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 명일?” 회사에서 자주 사용하는 한자어 모음
실무도구 / by 하라 / 작성일 : 2023.07.15 / 수정일 : 2023.07.18


출처: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


“양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 사내 게시판 공지에서 이 문장을 보고 생경한 느낌을 받았다. ‘양지하다’라는 단어를 몰랐던 건 아니었지만, 일상에서 이런 식으로 말해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회사에서 몇 년을 일하고 난 후, 나는 ‘양지해 달라’라는 말을 누구보다도 자연스럽게 쓰는 사람이 돼 있었다.

한국 회사에서 유난히 많이 사용하는 업무용 한자어들이 있다. 금일(今日), 작일(昨日), 명일(明日) 등이 그 예인데, 일반적인 한국어 화자 입장에서 아주 난해한 편은 아니며, ‘감’으로 뜻을 유추할 수 있는 수준의 단어들이다.

이러한 한자어들을 무리하여 사용할 필요는 없다. 더 쉽고 편하고 직관적인 표현이 있다면, 그 표현을 쓰는 편이 훨씬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업계에서 유난히 자주 사용되는 한자어가 있다면, 비록 그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더라도,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언어는 사용자 간의 약속이므로, 상황에 어울리는 단어를 쓰는 훈련을 평소에 해둘 필요가 있다.

한국 회사에서 많이 쓰는 업무용 한자어들을 모아보았다. 단어의 뜻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설명을 그대로 발췌하여 기재했다. (표준국어대사전 누리집은 누구나 상업적 용도까지 포함하여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저작자의 특별한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 부연 설명과 예문은 따로 작성했다.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갹출(醵出): 같은 목적을 위하여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누어 냄. 
☞ ‘각각 내놓음’이라는 뜻의 ‘각출(各出)’과 구분하여 써야 한다. ‘갹금(醵金)’이라는 단어도 알아두자.
[예문] 이번 회식비는 갹출로 처리하는 게 어때?


견책(譴責): 공무원 등의 잘못을 꾸짖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를 주는, 가장 가벼운 징계 처분.
☞ 공무원 조직에서 많이 쓰는 용어다. ‘감발(勘發)’이라는 단어도 알아두자.
[예문] 몰랐어? 김 대리 저번 시간외 근무 때 PC방 다녀온 거 걸려서 견책 처분 받았어. 


궐위(闕位): 어떤 직위나 관직 따위가 빔. 또는 그런 자리.
☞ 「대한민국헌법」 제68조 ②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


금일(今日):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
☞ ‘작일(昨日)’, ‘명일(明日)’이라는 표현도 알아두자. 작일(어제)-금일(오늘)-명일(내일) 순으로 외우면 된다.
[예문] 금일 6시까지 자료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지 않으면 저도 여러분도 퇴근을 못 합니다.


내주(來週): 이 주의 바로 다음 주.
☞ 유의어로 ‘차주(次週)’, ‘후주(後週)’ 등이 있다.
[예문] 내주에 차 마실래요? 서울 사무소에 갈 일이 있을 것 같아서요.


배상(拜上): 절하며 올린다는 뜻으로, 예스러운 편지글에서 사연을 다 쓴 뒤에 자기 이름 다음에 쓰는 말.
☞ 주로 경조사 감사 인사 편지에 많이 쓴다.
[예문] 저희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서울 배상.


부결(否決): 안건을 받아들이지 아니하기로 결정함. 또는 그런 결정.
☞ ‘가결(可決)’이라는 반대말도 알아두자.
[예문] 이번에 노조가 제시한 안이 참 좋았는데, 부결됐어.


분장(分掌): 일이나 임무를 나누어 맡아 처리함. 
☞ 회사에서는 ‘업무 분장’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예문] 너희 부서장은 업무 분장표를 왜 그런 식으로 짰대?


불출(拂出): 돈이나 물품을 내어 줌.
[예문] 경영지원팀에서 상품권 불출 공지를 올렸네.


상근(常勤): 날마다 일정한 시간에 출근하여 정해진 시간 동안 근무함.
☞ 반면 ‘비상근(非常勤)’은 한정된 날이나 한정된 시간에 출근하여 근무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예문] 우리 중에 상근직은 최 선생밖에 없어서요. 저는 비상근직이고요.


상기(上記): 어떤 사실을 알리기 위하여 본문 위나 앞쪽에 적는 일. 또는 그런 기록.
☞ ‘하기(下記)’라는 반대말도 함께 알아두자.
[예문] 상기 내용을 모두 확인하였습니까?


상신(上申): 윗사람이나 관청 등에 일에 대한 의견이나 사정 따위를 말이나 글로 보고함.
☞ 회사에서는 ‘문서를 상신하다’ 와 같은 표현을 많이 쓴다.
[예문] 오전에 휴가원 상신했는데 왜 아직도 결재를 안 해 주는 거야!


소급(遡及): 과거에까지 거슬러 올라가 미치게 함.
[예문] 이번 성과급, 3월 실적부터 소급 적용한 거래.


송부(送付): 편지나 물품 따위를 부치어 보냄.
[예문] 차주 회의자료를 송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시말서(始末書):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적은 문서.
☞ ‘전말서(顚末書)’라는 표현도 있으니 알아두자.
[예문] 정 주임 말이야. 회사 공식 트위터 계정을 본인 트위터 계정이랑 착각했나 봐. 시말서 쓰게 생겼어.


시무식(始務式): 연초에 근무를 시작할 때 행하는 의식.
☞ 반면 ‘종무식(終務式)’은 연말에 근무를 끝낼 때 행하는 의식을 의미한다.
[예문] 우리 시무식 빠지고 떡볶이 먹으러 갈래?


애로 사항(隘路 事項): 어떤 일을 하는 데 장애가 되는 일의 항목이나 내용.
☞  영어 ‘에러(error)’가 아니다. ‘애로’는 ‘좁고 험한 길’이라는 의미의 한자어다. 
[예문] 애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줘.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마.


양지(諒知)하다: 살피어 앎.
☞ 사내 게시판 공지사항에 자주 올라오는 한자어다. ‘찰지하다(察知--)’라는 표현도 함께 알아두자.
[예문] 사무실을 나갈 때 지문을 찍지 않으면 퇴근 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양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외유(外遊): 외국에 나가 여행함.
[예문] 외유성 출장 다녀왔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보고서를 열심히 써야 해.


외주(外注): 자기 회사에서 만들 수 없는 제품이나 부품 따위를 다른 회사에 맡겨 만들게 함. 또는 그런 일.
[예문] 우리가 직접 디자인하지 말고, 돈 조금 더 써서 외주 주자.


유선(有線): 전선에 의한 통신 방식.
[예문] 유선으로 말씀드린 대로, 시안을 다시 요청하려고 합니다.


유휴(遊休): 쓰지 아니하고 놀림.
[예문] 내가 어느 순간 유휴 인력이 된 것 같아.


이첩(移牒): 받은 공문이나 통첩을 다른 부서로 다시 보내어 알림. 또는 그 공문이나 통첩.
☞ ‘이관(移關)’이라는 표현도 있으니 함께 알아두자.
[예문] 옆 부서에서 이첩된 민원 내용 읽어봤어? 아무리 봐도 우리 일이 아닌데 떠넘긴 것 같지? 


일할 계산(日割 計算): 하루 단위의 계산.
[예문] 복지비는 일할 계산으로 책정한 거예요.


전결(專決):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혼자의 판단으로 책임지고 결정함.
[예문] 그거 팀장 전결 사항이야. 국장 보고까지 안 해도 돼.


전차금(前借金): 뒷날에 받을 돈을 기일 전에 당겨쓰는 돈.


제위(諸位): ‘여러분’을 문어적으로 이르는 말. 
☞ 공문이나 단체 메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어다.


지출 결의(支出 決議): 회사나 관청 따위에서 공금을 지출할 때 의논하여 결정하는 일.
[예문] 총무팀에 지출 결의 자료 내기 전에, 사본을 만들어 두는 게 좋아.


조처(措處): 제기된 문제나 일을 잘 정돈하여 처리함. 또는 그러한 방식.
☞ ‘조치(措置)’와 비슷하다.

차출(差出): 어떤 일을 시키기 위하여 인원을 선발하여 냄.
[예문] 하반기 프로젝트 때문에 부서별로 2명씩은 차출될 거래. 


추심(推尋): 찾아내어 가지거나 받아 냄.


특근(特勤): 일정한 근무 시간 외에 특별히 더 근무함. 또는 그렇게 하는 근무.
[예문] 특근 때는 매식(買食) 비용이 지급됩니다.


파견(派遣): 일정한 임무를 주어 사람을 보냄.
[예문] 그는 파견 인력이야.


파면(罷免):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직무나 직업을 그만두게 함.
징계 절차를 거쳐 임면권자의 일방적 의사에 의하여 공무원 관계를 소멸시키거나 관직을 박탈하는 행정 처분.
[예문] 직원 식당 앞에 총장 파면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었어.


패용(佩用): 훈장이나 명패 따위를 몸에 닮. 몸에 차거나 달고 다니면서 씀.
[예문] 3층 회의실에 올 때는 출입증을 패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편철(編綴): 통신, 문건, 신문 따위를 정리하여 짜서 철하거나 결음.
[예문] 기자실에 들어가면 매일 아침 새롭게 편철된 신문을 볼 수 있어.


폐사(弊社/敝社): 말하는 이가 자기 회사를 낮추어 이르는 말.
☞ 요즘 자주 쓰는 표현은 아니지만, 습관적으로 쓰는 사람이 있으니 알아두어야 한다.
[예문] 올해도 폐사와 계약을 체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품의(稟議): 웃어른이나 상사에게 말이나 글로 여쭈어 의논함.


해촉(解囑): 위촉했던 직책이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함.


혜량(惠諒): 남이 헤아려 살펴서 이해함을 높여 이르는 말. 주로 편지에 쓴다. 
[예문] 저희 어머니 장례식에 찾아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하는 점 혜량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호선(互選): 어떤 조직의 구성원들이 그 가운데에서 어떠한 사람을 뽑음. 또는 그런 선거.


회람(回覽): 글 따위를 여러 사람이 차례로 돌려 봄. 또는 그 글.
[예문] 해당 문서 회람 후 표지 하단에 사인해 주시면 됩니다.









작성자 : 하라 / 작성일 : 2023.07.15 / 수정일 : 2023.07.18 / 조회수 : 4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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