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못난이 농산물 구출해주는 플랫폼 6가지
현안과이슈 / by 마공 / 작성일 : 2023.08.28 / 수정일 : 2023.08.29

[가치소비] 못난이 농산물 구출해주는 플랫폼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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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완전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렵고, 힘들고, 먹을 게 있나 싶고, 시작보다 걱정이 앞서고는 하지요.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허술하면 어떤가요. 저도 매 순간 구멍 한두 개씩은 달고 다니거든요.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멋진 일 아닐까요?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속 가능한 삶을 응원하며, 그런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만 챙겨와주세요. 우리 멋지게 실패하고 또 실패하면서 살아요. 찬란하게 피어나고 찬란하게 지는 시간을 살아요.” <할머니와 나의 사계절 요리학교> 중에서

 할머니의 지혜와 밥을 짓는 예하 작가의 책에는 채식을 응원하는 잔잔한 위로가 나옵니다. 못난이 농산물을 통해서 어렵지 않은 채식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또 못난이 농산물 소비가 왜 중요한지 같이 알아보아요.




▶ 못난이 농산물이란?

 못난이 농산물이란 농산물 표준 규격에서 벗어난 등급 외 농산물을 가리킨다. 맛과 영양소는 일반 농산물과 큰 차이가 없지만, 모양·크기·중량 등이 시장 기준에 미달해 유통되지 못하는 농산물이다. 영어로는 Ghost Produce(유령 작물), Ourtgrader(등급 외 작물)이라고 불린다.


▶ 못난이 농산물이 가치소비가 되는 이유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회가 2021년 10월 발표한 국제기구 농수산동향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식품의 14%가 수확에서 소매에 이르는 과정에서 손실되고 있다. 모양, 색깔, 크기 등이 규격에 맞지 않아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은 국내 전체 생산량의 10~30% 정도다. 최대 5조원 규모의 농산물은 매년 폐기된다. 농산물이 땅속에서 썩으면서 토양을 오염시킨다. 메탄 등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를 길러낸 노동력과 토지, 물, 에너지가 낭비되고, 폐기된 농산물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모양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상품성이 떨어진 농산물은 맛과 영양에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유기농인 경우에는 모양은 변변치 않지만 더 무해하다. 정한석 예스어스 대표는 못난이 농산물이 실제로 환경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데이터 계산을 하기 위해 연구중이라 밝혔다.​


"못난이 농산물 소비가 실제로 환경에 어떤 도움을 주나요?"


“판로가 마땅치 않으면 결국 밭을 갈아엎는 게 현실입니다. 과수원 같은 경우는 과일이 땅에 떨어져 썩고, 나무가 죽도록 그냥 내버려둡니다. 그런데 이 작물들이 썩으면서 탄소가 배출돼요. 못난이 농산물 1g이 폐기되는 과정에서 평균 1.65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더 정확한 배출량, 예를 들어 ‘당근 1개가 버려졌을 때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기 위해 연구 중입니다.”



▶ 푸드 리퍼브란?

 못난이 농산물을 소비하는 일이 개념소비로 일컫어지면서, 푸드 리퍼브라는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다. 푸드 리퍼브는 음식을 뜻하는 푸드(food)와 리퍼비시드(Refurbished·재공급품)의 합성어로 농산물 재활용을 의미한다.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외관으로 상품 가치를 잃은 식품을 적극 구매하거나, 그 농산물을 활용해 새 식품 혹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트렌드를 뜻한다. 이또한 친환경 가치소비의 카테고리에 포함된다. 못난이 농산물을 모아서 판매하는 플랫폼이 있는 반면, 어글리 시크처럼 유기농으로 재배해 품질은 좋지만 상처가 있는 탓에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업사이클링하는 단체도 있다. 이곳은 못난이 농산물의 가치를 ‘그냥 나답게’ 있는 그대로 보자는 브랜드 철학을 가지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은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 되거나,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이중 판로가 형성되고 있다.​


6가지 요약 >> 어글리어스 마켓 / 언니네텃밭 / 못난이마켓 / 예스어스 / 퍼밀 / 지구마을





1. 어글리어스 마켓 | 못난이 농산물 정기배송

- 2020년 10월 론칭한 어글리어스는 농산물 폐기를 줄이기 위해 못난이 농산물을 구출하는 미션을 가진다. 유통과 소비 단계에서 사회적 손실을 막아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농부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제공한다.

- 정기배송 채소박스는 1~2인 가구의 스탠다드 박스, 3~4인 가구의 점보 박스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1~3주의 배송 주기를 선택할 수 있다. 비선호 품목 7가지를 등록하여 품목 대체도 가능하다.

- 어글리어스는 채소 판매와 더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콘텐츠 제공이다. 농부의 이야기, 채소의 이야기, 레시피를 담아 제공한다.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생소한 농산물을 소개해주는 정성도 아끼지 않는다.

- 어글리어스는 생산자 이야기를 들으면서 친환경 농업을 도입한 산지의 농업인들이 느끼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듣는데, 이러한 메시지가 소비자에게 죄책감으로 이어지지 않도로 노력하며, 시장에서 통용되는 미적인 기준을 공고히 하지 않고 가치판단이 들어간 단위는 사용하지 않는 노력을 다한다. <월간 못난이>를 구독하여 다양한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다.
 




2. 언니네텃밭

- 언니네텃밭은 여성농민이 기른 제철 농산물을 집으로 정기배송 해주는 여성농민 생산자 협동조합이다. 2009년 강원도 횡성 공동체에서 첫 꾸러미를 배송했고, 현재는 9곳으로 확장해 운영하고 있다. 제초제를 쓰지 않고 생태농사를 하며 채소농사와 토종농사를 짓는다.

- 언니네텃밭 제철꾸러미는 여성농민들이 구성한 마을 공동체에서 직접 재배, 수확한 먹거리를 도시 소비자와 나누고자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여성농민은 생산비를 보장 받고, 나아가 생태농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지원 받는다. 생태 농업과 전통 농업 복원을 위해 중요한 토종씨앗 농사도 이어가는 곳이다. 소비자는 다양하고 건강한 제철 먹거리를 제공 받는다.

-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에서 하는 토종씨앗 지킴이 <만원의 행복>은 여성농민이 토종씨앗을 지킬 수 있는 기금으로 사용된다. 이에 가입하면 매해 3월 토종씨앗 3~4가지를 보내준다.
 

 




3. 못난이마켓

- 못난이마켓은 온라인 직접판매가 어려웠던 고령의 농가들이 사용할 수 잇도록 만든 농산물 오픈마켓 플랫폼이다. 오프라인 판매에만 의존해 못난이 농산물을 헐값에 판매하거나 폐기하던 고령의 농가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농산물 판매를 할 수 있다. 판매를 원하는 농가는 누구나 직접 앱에 농장을 개설해 상품을 등록하고, 소비자들이 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각 농장에서 1~2일 내로 직접 상품들을 포장해 발송한다.

- 재배한 농산물의 가격 결정권은 농가가 갖고 있고, 별도의 복잡한 등록 절차나 최소 물량 등의 문턱이 없어 소규모·고령·초보 농가 등도 언제든 직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못난이마켓은 앱내 결제와 거래안전성을 제공하면서 시장 내 최저수준의 거래수수료만을 수취해 대부분의 판매이익이 농가로 직접 귀속되는 점이 기존 마켓과의 차별점이다.
 

 




4.
예스어스

- ‘예스어스’는 못난이 농산물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판로가 막힌 농산물은 대개 버려지거나, 모양을 따지지 않는 잼·주스 등의 가공공장으로 팔려간다. 예스어스는 농산물을 가공공장보다 20% 비싸게 구매한 뒤, 시세보다 20% 이상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윈-윈’하는 구조를 만든다.

- 예스어스는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뿐 아니라 ‘판로 잃은 농산물’도 판매한다. 상품성이 떨어져 밭을 갈아엎어야 할 위기에 놓인 작물들을 농가로부터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이때 농가의 수익을 일정 수준 보장한다. 판매 수익이 수확에 들어가는 인건비보다 낮을 때 밭을 갈아엎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 예스어스는 5가지 채소의 1만원 상자, 8가지 채소를 담은 1.5만원 상자, 10가지 채소가 들어간 5kg의 2.5만원 상자 중에 구독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절감한 온실가스는 193,537kgCO2ep이며, 구조한 농산물은 117,296kg에 달한다.
 

 




5.
산지에서 식탁까지 <퍼밀>

- <식탁이있는삶>이 운영하는 스페셜티 푸드 플랫폼이다. 좋은 먹거리는 산지, 생산자, 품종 등의 스토리를 품고 있고, 이러한 먹거리를 ‘스페셜티 푸드’라 지칭하며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이로운 식탁 있는 삶을 꾸려나가려 하는 곳이다.

- 쌀, 잡곡, 곡물, 견과, 과일, 채소, 밀키트, 반찬, 정육, 계란, 수산, 건어물, 양념, 간식, 유기농, 전통주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된다.
 

 




6. (주)지구마을 농업회사법인

- 지구마을은 행복한 먹거리 공동체를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곳에 입점한 브랜드는 제주농장, 정옥, 장흥표고, 장수식품, 자연마을, 유경식품, 산천농원, 춘향골사람들, 힐링힐 등이 있다.

- 신선식품, 건강식품, 차/음료, 가공식품, 1인가구 대상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식재료를 판매한다. 또한 전국 지자체 우수상품을 발굴해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 채식에 해당하는 상품만 팔지는 않지만, 우거지, 볶음참깨, 곡식류 , 견과류 등 농부의 손을 거친 상품을 살펴볼 수 있다.

 

 





참고 기사 
[우먼 이노베이터] 최현주 어글리어스 대표 “못난이 농산물이라고 맛이 없나요?”

‘못난이 농산물’로 지구를 살린다 [인터뷰] 정한석 예스어스(YES US) 대표







 

 

 

 


작성자 : 마공 / 작성일 : 2023.08.28 / 수정일 : 2023.08.29 / 조회수 : 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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