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석학초청 지상강연] 21세기의 시민사회와 비영리단체_(3.열린토론)
활동사례 / by NPO지원센터 / 작성일 : 2016.01.21 / 수정일 : 2020.06.25


열린 토론

 

1. 21세기에 NPO가 나아갈 길

 

이주노동희망센터 ○○○

이주노동희망센터의 ○○○라고 합니다. 오늘 사실 제목을 보고 ‘21세기의 시민사회와 비영리단체’라고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줄 알고 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시민사회의 형성 과정과 역사를 알게 되어서 굉장히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질문을 하고 싶은 것은, ‘21세기에 나아갈 길, 비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각 단체마다 다르겠지만요.”

 

램 크난 교수

“매우 복잡한 질문입니다. 또다시 문화적으로 다르다는 말씀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절대적인 존재는 없습니다. 유럽, 중국, 한국이든, 300~400년 전에 국가는 절대 권력이었죠. 왕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황제, 황족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했다면 감옥에 투옥될 수도 있었겠죠. 여러분들은 잘못되었다고 목소리를 낼 수도, 권력을 가지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상황을 보면 ‘정부가 틀렸다’라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동향입니다. 세계의 절반만이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고무적인 발전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제가 볼 수 있는 동향은 비영리조직이 해야 하는 역량이 있다는 것입니다. 서비스 제공에서부터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을 주는, 이런 활동들을 늘어날 것입니다. 사람들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가 하는 역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종류의 음악, 인더스트리얼 뮤직이라고 해서 산업 음악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음악과 관련된 집단을 만들면서 보존하려고 할 수도 있고요. 이것은 새로운 발전 입니다. 그전에는 이런 게 없었죠. 수 백 개의 활동이 합쳐져서 다양한 형태로 시민사회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양하게 시민사회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거죠. 과거에는 시민사회라는 것은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었습니다. 100년 전의 시민사회 모습이었죠. 정부 밖에서 민간이 할 수 있었던 것은 투표였습니다. 50년 전만 하더라도 환경이라는 단어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재활용, 오염과 같은 환경 관련 이슈들을 그 누구도 이야기 한 적이 없죠. 이제는 ‘우리 강이 깨끗하지 않습니다’, ‘어류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라고 문제를 지적하고,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조직을 시작한 거죠. 일부는 유명한 것도 있고, 로컬의 작은 단체일 수도 있습니다. 환경 보전이라는 것은 중요한 개념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21세기를 내다볼 때, 저는 더 많은, 이와 같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생산 활동을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생산직에 있는 사람을 시민사회가 나서서 도와야 하고, 고용을 사회가 나서서 도와줘야 합니다. 사회 변화에 대비해서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며, 많은 시위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래서 시민사회가 그런 변화에 준비 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시민사회를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결사체로서의 풀뿌리조직과 작은 정부에 대항하는 NPO의 차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강의 잘 들었습니다. 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라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라고 합니다. 시민사회와 비영리단체라고 했을 때, 저는 NPO라는 부분을 나름 시민들로 하여금 참여하고, 시민들의 사회를 쌓아서 공공영역에 관심을 두게 하는 데 이바지하는 단체라고 염두에 두고 참여를 했는데요. 그리고 나아가서 정치 영역에서도 불신과 냉소에서 신뢰와 참여로 국가적인 관계가 튼튼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세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제가 여기 오긴 전에 로버트 퍼트넘(Robert Putnum)의 <나홀로 볼링>(Bowling Alone)이라는 책을 보고 교수님의 말씀을 듣는데, 조금 다른 느낌이 들어서요. 첫 번째는, 퍼트넘 교수가 말하는 60~90년대까지 30년 동안 결사체 수는 10분의 1이나 감소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풀뿌리 단체의 성장이 아니라 단체 명칭만 잔뜩 늘어난 꼴이 되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으시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아까 교수님께서 최근 NPO의 수가 늘고 있다고 하셨는데, 실제로는 그냥 돈만 내고, 실제 참여자 수는 줄어들고 ‘돈이 시간을 대신했다’라는 측면들, 그래서 각종 노조, 이익단체, 정치 정당 관련 단체들이 노동 절약적인,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수는 줄어들고, 전문가들 중심으로 업무가 이루어지는 산업화된 NPO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과는 조금 상반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두 번째는 정부 크기와 단체 회원가입, NPO의 증가에 관한 것인데요. 아까 말씀하시기로는 미국 사회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에 결사체를 만들었다고 보시는데, 실질적으로는 한국 사회에서는 작은 정부를 지향할수록 사회적 신뢰가 훨씬 적어지는 형국이거든요. 정부 크기와 단체 회원가입, 그리고 사회적 신뢰 같은 경우는 정(+)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해서 그런 면에서도 교수님의 의견과 좀 다른 측면이 잇다는 생각이 들고요.

 

세 번째는 NPO 발전에 있어서 온라인, 인터넷의 발전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하셨는데 한국 사회는 온라인이 굉장히 발전된 곳 중에 하나입니다. 한 가지 우려되는 측면이 의견의 양극화, 극단화가 대두되고 있고 그와 관련해서 참여도 온라인상에서는 많이 일어나지만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참여 수는 줄어들고 있는, 무엇보다 극단화에 의해서 협의에 의한 갈등 조정이 가능하다는 민주주의의 미덕도 붕괴되고 있는 위험성을 찾게 됩니다. 이런 부분이 교수님이 이야기하는 부분과 제가 실질적으로 진단하고 있는 것과 다른 부분이 있는데, 세 가지 측면에서 말씀 듣겠습니다.”

 

램 크난 교수

“감사합니다. 마지막 질문부터 올라갈게요. 인터넷 문제부터요. 이것이 아마도 중요한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위키피디아를 아실 겁니다. 위키피디아는 인터넷 백과사전이죠. 한 20년 전 누군가가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분이 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브리태니커 서른 개 정도가 하나의 디스크에 담기게 될 것이다’라고. 그리고 나서 위키피디아가 나왔습니다. 이것이 지식과 정보를 컨트롤 합니다. 영국의 출판업계가 아니라 수십 만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정보를 올린다는 거죠. 사람들이 사무실에 앉아서 ‘나는 시민사회를 안다’, ‘나는 일본의 한국 식민 지배를 안다’, 또 ‘나는 내 동료가 잘못된 정보를 올렸으니 정확한 정보를 올리겠다’"고 해서 올리는 거죠. 이런 식으로 민주주의적인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습니다. 위키피디아가 나오면서 많은 일들이 생겨났습니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활동이라 생각되는데요.

 

그래서 인터넷은 양날의 칼이죠. 한 편으는로 컴퓨터 게임을 하는 수단이죠.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은 사실 인터넷을 통해서 좀 더 가까이 모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공유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생기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을 한데 모을 수도 있지만 분리할 수도 있습니다. 종일 게임만 하고, 이럴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시민사회에 주는 영향도 있을 텐데요. NPO가 인터넷 자체는 긍정적인 툴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체는 긍정적인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문제일 것 같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지요. 로버트 퍼트넘이 이 사회 자본이라는 점에 있어서 무슨 이야기를 하냐면, 이제는 많은 단체들이 사람들을 면대 면으로 만나서 하는 미팅보다는 기부만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대규모 단체들이 면대 면보다는 기부금만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아주 대규모 단체가 있는데 20달러를 내고, 멤버십을 가지게 되죠. 대규모 단체의 경우 작은 회원비를 받고 수 백만명의 사람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서 활동을 하죠. 한 가지 예로 AARP(전미은퇴자협회)를 들 수 있습니다. 이 협회를 보면 은퇴자를 위해 애드보커시 활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정부가 사회 보장 프로그램을 바꾸려고 합니다. 특히 대중교통 수단에 대해서 고령층에 혜택을 주는 부분, 이런 활동들을 더 확대하자 하는 겁니다. 정부와 협상을 하는 거죠. 성공적으로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퍼트넘 교수의 수치를 보면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는 풀뿌리 조직들이 수치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저는 면대 면으로 친구들 만나지 못하지만 만나러 가면요, 아주 3~4일 동안 의미 있는 상호작용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우리 이웃들이 누군지 모르면서 보스톤에 있는 친구는 잘 아는 상황이죠. 그리고 또 종교집단의 경우에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 이런 것들이 박사의 수치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미국인들은 정부를 믿지 않습니다. 정부가 상당한 권력을 가지고 있죠. 잘해도 충분히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안티 정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새로운 세금이 징수되는 것에 반대하게 됩니다. 새로운 세금 징수에 투표하지 않는다는 거죠. 아버지 조지 부시가 당선이 되었을 때 ‘세금을 더 많이 징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no more taxes’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3년 지나서 또 세금을 걷었습니다. 재선되지 않았습니다. 더 세금을 걷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러나 결국엔 더 많은 세금을 걷게 되는 상황이 온 거죠. 미국에서 정치인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겠다고 하면, 당선될 가능성이 적습니다. 왜냐하면 정부를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 위기가 발생했을 때 세금 추가 징수에 대한 생각이 있었지만 실패로 들어갔죠. 서비스 삭감으로 추가 징세를 막았던 거죠. 물론, 미국과 한국은 많이 다를 것입니다.”

    

3.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시민단체의 가치와 비전

 

천안YMCA ○○○
“안녕하세요. 저는 천안YMCA ○○○이라고 하고요, 좋은 강의를 통해서 미국의 시민단체의 역사와 내용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 질문은요, 오늘 말씀하시면서 미국적 상황과 한국적 상황이 다르다고 계속 말씀하셨거든요.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시민사회 내 활동하는 비영리조직들의 가치는 어떤 것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비영리조직을 연구한 교수님 생각에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램 크난 교수

“첫 번째 가치는 바로 개인이 돈을 사유할 수 없고, 영리 추구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영리 단체의 주된 이유는 서비스 제공입니다.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을 한다면, 커뮤니티를 더 좋게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 공동체에서 사는 것이 보다 나은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교육, 서비스, 문화 서비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의도는 바로 그 지역사회에 사는 것, 그 국가에 사는 것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든다는 거죠. 이것이 주된 정신이자 근간이라고 한다면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 겁니다. 둘째, 재정 업무를 할 수 밖에 없죠. 건물이 필요하고, 사무실이 필요하고, 인터넷, 컴퓨터도 필요하고요. 여러 가지가 필요하죠. 비영리 단체 내에서 필요한 자원을 구비해야합니다. 그러나 많은 단체들이 여기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비용이 너무 많이 지불되지 않도록 하면서 차기년도를 위한 자원을 확보하고, 지속가능성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대해서 수 시간 말할 수 있지만, 단체들이 대규모화되면서 비영리단체의 정신을 잃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도 질문을 안 주셔서, 무엇보다 비영리 영역에서 혁신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아마도 NPO를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오셨을 수도 있습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실행적인 측면이 없다는 거죠. 아이디어 개진도 중요하지만 그 다음 스텝도 중요합니다. 그 다음 스텝이 많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의지를 얻게 되고, 비로소 단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예산을 얻을 수 있고,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거죠.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90퍼센트가 실패를 합니다. 이유는 바로 여러 가지 끈기와 노력, 헌신, 자기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없어서입니다. 한 번은 시도를 해야 경험치를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거죠. 실행이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한국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분들은 그 길을 잘 나아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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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PO지원센터 / 작성일 : 2016.01.21 / 수정일 : 2020.06.25 / 조회수 : 38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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