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인터뷰 Vol.1] '비영리는 처음이라...' 간호사 N년차, 석사 학위까지... 그런데 국제개발협력은 처음인데요?
활동사례 / by 콜드브루 / 작성일 : 2023.05.28 / 수정일 : 2023.05.31

 

'알다가도 모르겠는 개발협력...'
'커피챗은 어디서 해...? 정보는 어디서 봐?'
'비영리 종사자들(내 동료들)의 인생은 어떨까...?'
'다른 이들의 생각이 궁금해...'

​학부 시절부터 개발 협력을 꿈꿔왔지만, 정보와 커뮤니티의 부족으로 '일단 부딪혀보는' 식으로 해당 업계에 발을 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정에서 배움도 많았지만, 시행착오도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행착오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요.

어찌저찌(?) 현직자가 된 지금도 답답할 때가 제법 많습니다.
'개발협력'이란 게 곧 사람으로 시작되고 사람으로 끝나는, 사람이 중심에 놓이는 일인데 정작 제 주변 동료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모 축구 선수가 남긴 말, "답답하면 너희들이 뛰던가"
 


네, 답답하고 궁금하니까 직접 해봅니다..! 
월 1~2회 주기로, 취미같은 소소한 이야기부터, 때로는 인생 철학이나 업계 전반의 이야기같은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까지 최대한 다뤄보려고 합니다. 특히 과거의 저처럼 관련 정보에 목 말라 있던 꿈나무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그럼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인터뷰의 영광스러운 첫 주인공은!!! (두구두구두구)
함께 하기만 해도 기분 좋은 "수쟈비"님입니다.

제 앞자리에서 언제나 파이팅 넘치게 흥을 북돋아 주시는, 팀 내 응원단장이자 에너자이저이십니다.
수쟈비님의 진로나 이직 계기 등 경력에서부터 인생관과 취미 등 일상 내용까지...!
충실한 인터뷰 내용, 지금 바로 공개하겠습니다.

* 현장감을 위해 구어체를 혼용하였음을 서두에 밝힙니다.


 

○ 23년 5월 24일(수) 18:30, 영등포구 한 치킨집에서... 인터뷰이와 만났다.
 



콜드브루: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닉네임과 키워드를 통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수쟈비: 음... 초장부터 매우 어려운 질문이군요. 제 닉네임은 '수쟈비'입니다. 키워드로는 '투머치토커''갯과동물'을 뽑고 싶어요. 투머치토커인 점은 잘 아실 것이고, 갯과 동물인 이유는 제가 사람을 정말 좋아해요. 또, 무리 지어 활동하는 것을 좋아해요.


콜드브루: 네 두 키워드 모두 왜인지 그 이유를 너무 잘 알 것 같아요. 그래도 닉네임인 수쟈비는 더 궁금해지는데요? 수제비 좋아하세요? 그게 아니면 설명 한 번 해주실 수 있어요?


수쟈비: 음.. 버디버디 아시죠? 
*버디버디는 2000년대 초·중반 인기를 끌던 온라인 메신저였다.
이후 네이트온(싸이월드)에게 차츰 자리를 내주다 카카오톡 등장 2년 뒤 2012년, 서비스가 완전 종료되었다.
 
 

 ← 이렇게 생겼다.



콜드브루:
네, 알죠. 그래도 저 초등학생 때까지는 잘 쓰였던 것 같아요. 설마?!?



수쟈비: 제 버디버디 아이디가 수쟈비였어요. 친구들도 그렇게 부르다보니 자연스레 수쟈비가 별명처럼 굳어졌어요. 별 뜻은 없습니다. 하하 




사람과의 관계를 가장 중시하는 인터뷰이



콜드브루: 제가 처음 픽한 인터뷰이세요. 혹시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절대 쉬워서는 아닙니다.


수쟈비: 만만한 사람 중에 경력직이라서?


콜드브루: 에이~ 아니에요. 절대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엄근진). 결혼, 이직, 생활 모습 등 표면적으로 제 기준에서 가장 신기하고 궁금한 사람이었어요. 결혼하고 이 분야를 떠나는 분은 많이 봤는데, 이 분야로 들어오시는 분은 제 경험에서는 처음이에요. 인터뷰를 기획하는 순간부터 제 머릿속 1순위! 특히 이직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간호사를 하다가 오셨잖아요?!?


수쟈비: 미국 국제 간호사 면허증도 가지고 있답니다.


콜드브루: 그러니까요... 그래서 더 신기했어요. '간호사'라는 직종이,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인정받는 전문직인데요. 사회적 인식이나, 급여면에서나... 저였으면 이직을 안 했을 것 같은데...


수쟈비: 저는 일할 때 주체성(자기주도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제가 무언가를 선택할 수 없다면 흥미도 급격히 떨어져요. 여기에 뭐, 간호사의 주 근무지인 병원은 시스템이 정해져 있고, 의사를 비롯한 이해 관계자들이 정말 많아요.


콜드브루: 음... 개인 성향과 이런 저런 어른들의 이야기가 안 좋은 쪽으로 겹치게 된 거군요.


수쟈비: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고... 돌이켜보니 학교 다닐 때도 사람을 다루는 사회 과학적 성격이 깃든 과목이 더 재미있었어요. 간호학을 예로 들면, 국제보건이나 지역사회 보건이요. 


콜드브루: 저도 본 전공은 인문학이었지만, 복수 전공은 사회과학 쪽이었거든요. 확실히 사람에 관해 배우는 게 재미있어요. 저희가 하는 일과도 더 밀접하고요. 약간 질문을 비틀어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일이 본인의 주체성을 잘 살리는 일인가요?


수쟈비: 네. 아직 전부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사업 기획부터 관리·운영 곳곳에서 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잖아요.


콜드브루: 일부 동의합니다. 저는 타 직무나 분야 경험 없이 바로 비영리 활동가로 들어온 케이스이기 때문에, 사기업 인턴은 해봤지만 내가 생각하는 '주체성'과 회사가 생각하는 '주체성'을 Tune In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가령, 보고 체계라든지 최종의사결정권이라든지...일을 한지 꽤 된 것 같은데 여전히 Tune In 중이고요. 이 시기가 나름의 스트레스였는데, 견해 차이를 깨닫고 나니 그 외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제 주체성이 중요하다고 느껴요.  결국, 커리어를 선택할 때 최우선순위가 주체성인 건가요? 


수쟈비: 주체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1순위는 '이타성'인 것 같아요. 의사나 간호사... 모두 기본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일이잖아요? 이타적이지 않으면 오래 못하는 일입니다. 지금 발들인 국제개발협력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저는 일로서 자존감을 회복하는 사람이에요.


콜드브루: 흥미롭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의 재미가 직업 선택 1순위였거든요. 타인을 세우는 일이기에 이타성 정말 중요하지만, 그렇기에 더 소진에 대해서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미 없으면 언제든 떠나겠다.'는 생각이 가슴 한편에 있죠. 또 다른 한 켠엔 '정말 재미있어 선택한 일이니 내가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타인을 우선순위에 둠으로써 본인의 만족감이 상승한다는 인터뷰이
그러면서도 본인의 자기주도성이 손상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터뷰이




콜드브루: 원론적인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국제개발협력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뭐에요?


수쟈비: 저 코이카 일반봉사단 출신인 거 아시죠?
 


수쟈비님이 봉사활동 당시 찍었다는 사진. 참 평화로워 보인다.

학부 때 교내에 코이카 봉사단 홍보 포스터가 있었는데, 그걸 본 뒤부터 마음 한 켠에 국제개발협력이 자리하게 된 것 같아요. 또, 담당 교수님께서 코이카 봉사단 심사위원이셨어요. 이 제도 정말 좋다고 나중에 꼭 봉사단 나가보라고 추천해주신 것도 분명 큰 영향이었습니다.


콜드브루: 저도 학부 때 개발 협력에 처음 관심을 두기 시작했어요. 특히 꿈나무 시기, 즉 초기에는 주변 멘토의 성향이라든지, 이를테면 누구에게 배우고 영향을 받는지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제 교수님은 코이카 등 한국 공공영역에서 벌어지는 국제개발협력을 상당히 비판적으로 보셨어요. 쉽게 말하면, K-ODA는 선진국 대비 한참 뒤떨어졌다는 거죠. 제도적으로나 관행적으로나...(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지만) 제 비판적 시각 역시 학부에서부터 형성된 것 같아요.


수쟈비: 저는 그래도 고등학생 때도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국제개발협력이라는 건지는 몰랐지만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들을 보면서.. '오 멋있다. 나도 나중에 저런 일을 해보고 싶다.'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간호사 선택에까지 큰 영향을 주었는지는...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이 나지 않네요 (웃음). 고등학생 수쟈비의 감정과 생각이 코이카 봉사단 활동 선택에 큰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해요.
     
 

​봉사단 활동 당시의 수쟈비님.   


또, 제가 봉사단 당시 활동하던 지역에 많아야 중학생,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어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 아이는 학교도 가지 않고 종일 먼 친척 집에서 식모 개념으로 일만 하더라고요. 가정 형편이 안 좋으니 집안에서는 신경 쓸 겨를이 없고, 친척집에 얹혀살면서 노동으로 그 대가를 지불하는 셈이죠...(중략) 어떻게 한 번 같이 해보았는데, 정말 너무 힘들더라고요. 저는 외부인으로서 한 번의 체험으로 끝나지만, 이 아이에겐 이게 일상인 거에요. 학교도 가지 못하고요..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진짜...

 

​평화로운 봉사지 이면에는 많은 어두움이 존재한다. 이는 개발도상국 어디나 마찬가지이다.


콜드브루:
그렇죠... 세계엔 아직도 저희가 할 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저는 이게 단순히 출생지 차이, 소위 말하는 '운빨'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불합리이자 부정의라고 생각해요. 효과성, 책무성, 재원 다양화 등 관련 담론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에게 개발협력은 그 도리 중 하나이고요.

 

우연히 본 코이카 봉사단 홍보 포스터로,
또 이후 봉사단을 직접 다녀옴으로써 개발협력 분야 진출을 결심한 인터뷰이



콜드브루: 지금 다니는 회사 입사 계기는 무엇인가요?  국제개발협력을 하는 단체가 여기 말고 수백 군데는 더 있잖아요. ODA 사업하는 NGO만 해도 최소 100 여 곳 이상은 될텐데요.


수쟈비: 먼저 코이카 커리어센터에서 제 전공과 그간의 경험을 연결 살릴만한 곳 몇 군데를 추천해줬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이곳의 ㅇㅇㅇㅇ팀이었어요.
*코이카 커리어센터: 해외봉사단이나 YP 등 코이카 인재개발사업 참가자 대상으로 컨설팅, 회사 추천 등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해준다.


콜드브루: 저도 YP 끝나고 커리어센터 채용정보는 요긴하게 썼던 것 같아요... 확실히 저희 팀이 해당 분야 ODA 사업을 정말 많이 하죠. ODA뿐만 아니라 자체개발사업도 정말 많고요.


수쟈비: 그리고 사실, 저는 해외 파견직을 먼저 지원했어요.


콜드브루: 선생님도요? 저도 해외 파견직 썼다가 이곳에 오게 된건데...


수쟈비: 뭐 이런저런 일 때문에 제가 선발되지는 못했지만, 당시 담당자셨던 분이 정말 정성스럽게 탈락 안내 메일을 보내주셨었어요. 그 메일을 받고 속으로 '탈락자에게까지 큰 신경을 써주다니...이렇게 따뜻할 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따라서 기관에 관한 호감도도 같이 올라갔던 것 같아요. 정확히는, 더 궁금해졌다고 할까요? 이후 경력직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해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콜드브루: 감성과 인정이 넘치는 선생님다운 사연이네요. 

  

진심이 담긴 탈락안내메일이 직장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밝히는 인터뷰이,
무슨 일이든지 진심이 결국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콜드브루: 좀 가벼운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취미나 일상 이야기 공유해주실 수 있으세요?


수쟈비: 제 취미는 헬스에요. 매일 출근 전 헬스장에 7시까지 가서, 헬스를 하고 옵니다.


콜드브루: 저 진짜 궁금했는데, 안 힘드세요? 몇 시에 일어나세요?


수쟈비: 6시 25분에 일어나서 10분 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지하철 급행을 맞춰 타면 7시까지는 헬스장에 갈 수 있어요. 어차피 헬스 끝나고 씻으니까 괜찮아요. 



콜드브루: 헬스를 하신다는 건 알았지만, 그게 매일이라니... 문자 그대로 '미라클 모닝'을 살고 계시는군요. 멋있습니다 진짜...


수쟈비: 매일은 아니죠, 주 5회만 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왕왕 빼먹기도 한답니다. 그렇게 대단한 삶을 사는 것 같지 않은데, 주변에서 다들 대단하다고 하니까 가끔은 어색하기도 해요. 6시 반 정도에는 다들 일어나시지 않나요?

 

콜드브루: 아니요. (단호) 헬스 외에 또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 있으신가요?


수쟈비님의 도발(?)에 인터뷰 당시 심히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수쟈비: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심히 무언가를 하는 것 같아요. 정말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서 스트레스의 근원이 생각 안나게끔요. 저 자신을 몰아치면서 생활을 한답니다. 

 

콜드브루: 그런 선생님의 모습이 잘 상상이 안 가요. 그리고 저랑은 정반대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시네요. 저는 음주가무, 늦잠 등 나태한 삶으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자 하거든요. 여하튼, 저는 스트레스가 없을 때 일에 몰입할 수 있어요.



매일 아침 헬스로 하루를 시작하는 인터뷰이
넘치는 에너지의 근원이 이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콜드브루: 인터뷰가 막바지에 다다랐어요. 좀 뜬금없는 질문이기는 한데, 수쟈비님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수쟈비: 되고 싶은 사람은 없어요. 저는 저로서 남고 되고 싶어요.


콜드브루: 그러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계획은요?


수쟈비: 그런 것도 없어요. 제 인생에서 거대한 대전제를 두고 살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자녀에 관한 기대나 꿈은 있어요. '제 자식은 본인이 존재 자체만으로도 귀한 걸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콜드브루: 오~ 이거 완전 전데요? 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자존감-자신감 둘 다 하늘을 찌르는 남자잖아요. 험난한 세상, 본인이 본인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긴 하죠. 중요한 태도에요 정말.


수쟈비: 그 외에 잘하고 싶은 건 있어요. 수영이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기억이 3번 있어요. 
또, 아이와 남편보다 일찍 죽고 싶어요. 그들보다 나중에 죽으면 못 견딜 것 같아요.

콜드브루: 어떤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는 인터뷰이
본인으로서 온전히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뜻 아닐까?



콜드브루: 마지막 질문이에요. 이 글을 봐주실 독자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비영리 소셜섹터-개발협력분야 꿈나무나 동료일 수도 있고, 일반시민분들일 수도 있겠어요. 제 경험상이긴한데 대학생분들이나 비영리섹터 꿈나무-주니어 분들이 많이 보시는 것 같더라고요?


수쟈비: NGO에서의 일은 지갑은 가볍지만,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 많아 좋습니다. 


콜드브루: 동의합니다. 



끝 무료 아이콘



퇴근 후 치킨을 뜯으며 나눈 가벼운 인터뷰였지만, 인간 수쟈비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 전혀 다른 시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국제개발협력과 상생'이라는 동일 목표를 보고 움직이는 게 참 아름답다고 별안간 느꼈습니다.
  
사람이 좋아 이 일을 선택했다는 수쟈비님, 지금처럼 그 따뜻한 마음씨로 항상 주변을 밝게 빛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첫 활동가 인터뷰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자 : 콜드브루 / 작성일 : 2023.05.28 / 수정일 : 2023.05.31 / 조회수 : 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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