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협력 입문자를 위한 참고도서 #4 힐러리에게 암소를-자급의 삶은 가능한가.
NPO보고서 및 연구자료 / by 공선주 별빛 / 작성일 : 2016.05.16 / 수정일 : 2021.08.17



힐러리에게 암소를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

 

서문(p23)에서 발췌

19967월 방글라데시의 사회활동가인 패리타 액터가 독일 뮌헨 여성학 여름학교에서 개최한 국제회의에 모인 여성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19954월 당시 미국의 영부인인 힐러리 클린턴이 방글라데시 농촌마을인 마이샤하티를 방문하여 그곳 여성들과 나눈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파(자매님-힐러리 클린턴), 당신은 암소가 있나요?”

아뇨저는 암소가 없어요.”

아파당신은 자신의 소득이 있나요?”

전에는 제 소득이 있었어요하지만 남편이 대통령이 되어 백악관으로 이사오고 난 뒤에는 일을 그만뒀어요.”

애들은 몇이나 되나요?”

딸 한 명이요.”

아이를 더 낳고 싶은가요?”

한두명 정도 더 낳고 싶지만우리 딸 첼시와도 지금 충분히 행복하답니다.”

 

그리고 마이샤하티의 여성들은 자기들끼리 서로 바라보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불쌍한 힐러리그녀는 소도 없고자신의 소득도 없고딸도 하나밖에 없다네.

이 책의 서문에서는 가난한 마을의 마이샤하티의 여성들이 힐러리 클린턴을 불쌍하게 여기는 관점을 아래로부터의 관점, 즉 필요에서부터 세계를 보는 관점, 즉 자급 관점으로 본다. 이 관점에서는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잘 사는(well-being)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개념이 달라진다. 강력하고 부자나라의 대통령 부인이 불쌍하게 여겨진 것은 그들이 더 많은 돈과 상품, 사치품이 아닌, 스스로 삶을 생산하고 재생시키며, 자기 힘으로 서고 자신의 목소리로 말할 수 있는 자급 관점에서 나온다고 설명한다.

본 서문에서 좋은 삶을 위해 필요로 한 점을 아래의 다섯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p.27).

1) 아래로부터의 관점: 여성들이 삶을 유지하는 전략인 일상생활의 정치에서 출발한다.

2) 자급관점은 실질적인 생계수단을 확보함으로써 현실화된다. 외부의 힘이나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의 역량이 필요하다.

3)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의식을 가진다.

4) 사회주의적이고, 성차별적이지 않으며, 비식민주의적이고 생태적인 유토피아다. 유토피아는 모든 사람의 자립적인 삶을 재생, 유지하는데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5) 차별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1세계3세계등의 계급-이원론적이며 위계적인 구분의 용납할 수 없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전 지구적 가부장제 자본주의 경제에 대항하는 변화 체제는, 즉 좋은 삶을 바랄 때 진정 변화되어야 할 체제와 관점을 자급이야말로 대안(subsistence is the alternative:SITA)이라고 믿는다. 

3세계’, ‘저개발국’, ‘빈곤국’,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과 마을, 사회를 국제개발에서는 어떤 관점으로 만나야 할까, 어떤 가치로 접근해야 할까를 진정으로 고민한다면, 성장과 규모의 경제 중심의 개발(Development)’ 개념이 아닌, 새로운 관점, 즉 자급에서의 접근도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부분에서 우리가 믿는 개발을 돌아보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도 다시 한번 재정립하게 한다.

 

 

서명: 힐러리에게 암소를-자급의 삶은 가능한가

저자: 마리아 미즈베로니카 벤홀트-톰젠

역자: 꿈지모(꿈꾸는 지렁이들의 모임)

출판사: 도서출판 동연

 

목차

서문

 

1. 자급 관점의 역사

[어머니와 암퇘지 - 삶은 지속되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자급 관점에 도달하게 되었는가?

자급 관점에 대한 수용과 비판

자급이란 무엇인가?

 

2. 지구화와 자급

[나의 아버지 바이젠바움 교수와 블랙홀’]

지구화된 경제라는 블랙홀

여성, 자연, 이민족에 대한 식민화

지구화의 세 가지 국면

인간의 얼굴이 없는 지구화

북반구 여성들의 블랙홀

대혼란: 이론에서 종교로

자본주의 강령

대안적 관점의 필요성

새로운 자급 패러다임의 주요 특징

 

3. 자급과 농업

아그네스와 리즈베스: 여성의 손에 달린 토지

, 자급의 기초

생산력의 발전 대 농경

우리는 땅에 의지해 먹고 살아야만 하는가?

독일에서의 소농 경제 파괴

소농 경제

[베스트팔리아 보르겐트라이히의 소농 경제]

개발에 대한 저항: 치아파스 농부들의 경우

[치아파스 소농들과 개발의 실패]

소농 연구의 기여

농부 여성과 자급 관점

유기농업: 낭비된 기회?

소농 경제, 지역화 그리고 자급 관점

[농업의 산업화에 찬성하지 않는 농부]

 

4. 자급 관점과 시장

[유키탄의 여성 상인들 ]

자급과 시장의 관계는 모순적이지 않다

시장은 단지 시장이 아니다

여성과 시장 그리고 자급의 수호

시장 여성들의 저항

하나의 결론: 구매 행위는 정치적인 것이다

 

5. 도시에서의 자급

[산업을 대체한 텃밭]

기생 도시

이미 시작되었다: 경험적 발견들

구체적인 유토피아로서의 자급

 

6. 공유지 지켜내기, 되살리기, 다시 만들기

가축 사료로부터 쓰레기까지: 공유지 파괴와 EU의 농업정책

[공유지 지키기: 파푸아뉴기니의 사례]

남반구와 북반구 사이의 접점은 있는가

새로운 공유지와 새로운 엔클로저

북반구에서의 공유지 재발명

공유지, 여성 그리고 자연

공유지 다시 만들기: 자급 관점

 

7. 임금 노동과 자급

[임금 노동 전과 후에도 삶은 지속된다: 과테말라의 레지스탕스 공동체들]

오늘날 과잉 산업화 국가에서 비임금 노동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임금 노동에 집착하는 사회

임금 노동 체제라는 이데올로기

남성에 대한 고착

우리는 임금 노동과 떨어져 살 수 있을까?

노동력의 자연화

중심과 주변 모두 종속되지 않는 자본주의란 없다

임금 노동 체제로부터의 해방

결론: 프리초프 베르크만에게 암소를

 

8. 여성 해방과 자급

[‘이 모든 것이 페미니즘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젠더 관계에서의 평등, 정체성 그리고 차이: 여성운동이 여성을 해방시켰는가?

권력을 위한 투쟁

페미니스트 포스트모더니즘: 망각과 탈물질화의 이데올로기

여성 해방과 자급 관점

[다양성을 위한 다양한 여성들]

 

9. 자급과 정치

타로 밭의 정치인가 남성의 집 정치인가?

자급의 정치화?

저항 없이는 자급도 없다! 자급 관점 없이는 저항도 없다!

[마라구아의 여성들]

지금 여기서 자급 정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쾰른 최초의 여성 감자밭]

[나야크리쉬 안돌론: 행복한 삶과 식량 보호를 위한 방글라데시 농민운동]

 

작성자 : 공선주 별빛 / 작성일 : 2016.05.16 / 수정일 : 2021.08.17 / 조회수 : 2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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