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그게 뭔데 (1)
현안과이슈 / by 아지 / 작성일 : 2016.04.12 / 수정일 : 2021.05.25
'베네핏(Benefit,http://www.benefit.is)'에서 공유한 글입니다. 원문링크: http://www.benefit.is/18142
전 세계에 전쟁이 멈춘 날은 찾아보기가 힘들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비명이 도처에 울려 퍼진다. 뉴스는 고통받는 난민의 이야기로 채워지고, 불현듯 나타난 신종 바이러스에 전 세계가 떨고 있다. 세계가 과자라면 절망은 질소처럼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자연스레 누군가 이야기한다. “대체 UN은 뭘 하는 거야?”

   

 

사실 UN이 세계에 미국이나 중국만큼 강한 영향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뉴스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교실에서 누가 싸워도 ‘유감’을 표명하는 수준에 그치는, 싸움 못 하는 반장이라고 할까. 아니, 그럼 진짜 UN은 하는 게 없나? 그렇지 않다. 지난 15년간 ‘새천년개발목표(Millinium Development Goals, 이하 MDGs)’를 제시하여 전 세계의 힘을 모았고, 올해부터 앞으로 15년을 바라보는 새로운 전 세계의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를 발표하여 세계인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15년간 전 세계의 아젠다였던 MDGs는 무엇이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SDGs는 무엇일까. 15년 동안 MDGs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괜찮다. 주위에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테니까. 하지만, 지나간 이슈는 뒤로 하더라도 앞으로 다가올 이슈에 대해서는 알아두는 것을 추천한다. 어제 날씨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지만, 내일 날씨는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자, 이제부터 할 이야기는 앞으로 15년은 써먹을 수 있는 지식 부림이다. (사실 지식이라 할 정도로 대단한 개념도 아니지만)

  

새로운 천 년을 맞이하다. 새천년개발목표(MDGs). 2001~2015

 

MDGs는 지구 상의 빈곤과 기아를 종식하고, 에이즈와 같은 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8대 목표로써 189개 국가가 2000년 UN 새천년정상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하루하루 되풀이되는 일상 속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느낄 수 없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지구의 자전을 인지하지 못하듯 지난 15년 동안 전 세계는 MDGs를 기반으로 한 거대한 흐름 속에 있었다.

 

<Millinium Development Goals, MDGs>

Goal 1. 절대빈곤 및 기아 퇴치: 1일 소득 1달러 미만 인구 반감

Goal 2. 보편적 초등교육 실현: 모든 아동에 초등교육 혜택 부여

Goal 3. 양성평등 및 여성능력 고양: 모든 교육수준에서 남여차별 철폐

Goal 4. 유아사망률 감소: 5세 이하 아동사망률 2/3 감소

Goal 5. 임산부 건강 개선: 산모사망률 3/4 감소

Goal 6. 에이즈 등 질병 퇴치: 말라리아와 HIV/AIDS 확산 저지

Goal 7. 지속가능한 환경 확보: 안전 식수와 위생적 환경 접근 불가 인구 반감

Goal 8.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MDGs 달성을 위한 범지구적 파트너십 구축

(MDGs의 8대 목표와 주요 세부목표)

 

 

실제로 MDGs는 허공을 떠도는 외침에 그치지 않았다. 전 세계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고, 특히 빈곤 문제 해결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이 목표가 행해진 15년 동안 빈곤은 인간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사라져갔다. 뿐만 아니라, 원조에 기반하여 움직이던 국제개발의 패러다임의 중심에 ‘인간’을 가져다 놓았고 이는 앞으로 이야기할 SDGs 정신의 기초가 되었다.

 

물론 모든면이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목표 수립 초기 단계에 관련 이슈 전문가의 참여가 부족했고, 목표가 실제 행해질 나라의 면면을 모두 고려하지 못한 탓에 지역 간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패는 실패에서 끝나지 않았다. 2012년에 개최된 Rio+20에서는 MDGs의 한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 실패는 밑거름이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교훈이 되었다.

 

지속가능성의 시대가 도래하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016~2030

 

그리하여 2015년 9월 25일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한 193개국 정상들이 모인 UN 정상 회의는 다가올 15년 동안 전 세계를 위한 공통의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합의했다. 2000년 9월, 189개국이 MDGs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지 15년 만의 일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속가능’이란 ‘미래세대가 자신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능력을 해함 없이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을 말하는데, 앞서 사용했던 새천년개발목표라는 명확한 이름과는 달리 ‘지속가능’이라는 말이 조금은 모호하게 다가온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목표들이 있을까?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Goal 1. 모든 국가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

Goal 2. 기아의 종식, 식량 안보 확보, 영양 상태 개선 및 지속가능농업 증진

Goal 3. 모든 사람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웰빙(well-being)을 증진

Goal 4. 모두를 위한 포용적, 형평성 있는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교육기회 증진

Goal 5. 성 평등 달성 및 여성·여아의 역량 강화

Goal 6. 모두를 위한 식수와 위생시설 접근성 및 지속가능한 관리 확립

Goal 7.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에너지 보장

Goal 8. 포괄적·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생산적 완전고용과 양질의 일자리증진

Goal 9. 건실한 인프라 구축,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화 진흥 및 혁신

Goal 10. 국가 내·국가 간 불평등 완화

Goal 11. 포용적·안전한·회복력 있는·지속가능한 도시와 거주지 조성

Goal 12.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 패턴 확립

Goal 13. 기후변화와 그 영향을 대처하는 긴급 조치 시행

Goal 14.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해양·바다·해양자원 보존과 지속가능한 사용

Goal 15. 육지생태계 보호와 복구 및 지속가능한 수준에서의 사용 증진 및 산림의 지속가능한 관리, 사막화 대처, 토지 황폐화 중단 및 회복 및 생물다양성 손실 중단

Goal 16.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평화적이고 포괄적인 사회 증진과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사법제도, 모든 수준에서 효과적·책무성 있는·포용적인 제도 구축

Goal 17. 이행수단 강화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재활성화

(SDGs의 17대 목표, 각 이슈별 세부적인 내용은 이곳에 쉽게 설명되어 있다.)

 

SDGs는 지난 15년간의 목표보다 더 세부적이고 많은 목표를 제시한다. 그동안의 발전과는 달리 앞으로의 발전에 있어 ‘사회 - 경제 - 환경’이 어우러진 행보가 필요하기 때문인데, 이는 현재의 모든 발전이 미래를 향해야 함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이제 ‘당장 먹고 살 걱정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함께 고민하자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SDGs는 MDGs와 또 어떤 점이 다를까.

  

 

우선, 기존 MDGs의 기조에서 포용성, 보편성, 평등이라는 키워드가 강화되었고, 경제적인 발전 못지않게 환경보존에 대한 이슈도 강화되었다. 뿐만 아니라, 초기 단계의 전문가 참여 부재, 지역 간 불평등 초래 등 MDGs의 아쉬운 부분을 보완했다. 목표 설정 초기 단계부터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함께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고, 국가 간 불평등 감소를 새로운 의제로 제시했다.

 

그리고 자연스레 달성해야 할 목표가 많아졌는데, 이러한 변화는 시대의 흐름과도 관계가 있다. 기존의 문제도 고쳐야 하고, 과거에 비해 세분화된 환경문제와 시대에 맞게 변화한 인권 이슈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보다 꼼꼼한 지침이 필요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다. 다만, 늘어난 목표만큼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존재하는데, SDGs는 실제 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구현될 수 있을까? 다음 편에서는 SDGs를 지지하는 기업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더욱 실제적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Photo CC via pixabay.com


김재만
컨텐츠사업팀 jm@benefit.is
Respect Existence or Expect Resistance

작성자 : 아지 / 작성일 : 2016.04.12 / 수정일 : 2021.05.25 / 조회수 : 2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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