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창궐은 우리가 일하는 환경에 이전과 다른 강도와 범위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공공연하게 이른바 “뉴노멀“(새로운 방식)을 언급하며, 새로운 업무 및 조직 환경 조성과 적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서 지난 25년 동안 회사 내 근로 환경에 나타난 긍정적 변화와 부정적 변화에 대한 정리가 있어 공유합니다. 미국의 근로 환경에 비추어 정리된 내용이라 우리의 상활과 다소 상이한 모습도 보이지만, 정리된 내용을 비추어 우리의 환경은 무엇이 더 낫고 어떤 것을 반영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1차적 참고 자료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
* 이 글은 미국의 혁신 기업 및 혁신적 기업 활동, 시장을 주제로 출간하는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에서 <The 25 Best and Worst Work Trends of the Past 25 years> 기사를 번역, 정리한 것으로 인용시 반드시 원문 출처를 밝혀주세요.
** 편집자 주: 이 글은 매거진의 특성상 “생산성 향상”이라는 기준에 따른 분류가 적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내용은 비영리활동에 직접 적용이 어려울 수도 있으나, 노동이라는 비영리활동의 대상으로서 본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해당 글은 미국의 노동 환경에서 나타난 변화와 특징을 정리한 것입니다. 사례와 일부 내용이 우리의 사정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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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제화, 활동가의 노력, 시민들의 공감과 동조, 사회 인식의 변화 등으로 지난 25년 동안 우리의 근로 환경은 우리 부모님 세대의 근로 환경과 상당히 다르게 변화했습니다. 더 나은 변화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변화도 있습니다. 더 좋은 변화를 알아보면서 우리의 근로 환경과 비교하며 더 좋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고, 나쁜 변화를 보고 우리를 비추어 보면서 새롭게 인식하거나, 예방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부정적 변화 12가지
1. 삶과 직업의 균형이 깨진 직장 생활 Work Life Got Out of Balance
일과 삶 균형을 50대 50으로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음. 오히려 어느 한 쪽이 잠식되는 것이 자연스러워짐. 일과 삶의 기계적 균형의 불가능함과 함께 “일과 삶 통합”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삶과 조화하는 일이라는 접근이 부상했으나, 현실에서는 삶에서까지 일을 이어가야 하는 “퇴근의 무의미”함으로 나타나고 있음.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즉각적인 피드백의 요구가 커졌으며, 퇴근 후 저녁은 물론 주말에도 자유롭지 못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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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Photo by Eduardo Pastor on Unsplash)
2. 여전히 사용하기 힘든 유급 휴가 We Still Don’t Have National Paid Leave
병가, 육아휴직 등의 사유를 유급 휴가로 지정하고 있으나, 실질적 사용에 있어 자유롭지 못함. 미국의 경우, 무급 휴가로 간주되는 경우가 아직도 많음. 한 통계 보고(the National Partnership on Women and Families)에 따르면 미국인 19%만이 유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고 답함.
3. 괴팍하고 특이해진 면접 질문 Interview Questions Got Quirky
복장, 역량 어필, 면접자와의 거리 조절 등 면접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가득한 과정. 이런 면접에 특이한 트렌드가 생김. 바로 압박 면접. 제한된 조건에서 기발한 방안을 찾아내는 것은 중요한 직무 역량일 수 있음. 하지만 전혀 직무와 역량과 관계가 없어 보이는 듯한 질문, 예를 들어 “당신은 사냥꾼에 가까운지, 아니면 채집자에 가까운지?”, “이 방에 얼마나 많은 동전을 채울 수 있는지?”와 같은 질문이 정말 지원자의 직무와 역량과 연관이 있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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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Photo by Tim Gouw on Unsplash)
4. 멋진 복리후생 같아 보이는 보이지 않는 야근 유도 장치들 Perks Got“Cool”
사무실에 플레이스테이션, 제주도로 팀빌딩 워크숍, 원두커피 무제한 등 복지가 많은 회사, 특히 IT기업에서 역량있는 직원을 끌어들이고, 이직을 방지하기 위해 이런 사내 혜택을 제공. 여기에는 은밀한 의도가 깔려있음. 노동사학자에 따르면 이러한 “혜택”의 방식이 바로 “복지자본주의”인데, 노동자가 자신을 회사와 일치시키도록 하여 회사에 충성하고 더 많은 일을 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 예를 들어 석식 무료 제공을 통해서 1시간이라도 더 일하도록 만든다면, 회사로서는 나름 남는 장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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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주는 특혜에 대해서 당신이 알아차려야 할 것들>
5. 변칙 근로 형태로 인한 노동자 보호망 약화 Gig Work Robbed Worker of Protections
1991년 아메리칸 드림의 현실이 사실상 푼돈을 버는 저임금 노동의 연속이라는 바바라 에렌라히의 책이 출판된 이후, 고용은 프리랜서 개발자라는 형태로 바뀌며 상황은 훨씬 더 열악해 짐. 자유로운 업무 환경과 시간, 유연 근무의 겉모습과 다르게 앱 또는 IT개발자들이 최저임금을 받는 정규직 노동자보다 더욱 많이 일하며 실질소득도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남. 유급휴가, 사회보험, 의료보험, 퇴직금 등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함. 물론 열악한 프리랜서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미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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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핵심 의사결정 참여에 여전히 배재된 다수의 여성 The Lean In Movement Leaves a Lot of Women Out
페이스북 COO 쉐릴 샌드버그가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여성의 고위 의사결정 과정 참여에 대한 관심과 옹호활동이 고조됨. 책과 강연의 인기에 고취된 샌디버그가 여권 신장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린인닷오아르지”를 설립해 직장 내 여성 권한 신장과 여성의 직업적 목표 달성을 위한 지원 활동을 시작. 이런 활동이 여성의 직업 활동에 대한 환기와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나, 샌드버그가 주장하는 여성의 직장 내 의사결정권 향상 운동은 특권과, 재력, 권력에 가까운 소수 여성에 해당되는 것이며, 대다수의 여성, 특히 유색인종 여성이 여전히 배재되는 문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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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권한 신장 활동에 귀여운 말을 사용하지 마세요>
7. 직장 내 성소수자 보호에서 나타나는 매우 느린 변화 Progress on LGBTQ Workplace Protections Was Painfully Slow
2020년 6월까지 직장 내 성소수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없었음. 각 주마다 각기 다른 수준의 직장 내 성소수자 보호 장치가 겨우 조금씩 있었을 뿐. 즉 자신이 어디에 사는지에 따라 직장 내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이었음. 다른 말로 2020년 6월 전까지 미국의 17개 주에서는 자신의 성적 지향성과 성정체성을 이유로 해고될 수 있었다는 의미. 심지어 이들 주에서는 성소자가 괴롭힘 방지법, 직장내 각종 불이익 및 차별, 보복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없었음. 분명 올해 6월 연방대법원 판결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성과이지만, 여기까지 오기까지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린 것은 흠이라 할 수 있음. 물론 여전히 직장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은 불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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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Photo by Eduardo Pastor on Unsplash)
8. 구직자 자기 브랜드 관리의 피로감 증대 Everyone Became a Brand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싶은가? 그러면 자기자신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팔아라" 톰 피터가 1997년 작성한 글에서 강조. 말단 직원에서부터 CEO급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자신을 브랜드화 해야 한다는 이 메시지는 향후 25년을 내다본 선견지명 수준이었음.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자기 브랜딩은 더욱 중요해졌지만 그만큼 사람들을 더욱 피로하게 만들기도 함. 구직활동에서 이런 방식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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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Photo by Clark Tibbs on Unsplash)
9. 기존의 모든 방식을 해체하려는 실리콘 밸리 Silicon Valley Tries to “Hack” Everything
실리콘 밸리의 모든 것은 효율성과 생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 잠을 잘자는 법, 식이요법, 건강보조제 섭취 방법, 심지어 수면의 질을 측정하고, 도파민 분비까지 관심을 가짐. 철저한 생산성 중심의 실리콘 벨리의 문화와 접근 방법은 유용하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함. 분명한 것은 파티 같은 무계획적이고 낭비스러운 것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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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시간 동안 할 일을 16.7시간에 맞춰 끝낼 수 있는 간단한 방법>
10. 끼리끼리 폐쇄적 문화의 부상 The Rise of Bro Culture
전문직 세상에서의 성공은 오랫동안 여성과 유색인종에게 폐쇄적인 공간, 이른바 “중년 남성 모임”에 달려있었음. 2000년대 초반 후드티를 뒤집어쓴 젊은 남성 중심으로 떠오른 스타트업 또한 누군가를 배제하는 폐쇄적 문화가 지배적임. 시가 바와 골프가 단지 “브로 문화” “브로그래머” 문화로 바뀌었을 뿐. 젊은 남성 창업자가 벤처 투자를 받고 자기들과 비슷한 취향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고용해옴. 하지만 이런 행태와 문화가 오히려 다양성과 포용성 부재를 불러 회사 성공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례들이 늘어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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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나는 폐쇄적 문화를 만들었더라? 이제부터 버려야겠다!>
11. 직장 내 사적 공간의 소멸 Private Space in the Office Disappeared
1990년에만 해도, 칸막이로 나눠진 좁은 공간에서 일하는 모습과 대조된 구석의 개인 사무 공간은 속칭 회사에서의 성공을 의미했음. 2000년대 접어들면서 개방적 사무공간이 주목받으며, 칸막이로 나눠진 집단 사무공간과 개인 사무실의 대조된 공존은 오래된 구식이 돼버림. 협업 기조하에 칸막이와 개인 공간은 모두 해체됨. CEO 또는 관리자 생각에는 모든 직급의 직원이 동등한 입장에서 활발하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것을 기대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함. 실제로 직원의 어느 누구도 하루종일 상사가 자신의 업무 화면을 보기를 원하지 않음.
개방적 업무 공간의 역효과와 반발이 지난 10년 동안 늘어남. 직원들은 개인의 사적인 공간을 만들려고 애쓰는 상황이 자주 발생함. 하지만 개방형 업무 공간의 유행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 근무가 강요되면서 점차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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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적 업무 공간에 대한 혐오, 사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
12. 직원을 감시하기 시작한 회사 Companies Started Spying on Their Employees
직원 추적 관찰이라하면 카메라가 직원의 모든 상황을 주시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으나, 최근에는 훨씬 집요하게 관찰하고 추적이 가능해지는 추세. 예를 들어, 알고리즘을 통해서 호텔 종업원이 어느 방을 청소할지를 지시하거나, 사무 종사자의 키보드 타이핑 내용을 기록하거나 업무 화면을 주기적으로 캡쳐하는 등이 이뤄질 수 있음. 직원 손에 이식된 마이크로칩으로 직원의 출입을 관리하고 업무 활동 기록을 남기는 것이 가능해짐. 물론 현재 모니터링이 정보 중심의 자동화된, 초연결 세계라도 이러한 관찰이 어디든지 가능하지 않음.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직원들이 이런 양상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음. 가트너에 따르면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고용주에 대해서 크게 거리끼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늘어가고 있다고 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업무 공간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위력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크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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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빠르게 발달하는 직장 내 직원 추적 관찰 vs. 덜 우려하는 직원>
<20년 후 당신의 상사는 당신의 심장박동, 키보드 타이핑, 심지어 눈깜빡거림까지 감시할지도 모른다.>
긍정적 변화 1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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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양성과 포용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회사 조직 Companies Start to Wake up to Diversity and Inclusion 2. 유연 근무 요구의 증가 Employees Demand Flexible Schedules 3. 더욱 흔해진 원격 근무 Remote Work Becomes (a Lot) More Common 4. 업무복장은 편안한 일상복으로 Work Wear Got More Casual 5. 우선의제가 된 남녀 임금 격차 The Gender Pay Gap Finally Gets Attention 6. 온라인으로 활성화된 협업과 네트워킹 Networking Moves Online 7. 직장 내 성폭력이 드러나다 #MeToo Forces the World to Pay Attention 8. 임금 외 복리후생이 중요해지다 Benefits Got a Makeover 9. 노동 운동에 합류한 새로운 세대 A New Generation Embraces the Labor Movement 10. 정신건강을 둘러싼 직장 내 금기가 깨지기 시작 The Taboo Around Mental Health at Work Starts to Lift 11. 더 쉽고 활발해진 협업 의사소통 Communication Got a Lot Easier 12. 약화되기 시작한 위계 구조 Hierarchy Started to Break Down 13. 빠르고 수시로 이뤄지는 피드백 중심의 성과 관리 모델의 확산 Companies Started to Rethink the Annual Re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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