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교육학(Pedagogy of Play) - 배움을 위한 놀이
현안과이슈 / by 윤일 / 작성일 : 2022.09.30 / 수정일 : 2022.09.30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나요? 놀이와 배움 사이의 벽은 우리에게 꽤나 견고합니다. 공부는 어렵고 딱딱하지만 해야하는 것이고 놀이는 쉽고 즐겁지만 빈둥대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즐거운 배움이나 유용한 놀이란 없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배움과 놀이의 연계성을 연구한 놀이성이 넘치는 학습(playful education)이라는 개념와 이를 연구하고 있는 연구팀의 블로그를 소개하는 '배움을 위한 놀이'라는 아티클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두 나라에서 연구한 놀이의 특징과 놀이적 학습의 특징을 설명하고, 놀이적 학습의 예시, 연구를 통해 얻은 놀이적 학습에 대한 핵심 질문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학년과 고학년 학생 그리고 어른까지 특정 나이대에 따라서 놀이의 형태는 다를지라도 자율적으로 재밌게 몰입할 수 있는 공부가 좋은 놀이가 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 놀이가 좋은 학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교육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이 영감을 얻고 활동에 적용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배우기 위한 놀이(Playing to Learn) : 전연령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을 살려낼 놀이의 교육학

원문링크 :
https://www.gse.harvard.edu/news/uk/19/03/playing-learn

 

놀이와 학교는 완전히 상반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학교는 구조화되어 있고 질서정연함에 집중하지만, 놀이는 (정의에 따르면)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연구 센터인 프로젝트 제로(PZ : Project Zero)의 연구원들에 따르면 이러한 놀이와 학교의 상반된 특성에서 교육자들은 의미 있는 학습 기회를 찾을 수 있고,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증진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성인으로 잘 성장하고 지금의 어린 시절을 즐길 수 있게 해줄 사회적 기술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덴마크 빌룬느 국제학교(ISB) 사이트 : https://isbillund.com/




프로젝트 제로는 레고 재단(LEGO Foundation)의 협력과 지원으로, 학습에 대한 접근법의 핵심을 놀이로 삼은 덴마크의 빌룬드 국제학교와 2015년에 놀이의 교육학 탐구에 착수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연구원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세 학교에서 놀이가 어떻게 수업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키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 연구의 목표는 학교와 학습에서의 놀이의 역할을 이해하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중요성을 지지하는 것 입니다.


덴마크에서 놀이성이 넘치는 학습(playful education)은 중학생들이 2주 동안 자신의 스케줄을 직접 짜는 것을 포함합니다. 혹은 예를 들어, 오렌지 위에 지구의 지도를 그리는 것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남아프리카에서는 다섯살 아이가 ‘er’소리가 나는 단어들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놀이성이 넘치는 교육학(a playful pedagogy)에서는 학생들이 실험하고, 상상력을 풍부하게  사용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기를 허용합니다.



출처 : 변화의월담 홈페이지(walldaam.com)



“ 놀이에는 보편성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노는 동안 자주 더 편안해 하고 깊이 관여하며, 즐거워합니다. 이 요소들은 모두 학습을 돕습니다. 하지만 놀이가 어떤 모습인지, 언제 이루어지는 것이 적절한지, 아이들과 노는 것이 누구인지에 대한 문화적 특수성 역시 존재합니다.”



PZ 연구자들이 바라는 것은 놀이성이 넘치는 학습과 그 특성을 관찰하고 질문해가면서, 교육자와 함께 각자의 고유한 맥락에서 학교와 놀이의 관계를 팽팽하게 엮어내며 놀이의 교육학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출처 : ISB 사이트
 


다음은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얻은 유의미한 지점들입니다. 더불어 연구자들과, 많은 교육자들이 미래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 질문들입니다.



목적을 가지고 노는 것은 가능합니다. 자유로운 놀이와 놀이성이 넘치는 학습은 분명 다릅니다. 둘 다 중요하지만, 놀이의 교육학은 특정 학습 목표를 가진 놀이에 기반해서 커리큘럼의 내용과 목표에 맞춰  활동을 설계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학습을 꾸려가는 것에 대한 신뢰를 받는 동시에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생님들의 적절한 지원을 받습니다.



놀이를 통한 배움은 보편적이지만,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문화에 따라 다릅니다. 놀이에는 보편성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노는 동안 자주 더 편안해하고 몰입하며, 즐거워합니다. 이는 모두 학습을 돕는 특성입니다. 하지만 놀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언제 이루어지는 것이 적절한지, 아이들이 함께 노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문화적 특수성도 존재합니다. 놀이의 교육학 연구자들과 지역 연구자들은 남아프리카에서 놀이의 세 가지 지표를 ‘우분투(ubuntu)’나 인간의 상호연결 감각을 중심으로 구성된  ‘주체성, 호기심, 즐거움'으로 설정했습니다. 반면 덴마크에서는 또 달랐습니다.덴마크에서  연구자들과 교육자들이 확인한 놀이의 지표는 ‘선택, 놀라움, 즐거움’이었습니다.

 


소개 페이지 : http://pz.harvard.edu/who-we-are/people/mara-krechevsky




고학년 학생들도 교실에서 놀이를 도입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PZ의 연구원 마라 크레체프스키는 "놀이는 모든 연령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배움의 전략이다."고 말합니다. 고학년 학생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어린 학생들보다 더 많은 교과상의 요구가 있지만, 놀이성이 넘치는 학습은 보이는 모습만 다를 뿐 여전히 놀이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남아프리카의 고학년 학생들에게 사실의 본질에 대한 논쟁 같이 주체성, 호기심, 즐거움과 같은 감각들을 불러일으키는 종류의 활동들은 놀이만큼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벤 마델 PZ 연구원은 "공통적인 것은 놀이성,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통제감, 호기심, 그리고 스스로 즐기고 있다는 감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놀이는 모든 나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배움의 전략이다." – Project Zero의 Mara Krechevsky.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그들 스스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기를 원합니다. 그 힘이 없는 누군가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입하는 것 상상하기 어렵다."고 마델은 말합니다. "우리는 선생님들에게 그 힘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선생님들도 학생들에게 돌려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교육자 집단이 생각하는 ‘놀이성'이라는 것은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덴마크의 교사로 이루어진 한 스터디 그룹에서는 함께 탐구하기 위한 연구 문제를 생각해 내는 과정을 목적이 있는 놀이처럼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PZ 연구원들도 선생님들이 더 아이 같이 노는 하나 이상의 예시를 알고 있기도 했습니다. PZ 연구원인 리네스 솔리스는 남아프리카의 한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실제로 놀이터에 게임하러 놀러 나갔었는지 회상했습니다. "아이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들 스스로 놀이하는 동안 느끼고 어떤 상호작용들이 일어나는지 경험하기 위한 아이디어였습니다." 고 리네스 솔리스는 말했습니다. 게임을 하는 동안, 교육자들은 "그들이 서로 자주 부딪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은 아이들이 놀이 시간 동안 서로 부딪히는 것이 서로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는, 작은 부분이나마 아이의 경험에 대한 깨달음을 줬습니다."
 


Popatplay.org 블로그

 

위 아티클을 통해 별개, 혹은 대치되는 개념으로 여겨지는 놀이와 학습이 사실은 상호적이며, 전연령의 학생, 심지어 성인에게도 중요한 삶의 요소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제로 블로그에는 놀이의 교육학 전용 블로그(https://pz.harvard.edu/blog)가 있습니다. 또한 국제 빌룬드 학교 사이트와 프로젝트 제로에서 더 많은 자료를 찾을 수 있는데, 지난 번 소개한 popatplay.org 블로그와 추천할 만한 자료들을 공유합니다. 

 

1. 놀이성이 넘치는 학습문화의 가족의 개입: 변화이론(첨부파일)

- 원문링크:https://www.popatplay.org/post/engaging-families-in-a-culture-of-playful-learning-in-schools-a-theory-of-change


아동과 가족, 교사, 학습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 놀이를 통한 학습과정을 인풋, 활동, 아웃풋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2. 놀이성 넘치는 학습경험-니카우의 게임만들기(첨부파일)


팬데믹으로 삶의 혼란에 직면한 전세계 6명의 어린이들이 각자의 놀이방식을 통해 희망을 찾는 내용의 그림책 “Hope, Where Are You”(첨부파일) 에서 주인공 중 한명인 니카우의 게임만들기 활동지 입니다.

 



3. 교육학적 연극놀이 소개영상

- 바로보기 : https://vimeo.com/420068463

 


교육학자 Sarah O. Weiler가 창시한 교육학적 연극에 관한 영상입니다.

 

 

4. ‘놀이를 통해 배우기’ 사이트
- 바로가기 :  https://learningthroughplay.com/

 


LEGO Foundation에서 만든 사이트로 놀이를 통해 배우기에 관한 연구내용과 자료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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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월담 홈페이지 / 인스타

첨부파일


작성자 : 윤일 / 작성일 : 2022.09.30 / 수정일 : 2022.09.30 / 조회수 : 16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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