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접근성에 신경 쓰는 이유
활동사례 / by 진달래 / 작성일 : 2023.06.17 / 수정일 : 2023.06.26

 

차별이란 합리적인 이유 없이 부당하게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 차별은 반(反)민주적 개념으로 정의되지만, 일상에서 차별은 다양한 모습으로 빈번하게 목격되는 것이 현실이다. 전형적인 차별의 형태로는 개인이나 집단적 특성을 이유로 부당한 구별을 하는 직접적인 차별과 겉으로는 중립적 기준을 가진 것으로 보이나 역시 개인이나 집단적 특성으로 인해 불리한 대우를 받게 되는 간접차별이 있다.
이런 차별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공에서는 법으로 차별을 막고, 정책과 제도로 차별을 금지하는 기준을 만든다. 그리고 시민사회에서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차별의 요소와 요인을 찾아 공공과 시장을 압박하고 개선을 촉구한다.

그렇다면 기업에서는 차별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고 있을까?​


정부 부처 및 정부 기관

기업 

시민사회 

 

  • 차별금지법, 정보통신산업진흥법 등 공공 서비스와 관련된 법률/정책 제정

 

 

  • CSR → 
    고객 관심을 충족함으로서 만족도/신뢰 상승(홍보 효과)
  • 잠재적 시장 점유율 증가(새로운 시장 개척), 경쟁적 이점과 이익에서 이니셔티브 확보
  • 영업이익 향상 및 비용 절감 : 검색 엔진 최적화, 사용성 향상으로 인한 트래픽 증가에서 기인
  • 우수 인재 확보 및 생산성 향상 : 사회 약자에게 편리한 작업 환경은 직원 복지 혜택을 포함
  • 소송, 과징금 등의 패널티 위험 예방

 

 

  • 정부 및 기업을 압박하여 사회적 효용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모색

 

 

  • 사회적 비용 감소를 통한 세수 절약(e.g 기존 대면 소통을 온라인으로 전환) 

 

 

 

<참고자료 : 월드와이드웹컨소시움, '조직의 웹접근성 비즈니스 사례', https://www.w3.org/WAI/business-case


기업은 차별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의 상품 서비스의 접근성을 편리하게 하는 여러 정책들을 펼친다.

접근성이란 접근하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사용자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 접근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성별, 장애, 국적, 나이, 학력 등이 상품 서비스를 선택하고 이용하는데 제한이 없도록 하는 노력이다.
기업이 시민들과 만나는 접점은 상품과 서비스의 거래 과정에서 일어나기에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주체로서 기업이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취하는 입장과 메시지는 매우 중요하다. 기업에게 시민은 고객이고, 고객은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 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자 기업 이윤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주고 받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시민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접근 가능 할수록,
즉 접근성이 높을수록 기업은 이윤이 늘고, 시장 확장성을 가진다.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는 이용자의 접근 문턱이 낮을수록, 편리할수록, 이해가 쉬울수록 기업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를 보유하게 된다. 마치 해당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에 자물쇠(LOCK-IN)가 걸리는 것처럼. 

고객은 이제 '사회적 가치'에 반응한다.
과거 기업은 이윤 창출이라는 목표와 방향 아래 그 사업을 영위했고, 사회 또한 그 정도의 역할로만 기업을 위치 지었지만, 현재는 다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도덕성은 고객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반증 하는 여럿의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MZ세대의 가치 소비는 이미 다양한 매체에서 높은 빈출 주제로 다뤄왔다. 가치 있는 것에 소비하는 것. 

접근성은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낼 수 있는 수단이자 목적으로 주목 받았다. 이 글에서는 인터넷 기술을 이용하여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업을 중심으로 어떤 접근성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본다.

디지털 접근성이란 무엇일까?
장애, 나이, 국적 등 이유를 막론하고 어떤 사용자라도, 어떤  사용자 에이전트(소프트웨어)를 이용하더라도, 어떤 환경에 놓여졌더라도 해당 웹 또는 앱에 접근하여 누구나 동등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접근성이 높다, 좋다는 것은 장애나 고령자 등의 디지털 취약 계층이 소외나 차별없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필요는 꾸준히 제기 되고 있다. 
이제는 디지털 접근성, 왜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어리석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까를 고민을 던지고 행동하는 기업들이 이미 앞서가고 있으니까.

선도적인 기업들은 서비스의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그 기술들은 장애인 뿐 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이면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였다.

1. 검색창 자동 완성 기능
구글은 언어 사용이 미숙한 디지털 취약자를 위해 검색창에 자동완성 기능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 기능은 현재, 대부분의 구글 이용자가 편리하게 쓰고 있다.

2. 센서 감지 경고 기능
애플의 아이폰에는 시각장애인이 길에서 장애물이나 지나가는 사람에 부딪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센서가 있다.
이 센서는 사람, 구조물을 감지하여 경고한다. 
그리고 이 기능은 현재,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대중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인다. 

3. 한 손 작동 모드
애플의 스마트워치(애플워치)의 한 손 작동 기능은 한 쪽 손을 사용하기 어려운 장애인 뿐만 아니라
우산을 쓰고 있거나 물건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도 요긴하다.
이처럼, 각 기업에서 노력하고 있는 서비스 접근성을 위한 노력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제품 및 서비스 자체를 개선한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삼성전자의 기술과 카카오의 사례이다

 

저시력자용 로봇청소기(비스포크 제트봇 AI)
시각장애인 90% 이상이 저시력자이고, 가장 큰 어려움이 청소라는 문제 발견에서 착안하여 
명암이나 색상을 인지할 수 있는 저시력자가 보다 쉽게 제품을 인지할 수 있도록 패턴에 7:1 이상의 높은 명암 대비를 적용했다. 또, 웹 브라우저·서버 기술의 표준 개발기구 'W3C'에서 만든 웹 콘텐츠 접근성 가이드라인의 가장 높은 시인성 등급인 AAA등급의 색상을 사용했다. 

스페셜 에디션 소개 영상도 저시력자를 배려해 제작했다. 콘셉트인 EYE LIKE 제트 봇 로고를 비롯한 자막은
고령자, 노안, 저시력자 등 시력 약자들도 인지하기 쉽도록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개발한 '온고딕체'를 사용하고,
일반 광고 영상보다 3배 큰 자막을 적용했다. 또한, 자막을 인지하는 시간을 고려해 영상의 속도를 정했으며,
선이 또렷한 일러스트와 그래픽을 적용했다. 

패밀리허브 냉장고, 무풍 에어컨,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의 가정은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기능으로 시각장애인 및 신체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였다.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기술인 빅스비에게 덥다는 말이면 에어컨이 작동되고, 음성으로 지시하는 것에 따라 기능이 실행된다. 



출처 : 뉴스톱(https://www.newstof.com),  서울와이어(https://www.seoulwire.com/news/articleView.html?idxno=499545)​, 삼성전자 홈페이지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전송할 때 편집화면 하단에 캡션(사진설명)을 달 수 있게 서비스를 개선하였다. 

사진 및 동영상 편집 화면 입력창에는 추가 설명을 입력할 수 있고, 채팅창에 설명이 있는 이미지나 동영상이 전송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마크가 화면 오른쪽 아래에서 보인다.이는 스마트폰에서 스크린 리더(화면 낭독) 기능을 활용하는 시각 장애인들이 채팅방에서 주고 받은 멀티미디어에 작성된 설명을 들으며 글로 사진·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기능이다.

또, 카카오톡에 음성메시지 수신 시 이를 자막처럼 텍스트로 표시해주는 기능이 있다. 시각 장애인이 보낸 음성 메시지를 텍스트로 표시해주면 전농, 난청 등 청각 장애를 가진 이용자가 어려움 없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카카오톡 이모티콘에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여 이모티콘에 대해서도 음성 안내가 지원된다.

카카오톡 PC버전에는 마우스 포인터 접근 시 텍스트를 큰 글자로 표시해주는 화면 확대 기능이 있고, 
카카오 계정 인증 시 필요한 SMS의 인증 시간 연장 기능을 추가해 장애 유형 정도에 따라 입력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출처 : 한국장애인신문(http://www.koreadisablednews.com)
       전자신문Etnews(
https://www.etnews.com/20201028000130)

그 다음으로는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쉬운 정보로 설명하여, 접근성을 높인 사례가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자사의 배달 앱을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정보 약자들을 위해 배달 앱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안내서를 제작했다. 해당 안내서는 인지 및 이해가 어려운 발달장애인이나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를 위해 쉬운 표현과 그림으로 이용방법을 설명한 것으로, 읽는 이의 심리적 부담을 감소 시키기 위해 그림책으로 안내서가 구현되었다.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도 배달앱을 이용할 때, 전체적인 구조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여러 기능을 구현한 설명서를 웹사이트도 있다.

우아한형제들 쉬운 배달앱 사용법 : https://easybaemin.com/




출처 : https://story.baemin.com/5981
같은 사례로, LG전자 자사의 냉장고 사용에 대한 설명서를 발달장애인을 위해 쉬운 글과 그림으로 제작하였다.
역시 쉬운 글 도서 : 냉장고편


출처 : https://bestshop.lge.co.kr/event/detail-EV10283000

끝으로 카카오톡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설명서가 있다.

사람들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기능을 가진 플랫폼 기업이라서일까. 
서비스 자체의 접근성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설명서)에도 진심이다.



출처 : 카톡설명서(
https://talktips.kakao.com/?t_src=kakaocorp)

장애인에게 쉬운 것은 비장애인에게도 쉽다. 어르신에게 편한 것은 젊은이에게도 편하다. 차별 없는 사회가 되는 것에 더 가까워진다는 얘기다.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업이, 더 나은 서비스와 편리한 제품으로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정보 약자의 배제나 소외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접근성'개선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일 수록 사회는 조금 더 민주적인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소비자로서, 그런 기업을 찾고 그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며 응원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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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진달래 / 작성일 : 2023.06.17 / 수정일 : 2023.06.26 / 조회수 : 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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