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이니셔티브 사례 - 친환경 편
활동사례 / by 진달래 / 작성일 : 2023.07.07 / 수정일 : 2023.07.25


지금까지 기업은 매출과 이윤 극대화 중심의 경영 활동을 펼치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성장의 한계를 맞으며 과거에는 재무적 가치에 가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환경적/사회적 요소들이
기업의 새로운 위험으로 떠오르며 그 동안의 확장 공식이 통하지 않고 오히려 기업에 손실을 가져오는 사례들이
생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ESG 경영,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ESG는 새롭게 태어난, 낯선 개념은 아니에요. 오히려 아주 오래 전,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배경이 되었던
산업혁명 시절부터 시작됩니다. 일산화탄소와 아동 노동이 이슈가 되었던 '아동의 굴뚝 청소'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아래는 1789년 영국의 윌리엄 블레이크의 '굴뚝 청소부'라는 시인데요. 당시 시대 상황을 잘 드러내주고 있어요.

 


출처 :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The_Chimney_Sweeper)

18세기 말과 19세기, 당시 4~5세의 어린 아이들은 굴뚝 청소부로 일하는 것이 흔하던 시기였습니다. 몸집이 작기 때문에 좁은 굴뚝을 오가며 굴뚝의 그을음을 청소하던 어린 아이들.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굴뚝 안에서 그을음을 마시며 하루 12시간 이상 노동을 하던 아이들. 이 아이들은 굴뚝 밑으로 떨어지거나, 질식하거나 폐 손상과 같은 질병에 시달리며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죠. 불을 때는 굴뚝에서 화상을 입는 사고는 아주 빈번했고요. 당시 굴뚝 청소는 몸집이 작은 어린 아이일수록 환영 받았어요.

아직 말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아이가 
빗자루와 솔을 들고 굴뚝 안에 들어가 장시간 노동을 해야 했던 환경 속에서 기업은 어린아이를 선호했지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저임금 때문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자본의 입장에서 통제가 쉽고 돈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되는 아주 쉬운 돈벌이 수단이었고, 노동 인력이었답니다. 그리고 이는 곧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 되었습니다. 열악한 노동 조건과 아동 노동의 실태를 안 사람들은 분노가 일었고, 기업의 경영이 환경과 사회에 해를 끼치면 안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규약들을 만들었어요. 특히, 아동 노동과 관련해서는 1998년 국제 노동기구(ILO)에서 세계적인 노동.인권 원칙을 마련하여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지금의 ESG의 중 S의 노동 분야의 기틀을 세웠답니다.


과거 지속 가능 경영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Management)을 의미하였는데 ESG경영은 기업이 기업 자체의 지속 가능성과 동시에 지구 환경과 사회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고 그것을 향상 시키는 의사 결정을 하는 경영을 의미합니다. 이 두 개의 개념은 분절된 개념이라기 보다는 근원적 개념이라 할 수 있어요. 마치 기업 사회 공헌이 기업의 이윤이나 기업이 가진 자원(임직원 봉사 활동을 포함)으로 수행하던 자선적 활동에서 사회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이익도 창출하는 비즈니스 전략(혹은 비즈니스 모델)으로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의 전반으로 확장/발전한 것과 같지요.

즉, 
지속 가능 경영과 사회적책임(CSR)이 진화하고 규범화된 것이 ESG라 할 수 있겠죠. ​ 결국, ESG 경영의 핵심은 인류와 환경, 사회공동체, 기업 모두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재무 성과 뿐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인 ESG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환경(E)과 사회(S)를 고려한 의사 결정 및 지배 구조 (G)는 기업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시스템 체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에서 지속 가능성이 주요 의제로 등장한 것은 1987년 브룬트란트 보고서에서 지속 가능 발전에 대한 이슈가 제기 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년 뒤, 미국 알래스카만에서의 엑슨 원유 유출 사고로 인해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공개적으로 관리하고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요구하는 발데즈원칙이 세워지며, 지속 가능성 보고의 표준이 마련되었습니다. ESG 글로벌 이니셔티브가 세워진 것이죠.



출처 : 한경매거진, 한경비즈니스, 2021.03.30(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103266974b)



ESG 경영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현대 기업들의 지속 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전략과 행동들은 다양한데요, 
이 글에서는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며 꾀하는 지속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들이 속한 산업이나 규모, 상황 등에 따라 다르지만) 기업이 지속 가능에 기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이니셔티브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어요.

1. 제품 포장 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
2. 유통망에서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는 배송 경로를 최적화 하는 것
3. 
자원 순환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

4. 물 소비를 줄이는 것

5.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전환하는 것

6. 폐기물 관리 프로세스를 최적화 하는 것
7. 직원들이 재사용 또는 재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를 정착하는 것


그럼, 각 기업에 행하고 있는 이니셔티브 사례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① 풀무원 - 바이오 페트


출처 : 식품음료신문(http://www.thinkfood.co.kr), 최지혜기자, 2022.01.17

풀무원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Reduce),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를 사용하고(Recycle), 포장재의 잔여 화학물질을 제거(Remove)하는 3R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출시 제품 전 라인에 친환경 소재/포장재를 사용합니다.  그 중 돋보이는 것이 바로 지금 소개하는 바이오 페트 인데요. 풀무원의 바이오 페트는 석유에서 추출한 일반 페트(PET)와는 달리 사탕수수 추출물을 일정 부분 함유하여, 제조와 유통, 소각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는 소재를 뜻하는데요. 주로 샐러드 용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기업의 바이오 페트는 사탕수수 유래 추출물을 약 30% 함유하여 일반 페트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약 20%가량 감소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재활용이 100%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② 롯데온(롯데그룹) - 리스포(Logistics Intelligence Suite for Freight Optimization)



출처 : CEO랭킹뉴스(
https://www.ceoranki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9781)최인환기자, 2023.01.31


리스포(KT 자체 개발) 는 모빌리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최적화된 배송 경로와 운행 일정을 확인 할 수 있는 AI 운송 플랫폼 입니다. 
롯데온은 물류 현장과 배송기사가 이용하는 앱에 이 리스포를 적용하여, 기존에 약 30분 가량 소요되었던 배송 경로 수립 및 배차 과정을 약 3분 내외로 감소시켰다고 알려져 있어요. 운영의 효율을 높여 에너지를 절약한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 뿐만 아니라 운행 거리는 최대 22%, 운행 시간은 최대 11%가 줄었고, 롯데마트를 포함한 여러 유통사와 1,200여 대의 운송 차량에 적용하여  탄소 발자국을 줄임으로서 약 22% 가량의 탄소 배출량 저감효과를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③ 우아한형제들 - 배달의민족 일회용품 덜 쓰기, 포장재 재활




출처 : 배달의민족 서비스 내 마이페이지 - 배민그린



코로나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배달 문화는 일회용품의 소비량의 증가 또한 가져왔습니다. 일회용품이 환경 오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듯 한데요. 일회용품, 사용하면서도 죄책감이 들고, 그렇다고 사용하지 않으려니 생활의 편의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앱 서비스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자사의 서비스인 배달의민족을 통해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 내 기본값의 설정과 포장재의 변화에 주력하였는데요.

먼저, 고객이 주문 시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회용품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기능을 적용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일회용 수저/포크를 받지 않는 것으로 체크가 된 기능을 넣고,고객의 필요에 따라 체크 기능 해제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 이 기능의 구현으로, 2019년 4월부터 현재까지 2,723만 8,234명이 일회용 수저와 포크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B마트 서비스에서 이용하는 포장재를 비닐 뽁뽁이 대신 종이 완충제로 바꾸고, 원활한 분리 배출이 되도록 보냉백의 은박 코팅을 제거하여 비닐류로 재활용이 가능하게 하고, 아이스팩을 겔 형태가 아닌 100%물로 채워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④ 이케아 - 지속 가능한 샤워 솔루션


출처 : 브랜드브리프(https://brandbrief.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69, 김수경기자, 2022.11.01)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는 샤워 시 물을 절약하고 재사용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물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서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덴마크 벤처기업 플로우 루프와 함께 일반 가정용 샤워기에 비해 물 소비량은 최대 80% 감소하고, 에너지 소비량 또한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해당 솔루션은 자외선을 이용하여 세균과 바이러스, 미생물 99.9% 사멸, 정화하고 필터를 통해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걸러 내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탑재하여, 물/에너지 절약 상황과 재활용이 되는 시점을 사용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한다고 하는데요. 아직 개발 및 테스트 단계로 해당 제품과 기술이 상용화 되지는 않았지만,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⑤ LG에너지솔루션 - 희망그린발전소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https://www.lgensol.com/kr/esg-socialcontribution)


재생 가능한 에너지는 기업에 큰 이점이 됩니다. 전통적인 에너지원과 비교하여, 점차 비용이 저렴해지고 있으며 재생 가능 에너지는 온실 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는 탄소 배출 감소 노력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또한, 소비자에게는 친환경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여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오게 되는데요. 기업이 전환할 수 있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는 많이 알려져 있는 것과 같이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이 있습니다.

기업에서 직접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하거나, 풍력 터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재생 가능 에너지 공급체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전환을 할 수도 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설비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생산 전력으로 인한 수익을 취약 계층 청소년 지원에 활용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이 2020년 겨울부터 시작한 '희망그린발전소' 사업은 2040년까지 지속될 경우, 온실가스 감축량이 약 4,900톤 정도로 예상된다고 하니, 엄청난 환경적 성과를 가지고 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⑥ 현대리바트 - 폐기물 관리 프로세스


출처 : 현대리바트 홈페이지(
https://company.hyundailivart.co.kr/ko/process)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국내 대표적인 가구 제조기업인 (주)현대리바트는 폐기물 관리 프로세스를 갖추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ESG경영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사회 환경 관련 리스크 대응 활동을 펼침과 더불어 환경/안전 법규 관리 및 준수 평가를 위한 프로세스 맵을 구축하고 연간 폐기물 발생량을 공개하고 있는 등의 활동들을 통해서요. 또한 폐기물의 종류에 따라 상세 처리방법과 처리 절차를 메뉴얼화하여 관리하고 있는데요. 해당 자료는 유사 산업체에서 벤치마킹하여, 해당 폐기물 관리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용인(5만 평)과 양주(4헥타르)에 각각 숲을 조성하여, 기업의 탄소 중립 실천에 앞장서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생산하는 가구의 원자재와 포장재에 유해 물질이 나오는 자재 사용을 지양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하에 환경기술센터를 두고, 자재 물질에 대한 사전 점검을 통해 유해 물질 검사)


⑦ 아모레퍼시픽 - 커브벤치


출처 :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https://design.amorepacific.com/work/2021/amorepacific/greencycle/​)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용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용기의 대부분으로 이루어진 플라스틱을 재활용/재순환하여 ESG 이니셔티브를 이끌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유리와 플라스틱의 원료를 다시 분류, 재활용하여 화장품 용기로 제작하거나, 화장품 공병으로 화분이나 향초 등의 예술작품으로도 제작하여 업사이클링에 앞장서는 기업인데요. 특히 위 사례의 '커브벤츠'는 화장품 공병을 분쇄하여 재활용해 만든 벤치로 종로구 내(창덕공원)에 기증하여 시민들의 여가 편의를 높이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고객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동참하여, 한번 쓰고 버려지거나 혹은 여러 재질 (유리, 플라스틱 등)이 혼합되어 재활용이 어려운 화장품 용기를 활용하여, 시민들에게 필요한 오브제로 다시 활용하는 솔루션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매장에서 다 쓴 화장품 공병을 회수하여, 업사이클링을 하는 것의 효과는 지난 10년 간 (2009년~2019년 집계) 약 2,000톤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어린 소나무 약 26,187그루가 수행하는 이산화탄소 저감효과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활동이 기대되는 기업입니다.

기업의 ESG는 결국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기업은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전 생산/유통 과정에서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관리하여 지속적인 기업 성장과 생존을 위한 경영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즉, 비즈니스 가치 사슬의 전 과정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법적, 경제적,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정보망이 빠르게 확산되고 세계화 되면서 기업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 자사가 속한 산업 생태계의 ESG 이니셔티브를 구축 뿐만 아니라 협력사들에게도 ESG 경영을 요청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죠. 결국 ESG는 기업의 가치를 상승 시켜 이윤과 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이끌게 될 것이니까요. 

오늘은 환경적 측면에서 바라본 기업의 지속 가능 이니셔티브 사례를 살펴보았는데요. 사회와 경제, 환경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잘하고 있는 기업, 잘하려고 노력해나가는 기업에 대한 아낌 없는 응원도 보내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성자 : 진달래 / 작성일 : 2023.07.07 / 수정일 : 2023.07.25 / 조회수 : 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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