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소개]사회변화 리더들의 자기탐구(1)
현안과이슈 / by SinMás / 작성일 : 2020.07.02 / 수정일 : 2020.07.08

 

스탠포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는 2020년 3월부터 체인지메이커들의 마음 건강(inner Well-Being) 이슈를 제기하고 개인의 마음 건강과 사회 변화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Skoll 재단, 아쇼카재단, 임팩트허브, Synergos, Esalen, Porticus 등이 힘을 합쳐 2014년에 시작한 The Wellbeing Project에 발단을 두고 있습니다. 웰빙 프로젝트는 체인지메이커 조직의 마음 건강을 탐구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2017년에는 포드재단과 임팩트허브를 통해 선발된 55개국의 250명 이상의 체인지메이커를 대상으로 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그 결과를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사회변화를 만드는 활동가들의 삶과 마음 건강 이슈가 비단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슈라는 점,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국제 조직들이 공동으로 몇 년에 걸쳐 많은 자원을 투자해 진행된 연구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여러 시사점을 남깁니다. 앞으로 이 시리즈의 글을 번역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래는 이 시리즈의 여는 글 <Centered Self: The Connection Between Inner Well-Being and Social Change>을 번역한 글이며, 시리즈 중 하나인 <Self-Inquiry for Social Change Leaders> 아티클을 2회에 걸쳐 번역 소개합니다. 

[SSIR 시리즈 여는글] 자신을 중심에 놓기: 마음건강과 사회변화의 관계 

사회변화를 이끄는 리더들과 건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은 종종 심각한 개인적 희생을 불러오는 도전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많은 이들이 사회문제의 한가운데에 놓여있으며, 자원이 늘상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서 일하며 자신을 돌아보거나 돌볼 수 없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버닝아웃, 심각한 건강 문제나 관계의 붕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개인이 겪는 도전을 드러내는 것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웰빙이 시스템 차원의 사회적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임을 드러내는 증거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 자금제공자, 단체들이 어떻게 그들 자신과 관련 영역에 더 큰 웰빙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The Wellbeing Project, India Development Review, Skoll Foundatio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발표한 이 시리즈는 중요하지만 그동안 간과되어 온 마음 건강과 효과적인 사회 변화 간의 연관성을 탐구합니다. 전 세계의 연구자들, 자금 제공자, 실무자들이 이 시리즈에 기고할 예정이며, 체인지메이커들과 리더들이 개인, 조직, 섹터, 사회적 레벨에서 웰빙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과 실천가능한 단계들을 공유해줄 예정입니다. 


사회변화 리더들의 자기탐구 
By Katherine Milligan & Jeffrey C. Walker ​



"갇힌 느낌이 들고 오랜 시간 화가 났어요.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면서 직원이나 지역 여성들 외에는 아무런 감정적, 지적 욕구가 생기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더 건강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동시에 뭔가를 더 원한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어요. 정말 건강하지 못한 모습이죠." B-Fit 설립자, Bedriye Hülya
우리는 소셜 앙트프러너들과 수많은 대화를 나누며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영국의 시민참여회사인 Bite the Ballot 설립자인 Mike Sani는 "처음 5년 동안은 아드레날린이 치솟았어요."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매력적인 부분만 보고, 깊은 곳의 힘든 부분들은 잘 모릅니다." 나는 미션을 더 빨리 성취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비난했어요. 저는 가면증후군(Imposter syndrome)에 시달렸어요. 제 가족 멤버 중 누구도 저의 일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굉장히 외로웠어요."

다른 소셜 앙트프러너들, 특히 사회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사람들은 업무부담, 불안, 사회적 압력 등으로 소진될 위험이 크다. 성소수자와 성노동자의 인권을 지지하는 아프리카 최초의 원주민 활동가 지원 기금, UHAI EASHRI의 창립 이사인 Wanja Muguongo는 "억압적인 시스템 속에서 그것을 바꾸는 일을 하다보면, 내게 얼마나 힘이 부족한지, 압제자들은 얼마나 많은 힘을 가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깨닫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나는 7년 동안 단 하루의 휴가도 가지 못했어요. 이 끔찍한 호모포비아 법이 아프리카 입법부에서 토론되고 통과되는 동안 쉬는 건 불가능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예요." 

Mugauongo는 끊임없이 속도를 냈고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완전히 소진됐다. 이는 깊고 지속적인 자기 성찰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었고, 결국 그는 한발 물러났다. "제 성인 이후의 삶 전부가 인권에 소비되었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 나는 뭐지?'라고 처음으로 제 자신에게 질문했어요" 나는 출구 전략을 세우기로 결심하고, 직책에서 물러났습니다. 피로와 소진 때문에 제게 필요한 일이었어요." 

이는 앙트프러너, 자선가, 사회변화의 리더들이 지난 해에 우리에게 공유해준 용기있는 이야기 중 일부에 불과하다. The Wellbeing Project와 공동으로 수행된 우리의 연구는 30명의 리더들과의 심층면접을 포함하고 있는데, 면접을 통해 리더들이 자기탐구(내면작업, 개인작업, 자기돌봄)를 통해 스스로에 관해 발견해낸 새로운 통찰력들, 그리고 그 통찰력들의 결과로써 그들이 만들어낸 변화들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툴, 프로그램, 자원들이 가장 효과적인지 알기 위해 질문했다. 

웰빙에 관한 첫번째 글에서 언급했지만, 지속적인 자기탐구는 에너지와 탄력성을 관리할 수 있게 하고, 더 효과적인 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하며, 다른 단체들과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미있는 협력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자기 탐구을 통해 리더들이 경험한 구체적인 변화들과 어떤 과정이 그들에게 효과적이었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자기탐구를 구체화하는 법

우리는 자기탐구는 자기 인식의 확장, 목적과 즐거움의 재결합,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의 회복, 특히 관계에 있어서 더 건강한 행동 패턴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자아진단과 자아성찰의 과정으로 정의한다. 자기탐구는 깊은 경청, 인내심, 공감력, 명확성, 다양한 이슈와 사람과 동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법에 대한 구조적인 관점 등과 같은 유용한 기술들을 길러낸다. 

자기탐구의 가치는 소셜 섹터와 그 이상의 영역에서 점점 더 인식되고 있다. 자기탐구에 주목한 트레이닝센터인 자기리더십센터(The Center for Self-Leadership)의 설립자이자 심리학자 리차드 슈워츠(Richard Schwartz)는 자기탐구의 결과인 8개의 C, 즉 고요함(calmness), 호기심(curiosity), 명확함(clarity), 연민(compassion), 자신감(confidence), 창의성(creativity), 용기(courage), 연결성(connectedness)로 표현한다. 한편 리더십 개발 기업인 Reboot.io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제리 콜로나(Jerry Colonna)는 수십명의 리더들과 앙트프러너들이 인간성, 탄력성, 평정심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왔다. 그의 새 책, <리부트: 리더십과 성장의 예술(Reboot: Leadership and the Art of Growing Up)>에 의하면 "근본적인 자기탐구는 우리가 한 발 물러서서 우리 삶의 패턴과 우리가 누구인지를 형성하는 힘들을 볼 수 있게 한다." 그는 자기탐구를 급진적인 과정이라고 보는데, 그만큼 드물고 무시당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탐구를 제멋대로인 행동으로 여기도록 사회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자기탐구는 우리를 더 나은 리더로 만들뿐 아니라, 더 낫고 행복하고 탄력적인 사람이 되도록 합니다."

자아진단과 행동변화 사이의 인과 관계는 자기탐구의 핵심이다. 버지니아 대학의 명상 과학 센터(Contemplative Sciences Center) 소장, 데이비드 게르메노(David Germano)는 학생들이 더 건강하고 더 참여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훈련하는 "인간 번영"이라는 과목을 가르친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일을 더 잘하길 원하면, 우리의 관행에 주목하고 그것이 우리의 깊은 가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고 있는지 평가해야 합니다. '정신은 충만하지만 몸은 엉망이예요.'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관행과 그것이 만든 결과 사이의 관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작가 찰스 아이젠슈타인(Charles Eisenstein)은 그의 저서 <신성한 경제학(Sacred Economics)>'에서 다음과 같은 관계를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자신에 관한 작업은 세상의 일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각각은 서로를 반영하고, 서로에 대한 수단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꿀 때, 우리의 가치와 행동 또한 변합니다."

자기탐구 실행에 관심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확실치 않은 리더들에게 다음 과정을 권한다;


지금 시작하라.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조직이 당신을 내쫓을때까지 기다리지 말아라. 만약 당신이 "일단 상황이 진정되는" 6개월 안에 자기탐구를 시작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말하거나 시간을 떼어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 그것이 제멋대로인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이것은 사치가 아니다. 자기탐구는 일과 삶에서의 성공과 회복력의 기초가 된다. 

작게 시작하라. 현재에 머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마음챙김 연습을 매일 하라. 아침에 혹은 중요한 만남 전에 단지 5분 동안 심호흡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Headspace, Insight Timer와 같은 명상 앱을 사용하거나 출퇴근 중 또는 근처 공원에 가서 주변의 풍경과 소리를 관찰하는 데 매일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라. 

당신의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라. 의도적으로 진실하고 친밀한 1대 1 관계를 맺어라.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탐구 중인 다른 사람들을 만나 당신의 자기탐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자신에 대해 무엇을 발견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라. 

자기탐구를 당신의 조직에 적용하라. 그것은 팀 회의 전이나 후에 동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질문하는 가벼운 "체크인"과 "체크아웃"이 될 수도 있고, 동료에게 같이 점심 먹자고 하는 간단한 행동들이 될 수 있다. 솔직한 피드백이 가능한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촉진자나 수련회 등을 이용하거나, 보다 투명하고 진실된 일 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 

코치나 테라피스트를 고려해라. 전문적인 지원은 당신의 감정적 트리거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더 잘 알게 하고,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과 당신이 연결된 방식을 바꾸고, 깊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도울 수 있다. 또는 내면의 비평가나 초자아같이 건강하지 않고 자기파괴적인 방식으로 당신을 몰아가는 당신의 성격적인 측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당신에게 맞는 구조화된 프로그램을 찾아라. 당신의 자기탐구 과정을 확립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예를 들어 웰빙 프로젝트는 자기탐구 기술을 가르치는 18개월짜리 내면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The Philanthropy Workshop이나 Tendrel같은 프로그램도 있다.

쉼을 떠나라. 우리와 얘기를 나눈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선순위를 점검하고 자신과 만나기 위해 주기적으로 떠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부는 교사나 촉진자가 주도하지만, 혼자 조용히 어딘가로 갈 수도 있다. 수련은 방해받지 않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하며, 당신의 원기를 회복시켜 새로운 관점과 함께 일상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







 


작성자 : SinMás / 작성일 : 2020.07.02 / 수정일 : 2020.07.08 / 조회수 : 18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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