 숲속작은도서관으로 향했어요. 콘크리트 면적(!)이 넓은 공원내 작은 도서관은 자전거 타고 공원 한바퀴 돌다 들러 잠시 한숨 돌릴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도서관 공간은 다소 협소하다 보니 여기서 책을 빌려 공원 그늘 자락에서 읽을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얘기를 멤버들과 잠시 나누고 예술정보도서관 다감으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차로 돌아다녔는데요, 부천시도 1기 위성도시라 그런지 도로구획이 사각형과 사각형 사이 직선으로 연결되더라고요. 사각 틀 밖은 도로고, 안에는 상가와 아파트 등이 들어가 있는 형태. 요즘은 위성도시 보다 신도시라고 부르는데 이런 도시의 특징은 무엇인지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고양, 성남, 용인에 산다고 하지 않고 일산, 분당, 수지에 산다고 할까와 연결되어 있을 것 같기도..


아무튼 다음 코스로 간 예술정보도서관 다감은 아쉽게도 보진 못했는데요. 다음 단계를 준비하느라 휴관 중이었습니다. 부천문화재단 건물 안에 있었는데 체육시설이랑 대극장, 크고 작은 문화예술단체, 동화도서관까지 모여있었어요. 주변은 아파트가 감싸고 있었고요. 그렇게 건물 구경만 조금 하고 만화박물관으로 넘어갔습니다.


부천은 영화제가 무려 3개가 개최되는 곳입니다. 저도 대학생 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요. 장르영화를 1997년부터 알리는 역할을 해왔죠. 그리고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있습니다. 만화산업을 지원하는 지자체답게 2개의 큰 행사를 개최하고 있어요. 둘리의 실질적인 고향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방문한 만화박물관은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았어요. 만화도서관은 2층에 있고, 3층은 유료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도 만화를 좋아하는 1인으로써, 집 근처에 있다면 쉴 때마다 와서 실컷 만화책 보고 가고 싶다 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곳이었어요. (다음에 꼭 다시 와서 여기서 하루종일 있다 가야겠습니다. 틈틈히 간식을 사먹으면서 ㅎㅎ)


관련 링크 : 부천 만화도서관 https://www.komacon.kr/comicsmuseum/library/room.asp 
 




부천의 도서관을 돌아보면서 느낀점은 공공기관을 시민들의 활동 공간으로 활용범위를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미시립도서관 내 청년지원 공간, 만화박물관 내 만화도서관 등 한 곳의 목적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 김에 이것도 보고 저것도 할 수 있게 만들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것 같았어요.



5. 부산 도서관 탐방


여름에 다녀온 다섯번째 도서관 탐방 지역은 부산입니다. 작년(2021)에 개관한 부산의 자랑(!) 부산도서관을 시작으로 바다뷰를 자랑하는 다대도서관, 초고층 오피스텔 내부에 자리한 북두칠성도서관을 돌아봤어요.


대중교통으로 다녔는데 도서관 사이 거리가 있어서 장시간 부산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느낌이었어요. (부산은 넓고 갈 데가 많다 그리고 진정한 언덕의 도시! ㅎㅎ작년 부산 구도심 탐방할 때도 느꼈었지요. 작년 탐방 영상도 있으니 구도심에 관심 있으면 봐주세요. 영상 ‘부산을 여행하는 또다른 방법’ https://youtu.be/OnGlaD1tKXc )


사상터미널 근처에 크게 생긴 부산도서관은 그 무엇보다 예술 카테고리에서 큰 장점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아주 비싼 책을 볼 수도 있고요(!) 전시 공간을 별도로 갖기 보다 도서관 내부에서 느낄 수 있게 공간 구성을 한 것이 좋았어요. 영화제로 유명한 부산인만큼 영화관련 도서들을 별도로 큐레이션한 것도 좋았고요. 그리고 의자에 공을 많이 들인 것도 눈에 들어왔어요. 마치 한번 앉으면 책을 종일 읽을 수밖에 없는 안락함이랄까, 책을 읽을 수 있게 독려하는 프로그램이 곳곳에 보인 것도 좋은 의자를 놓은 이유와 동일할 것 같아요. 부산도서관은 그야말로 ‘부산’이라는 브랜드를 멋지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관련 링크 : 부산도서관 https://library.busan.go.kr/busanlibrary/index.do 

 



점심으로 도서관 근처 맛있는 해물칼국수를 후루룩하고 바다를 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다대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도서관 건물 자체는 8090 시대에 흔했던 양식이지만 여기의 특징은 바로 뷰에 있어요. 건물 층층마다 보이는 바다가 머리와 마음에 환기를 시켜줄 것 같았어요. 옥상도 개방되어 있어서 바다를 원없이 볼 수 있고요. 정기적으로 책을 소개하는 코너라던지, 다국적 책들이 꽤 비중있게 꽂혀 있는 것도 좋았어요.

 



다대도서관을 나와 바다뷰 카페도 빠지지 않고 들른 후 마지막, 부산역 근처 북두칠성 도서관을 갔습니다. 부산역 뒷편은 지금 항만 개발로 꽤 복잡해지고 있는데요. 작년 초고층 복합오피스텔 건물이 들어서면서 내부 공간 중 일부를 도서관으로 운영하겠다는 건축주의 언론보도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들어가는 문 앞에 서면 '여기 도서관 있는 거 맞아?'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데요. 들어가는 순간 확 트인 인상을 받을 거예요 ㅎㅎ 시즌별 책 추천 코너, 원형 책장 구성, 스마트폰 무선충전까지 가능한 테이블이 있는 것도 특징이고, 책 관련 굿즈들도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멤버십 제도로 공연 관람 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부산역에서 가까우니 열차 출발 전 혹은 도착 후에 잠시 시간을 두고 들러봐도 좋을 것 같아요. 부산 여행의 시작과 끝이 되어줄 멋진 공간일 것 같습니다.


관련 링크 : 부산 북두칠성 도서관 http://book7library.co.kr/main.html 
 




하루종일 있고 싶은 도서관 세 곳을 하루만에 돌아보느라 조금 아쉬웠는데요(부산 탐방만 세번째, 오면 올수록 부산의 매력을 알아갑니다)
부산은 도시 자체가 갖고 있는 역사만큼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많은 것 같아요. 하루만의 감상이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주민들도 자주 애용하고 있으니 좋은 도서관들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번외로 작년에는 구도심 지역 탐방을 했었는데요, 부산 구도심 탐방 때는 큰 마음을 먹고(!) 영상을 틈틈히 남겨서 브이로그 형식으로 만들어봤는데, 구도심에 관심있다면 둘러보셔도 좋겠습니다. 


6. 서울, 파주 탐방


시월의 첫날 떠난 올해 마지막 도서관 탐방 지역은 서울과 파주로 향했어요. 서울은 사람도 많고 특색있는 도서관도 많은데요. 그 중에서 은평구에 있는 구산동도서관마을부터 둘러보았습니다. 도서관 공식 명칭에 '마을'이 꼭 붙어야 되는 곳인데요, 마을 주민들이 만든 상징성이 잘 드러나지요? 


관련 링크 :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https://www.gsvlib.or.kr/ 
 




2012년 주민참여예산제로 만들기 시작된 도서관이라 부지 선정부터 기나긴 멋진 스토리가 있어요. 두 동의 빌라를 합쳐 지은 공간 내부는 책을 찾아가는 길이 마을을 탐방하는 기분이 들 정도랍니다. 한 때 저도 이 도서관에 자주 오고 싶어 이사를 고민한 적도 있었어요. 책 읽기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알차다고 하니 근처에 사는 분들은 (저 대신) 꼭 참여해보시길! 


두번째로는 파주 출판도시를 돌아보며 카페 도서관 ‘지혜의 숲’과 주변 책방, 헌책방을 탐방했어요. 주말이라 방문객들이 책과 함께 산책을 하는 풍경이 아름다워보였습니다. 올해 다큐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도시’를 흥미롭게 봤던 기억을 더듬어 보기도 하고요.




파주 출판도시는 책으로 완성되는 도시지만 책 읽는 사람이 없다면 지속가능할 수 없는 곳이기에 책을 좋아하고 읽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라봅니다. 


이렇게 의정부에서 시작해서 파주로 끝나는 도서관 여정을 공유했는데요.  책을 모아두는 곳에서 지식을 탐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변모하는 도서관들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가본 도서관들이 다 좋아서 근처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도시의 교통은 자전거가, 도시의 거실은 도서관이 맡아주면 나의 하루하루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도서관이 곳곳에 생겨서 슬기롭고 즐거운 도시생활의 기본 조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이라는 테마를 정하고 지역을 찾아 보니,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도서관들이 곳곳에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니까요. 도서관을 보고 그 주변에 있는 다른 기관도 보면서 내가 살아가는 재미를 느끼는 요소를 발견하는 기쁨도 더불어 알아가게 됩니다.


때로 삐까뻔쩍 공공기관이 지어지는 것으로 세금낭비다, 랜드마크다 하는 이슈가 되기도 하는데요. 지어진 후에 부디, 북적북적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멋진 공간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세금을 잘 써줬으면 좋겠네요. (갑자기 분위기) 공공도서관 화이팅!


이렇게 주제를 정해놓고 공부를 하는 활동가, 연구자 분들도 많을텐데 다른 모임의 올해 활동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여기 아카이브 공간에 공유해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니다 :) 




 






작성자 : 알책 / 작성일 : 2022.11.22 / 수정일 : 2022.11.22 / 조회수 : 19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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