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시대
현안과이슈 / by 세종시 고라니 / 작성일 : 2023.08.30 / 수정일 : 2023.08.30

 23년 여름은 태풍과 극한호우, 그리고 폭염이라는 이제까지 쉽게 경험하지 못한 극한의 상황들을 겪으면서 지나갔습니다. 24년의 여름은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까요? 아마도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더 폭염의 시대를 맞이하겠지요.


이른바 폭염의 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 매일 아침마다 폭염경보를 알리는 재난 문자부터 인터넷에는 폭염 경보, 주의보 알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우리나라의 자랑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폭염과 폭우가 일상이 되었습니다그래서 이번 글은 폭염이란 무엇이고, 폭염의 시대의 원인과 현상들을 간략히 정리해봅니다.

 

폭염의 정의

폭염이란 말은 익숙하게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의는 무엇일까요?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폭염은 일최고체감온도 33~35도씨 이상의 더위를 지칭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폭염 주의보와 폭염 경보를 발령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죠. 또한 포털은 폭염이 열사병, 열경련 등의 온열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합니다.



출처: 국민재난안전포털
 

그렇다면 폭염은 2023년 지금 우리가 겪는 특이한 현상일까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폭염일수 전국 월자료(2013~2023)에 따르면, 폭염(일 최고 기온 33도씨 이상)은 지난 10년 동안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 2023년의 특수한 현상으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이죠.



출처: 기상청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마다 폭염 경보 관련 안내를 받는 일상은 올해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폭염의 영향

그러면 왜 여러 전문가들은 폭염의 위험성을 강조할까요? 서울대학교 류영렬 교수의 연구팀이 20238월에 발표한 차세대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하여 미국 서부의 광합성량 변동을 관측 및 분석하였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서부의 건조지에서 폭염 기간 동안 정오와 오후에 광합성량이 감소하는 현상을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식물들의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죠.

 

-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차세대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하여 폭염에 따른 생태계 광합성 일주변동 변화를 탐지하다

 

폭염의 영향은 식물에만 제한 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죠. 임연희 서울대학교 교수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임연희 교수 연구에 분석에 따르면, 2017년 온열질환 사망자는 평균 10여명에 불과했으나, 201848명으로 온열질환 사망자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비록 다양한 환경적 요건을 고려해야겠지만, 폭염은 여러 가지 온열질환을 유발하여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죠.

 

폭염이 유발하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 외에도 폭염은 응급실 입원부터 외래 진료의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합니다. 결국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기온의 온도는 질병의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출처: 임연희.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서울연구원은 폭염이 시민들의 생활 변화까지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그 중에서 취약 계층이 폭염의 영향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이죠. 서울연구원이 연구 보고서가 발간된 2019년에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약칭 재난안전법)은 폭염을 자연 재해로 정의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개정(2023.5.16.)을 통해서 재난안전법 제3조의 자연재난에 폭염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연구원은 2019년 보고서에서 폭염 취약계층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 폭염 취약계층: 노인, 어린이, 실외노동자, 주거취약층, 반려동물 인구, 1인 가구, 저소득가구, 만성질환자

 

물론 위의 정의는 연구 수행을 위하여 서울연구원의 연구팀이 정의한 분류이지만, 다양해진 생활 양식과 인구 구조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폭염은 수면의 질의 하락, 배달과 외식의 의존도 상승, 여가 활동을 실외 활동이 아니라 실내 활동으로 바꾸는 등 외부 활동보다 실내 활동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개인이 생각하는 주관적 건강수준부터 정신 건강도 악화되고 있다고 인터뷰에 응답했다고 합니다.

 

또한 서울연구원은 폭염 대책과 대응은 중앙정부의 몫이 아니라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합니다. 특히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현재 추세를 고려했을 때 폭염대책이 가장 필요한 대상은 노인(36.1%)가 가장 높게 나타났죠.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출산율과 증가하는 고령인구를 고려하면, 앞으로 폭염 대책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되는 취약 계층은 고령 인구가 될 것 같습니다.



출처: 안현찬 외(2021). "폭염과 서울시민의 생활양식 변화" 
 

폭염 대책 어디까지 왔을까?

서울연구원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폭염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국토연구원은 지자체 폭염대책 현황과 시사점을 통해서 161개 지자체의 폭염 대책 전수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대다수의 지자체(126개 지자체)은 기후변화와 폭염 등에 관련된 세부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외에 미수립(27), 폭염대책이 없는 지자체는 8개로 파악 되었습니다. 또한 지자체의 폭염 대책에 관련된 세부 사업을 살펴보면, 건강이 57.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정리한 것처럼, 폭염의 직접적인 영향은 시민들의 건강(정신과 육체)에 대한 영향뿐만 아니라 각종 온열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건강에 집중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박종화. (2022). "지자체 폭염대책 현황과 시사점 -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을 중심으로" 


또한 지자체의 폭염 대책의 특징은 도시
(: 진주시, 청주시, 전주시, 창원시 등)가 적극적으로 폭염 대책을 수립하는 반면에 농촌 지역은 상대적으로 폭염 대책이 미비하다는 것입니다. 온열질환 환자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의 재정자립도가 변수입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도시 41개 지역의 재정자립도는 33%인 반면에 농촌 85개 지역은 13.2%입니다. 결국 지자체에서 가용한 예산의 정도가 폭염 등 기후변화 대책 수립에 영향을 주는 것이죠.




출처: 박종화. (2022). "지자체 폭염대책 현황과 시사점 -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을 중심으로"  



폭염과 전력 소모의 관계

폭염의 영향은 건강, 지자체의 폭염 대책의 준비를 넘어서 앞으로 우리 가계에도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올해 여름 언론들은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서 냉방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매일 보도했죠. 심지어 공공기관들은 에너지 절약 캠페인까지 참여할 만큼 전력 소모량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KBS뉴스: 폭염 속 예비전력 줄어 긴장전력수요는 다음주 최고” / KBS 2023.08.02.

 

폭염으로 인한 전력 부족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해당 되지 않았습니다. 선진국부터 개발도상국까지 모두 폭염이 가져온 전력 부족 문제에 당면했죠. 예를 들면, 방글라데시는 올해 라마단 기간 동안 이상 고온으로 인해 전력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었습니다. 미국도 다수 지역의 정전 사태를 우려했었습니다.

 

- 스마트투데이: 올여름 폭염 '비상'..정전위험 적색 경고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방글라데시, 지속적인 폭염에 광범위한 전력 부족 겪어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서구권] 폭염과 전력난으로 석탄 의존도 높아지는 중국

 

23년 여름은 태풍과 극한호우, 그리고 폭염이라는 이제까지 쉽게 경험하지 못한 극한의 상황들을 겪으면서 지나갔습니다. 24년의 여름은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까요? 아마도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더 폭염의 시대를 맞이하겠지요.





작성자 : 세종시 고라니 / 작성일 : 2023.08.30 / 수정일 : 2023.08.30 / 조회수 :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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