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페트병 재활용한 친환경 블록 개발 중단
현안과이슈 / by 하라 / 작성일 : 2023.10.24 / 수정일 : 2023.10.25


메인 이미지 출처: 레고 공식 홈페이지


레고가 친환경 블록 생산을 중단했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블록이 오히려 탄소 배출량 경감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신 레고는 기존의 레고를 재사용·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24일 파이낸셜 타임스는 닐스 크리스티안센(Niels Christiansen) 레고 회장이 “(플라스틱) 대체재 수백 개를 연구했지만 비슷한 재질과 광택을 가진 대체재를 찾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닐스 크리스티안센 회장은 “rPET(재활용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를 사용하려면 새로운 설비와 장비를 가동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더 많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팀 브룩스(Tim Brooks) 레고 지속가능성 책임자(head of sustainability)도 “이는 철강이 아닌 나무로 자전거를 제작하는 시도와 같다”라며 “재활용 페트병에 각종 강화 첨가제를 혼합해 제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많은 에너지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레고는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를 활용하여 대부분의 블록을 생산했다. ABS는 내구성과 내열성이 좋아 가전제품, 완구류에 많이 활용되는 소재지만, 석유를 많이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다. 레고는 2021년부터 페트병을 재활용한 레고 블록 생산 연구에 매진해 왔다.

9월 27일 레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300여 개의 재료를 연구했으며, 일부 식물 기반 재료 연구(bio-PE​)는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안전과 내구성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확인된 재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레고는 “지속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지속 가능한 경영에 관한 의지를 잃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레고는 ​2032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37% 줄이고, 2050년까지 순 제로(Net Zero)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고 공식 홈페이지


레고는 ESG 경영의 하나로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화두를 꾸준히 제시해 왔다. 레고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sustainability 탭을 클릭하면 이와 관련된 뉴스, 자료 등을 읽을 수 있다. 2018년 레고는 사탕수수 원료의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Bio-PE) 소재 블록 생산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석유화학 소재의 ABS 대신 rPET 소재로 만든 블록을 선보였다. 일회용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포장재로 바꾸기도 했다. 현재 레고는 ‘순환 경제’에 주목하고 있다.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회장은 레고 블록을 재사용·재활용할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작성자 : 하라 / 작성일 : 2023.10.24 / 수정일 : 2023.10.25 / 조회수 :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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