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면위원회 온라인 연차보고서 살펴보기 2. 전달력
활동사례 / by NPO지원센터 / 작성일 : 2015.11.23 / 수정일 : 2020.06.18

​서울NPO지원센터 정보아카이브 기획위원회에서는 각 단체의 사회보고 방식을 조사하고 리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해외 또는 국제단체의 연차보고서를 리뷰해봅니다.
>> 기획아카이브 '공익단체 사회보고 리뷰' 바로가기 

국제사면위원회/ Amnesty International의 온라인 연차보고서 살펴보기 2/2

단체특징: 국제앰네스티는 “모든 사람이 ‘세계인권선언’을 포함한 국제인권기준에 명시된 인권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비전으로 하여 “전 세계의 모든 인권 상황에 대한 조사와 활동을 수행”을 사명으로 하고 있는 국제 인권 단체입니다. 

국제앰네스티 연차보고서 발간사항

연례보고서라고도 불리는 annual report는 . 국가마다 앰네스티 지부가 존재하는데, 대부분의 국가별 지부는 연차보고서를 따로 출간하고 있습니다. 
- 앰네스티의 연례보고서가 가지는 기능과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후원회원들에게 앰네스티의 활동상황을 보고하는 ‘내부부고’(internal report) 기능입니다. 둘째, 70개에 달하는 전세계 지부의 활동가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총괄보고’(entire report)의 기능입니다. 마지막으로, 국제앰네스티 활동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단체의 실제 최근 활동을 전해주는 ‘사회보고’(social report)의 기능입니다.  

국제앰네스티 연차보고서의 주요 특징은 접근성과 전달성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 이전글 보기

전달력 1.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성과 정체성 강조

인권탄압의 현장과 그 주제들 간에는 경중을 따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때문에 앰네스티 역시 전세계 16개국 지부에서 각각 발행하는 연차보고서의 pdf 파일 버전, 즉 전체 연차보고서를 보면 그들이 대응하고 있는 권역 내의 인권 이슈에 대해서 배경과 현재 인권탄압의 상황, 국제앰네스티의 입장과 앞으로의 대응사항을 일괄적으로 ‘백과사전식으로’ 제시합니다. 그러나 웹상의 연차보고서 컨텐츠 페이지에서는 18개의 사건을 위주로 지역 및 현안을 선정해서 보여주고 있다. 앰네스티는 전세계 150개국에 회원을 두고 있고 16개국 (혹은 권역)에 지부를 두고 있지만, 가장 심각하게 이루어지고 있거나 국제사회의 다자간 개입과 여러 지부의 공통된 노력이 필요한 사안을 따로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선정된 18개의 사건을 찍은 사진은 1월의 코소보, 3월의 남수단 지역..이런 식으로 마치 달력을 보듯이 18개 사건을 일어난 순서대로 구성해서 슬라이드 쇼로 보여집니다. 
눈에 띄는 것은 18개의 사진을 커다랗고 생동감있게 제시하면서 다큐멘터리의 한장면 같은 동적인 사진 아래에 간단한 1-2줄의 사진설명(caption)을 덧붙일 뿐,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덧붙이지 않는 과감한 전략을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진의 출처는 로이터 통신, AP 통신 등 다양한 언론매체 및 독립 전쟁사진가 등이며 앰네스티가 인권탄압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것도 있습니다. 이들 사진이 가지는 이미지의 힘을 충분히 활용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설명을 보지 않아도 르뽀 형식으로 사건의 심각성을 느끼게 합니다. 


전세계 국제앰네스티 인권개선 활동의 현장 중 18개를 선택해서 르뽀형식으로 보여주는 이미지 슬라이드 쇼입니다. 좌측과 우측의 <, > 화살표 버튼을 누르면 18개 다른 지역, 다른 인권 탄압 현장을 찍은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이 제시됩니다. 


전달력 2. 단체의 입장에서 세계 인권 상황을 짧고 강렬하게 제시

18개의 사건을 위주로 정리한 최근 1-2년간의 전세계 인권상황을 두 개의 키워드 및 문구로 정리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가 자신들의 정체성과 미션, 비전을 바탕으로 도출한 2014년과 2015년의 인권상황은 “International failures”(국제사회의 실패들)과 “Horrors of war”(전쟁의 공포)로 압축됩니다.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nation’국가의 실패, 국가에 의한 폭력 등을 지적하고 또 한편으로는 나이지리아, 남수단, 중앙아프리카의 내전지역에서 벌어지는 강간, 인종청소 등의 엄청난 인권탄압 현실을 ‘전쟁과 필연적인 전쟁의 결과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이고 산발적인 인권침해의 상황들의 기저에는 국제사회가 평화를 유지하는 질서와 원리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은 국제앰네스티가 인권의 각 이슈와 상황에 대응적으로 나서는 것을 넘어서서 인권침해 개별사안의 기저에서 작동되는 폭력의 원리와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왔다는 것을 시사하고, 단체의 회원 뿐 아니라 이를 읽는 독자들에게 인권상황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복잡하고 다층적인 최근의 국제인권상황을 국제사회의 실패전쟁의 공포라는 강렬한 두 문구로 압축해서 제시하고 있는 앰네스티 연차보고서 웹페이지. 개별적인 인권탄압 현장에 대한 이해를 뛰어넘어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단체의 노력과 접근방안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독자로 하여금 인권상황에 대해 단체가 제공하는 보다 깊이있는 통찰을 공유하도록 합니다.
 


작성자 : NPO지원센터 / 작성일 : 2015.11.23 / 수정일 : 2020.06.18 / 조회수 : 22213

코멘트를 달아주세요!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