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놀이터 탐방 2 : Oosterpark II Playground, Eerste Marnixplantsoen, Speeltuin Noordermarkt
현안과이슈 / by 김윤일 / 작성일 : 2023.10.30 / 수정일 : 2023.11.01

암스테르담 놀이터 기행 시리즈는 놀이연구자인 저자가 암스테르담의 놀이터를 다니며 관찰하고 촬영한 사진들을 편집하여 공유합니다. 놀이터의 디자인은 그 나라의 문화와 교육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이번 글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획일적인 놀이터 디자인으로 아쉬움을 낳고 있는 지금의 놀이터에 지자체 및 건축자, 놀이터 디자이너, 유아교육 전공자들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놀이터 탐방 1 보러 가기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의 수도이며 인구가 2022년 기준 인구가 92만명 정도 되는 네덜란드 최대 도시입니다. 전체적으로 ‘평등'과 ‘자유'를 중요시 여겨 종교, 정치, 문화, 성 정체성에 관계없이 평등하다 여겨지고 청소년들 역시 이를 지지받고 자라 똑같이 타인을 지지해줄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저학년 때부터 ‘놀이 시간'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놀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갈등, 사회적인 여러 상황들에 대처하고 양보하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문적인 지식 이전에 사회화가 먼저 선행되어야 의미가 있다고 여기고 있기도 합니다. 네덜란드의 부모들은 rust(휴식), regelmaat(규칙성), reinheid(청결)의 3R 규칙을 아주 중요시 여깁니다. 


네덜란드의 유아교육은 초등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공교육만으로 유아교육이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네덜란드 유치원 교육의 특징은 유아의 첫 학교생활이 사회생활의 기초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언어나 숫자, 외국어 교육은 전혀 시키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협동, 양보 질서를 지키는 교육을 강조하고 독서의 중요성, 타인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 친구에게 양보하고 차례를 지키는 법, 교통 교육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장 특이한 점은 유급제가 있다는 것인데, 교사들은 유아의 생활태도를 기록부에 남겨 적응이 어려운 아동을 유급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역시 교사의 전문적인 판단에 따르며 유치원에서 기본을 잘 배우지 못하면 앞으로의 학창생활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후의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세번째로 소개할 놀이터는 우스터파크 2 놀이터(Oosterpark II Playground)입니다. 



Oosterpark II 놀이터

주소 : Mauritskade 56, 1092 AD Amsterdam, 네덜란드


지난 글에서 소개했던 놀이터 동쪽에 위치한 우스터파크 2 놀이터 역시 1891년 시에서 최초로 조성한 대형 공원 조성된 우스터 파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작은 숲속에 위치한, 넓은 모래사장과 나무를 활용한 재밌는 구조물들이 인상적인 놀이터였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처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여러 게임들을 적용할 수 있는 나무 기둥들이었습니다.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은 기둥을 오가며 잡기 놀이를 하기도 하고, 매달려 놀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네 개의 기둥에 3개의 층으로 그물을 엮어 만든 기어오르는 구조물이었는데요, 성인도 오르기 어려운 높이라 매달리거나 나무 옆의 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높이를 높이는 것만으로 스릴과 재미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줬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나무 조각 같기도 한 아름다운 스프링 놀이 이구는 생각보다 많이 내려가서 거의 머리카락이 땅에 닿을 수준까지 내려가는 스릴을 의외로 제공해주었습니다. 플라스틱이나 철이 아닌 칠을 하지 않는 나무의 부드러운 촉감은 부담없이 놀이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출처 : 직접 촬영



작지만 착지 지점이 높아서 재밌는 미끄럼틀과 그네도 있습니다. 나무로 좁고 낮은 턱이 있어 위에서 균형을 잡는 용암놀이도 가능합니다.

 


출처 : 직접 촬영



모래가 넓게 펼쳐져 있는 만큼 재밌는 모래놀이가 가능한 가운데, 포크레인 구조물도 함께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숲 가운데 있는 만큼 나뭇가지나 나뭇잎도 많아 다채로운 상징놀이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짐을 놓거나 쉴 수 있는 공간도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Eerste Marnixplantsoen

주소 : 1e Marnixplantsoen 9 1015 ZA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출처 : 직접 촬영 



에르스테 마르닉스플란트소엔은 트램 정류장 바로 뒤에 노숙자들이 자주 찾는 어린이 놀이터를 새롭게 디자인하면서 만들어진 공원입니다.
난생 처음보는 느낌의 매머드를 연상시키는 자연석 미끄럼틀은 지나가는 모든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외에도 밝고 반짝이는 스테인레스를 활용한 두개의 놀이기구가 있는데요, 시소가 꼭 일자일 필요가 있을까요?라는 생각에서 만든 S자 형의 흔들리는 놀이기구 입니다. 위아래 뿐만 아니라 360도로 흔들리는 승차감을 자랑합니다.
 


출처 : 직접 촬영



두 번째 놀이기구는 두 개의 정육면체가 엮인 모양의 기어오르는 놀이기구입니다. 가운데는 세 개의 그물이 있어 마음 편하게 걸어 다니거나 누워서 쉴 수 있고, 오르기 위해서는 모서리나 그물을 잘 밟아 올라가야 해서 더 재미있는 놀이기구였습니다. 하나 더 신기한 지점은 스테인레스임에도 해가 쨍한 날 뜨거워서 만지기 어려운 감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좌우로는 멋진 스케이트보드장과 농구장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Speeltuin Noordermarkt

주소 : 1015 NA Amsterdam, Netherlands


암스테르담 북쪽에 위치한 플리마켓 가운데에 위치한 놀이터도 함께 소개합니다.




출처 : 직접 촬영


플리마켓이 한창인 가운데, 그네는 위로 올려져 있고, 아이들은 신나게 놀고 있었는데요, 꽤나 긴 미끄럼틀과 매달리는 구조물, 기어오르는 그물망이 함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역시 칠하지 않는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플리마켓과 놀이터의 조화가 묘하게 보이기도 했는데요, 아이들만 놀이터에서 놀 수 있는 한국과는 달리 연구자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자 아이들이 ‘같이 놀래요?’하고 먼저 물어보는 것이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미끄럼틀은 거꾸로 올라가야 재밌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출처 : 직접 촬영



근처에 아주 맛있는 사과파이가 팔기도 해서, 암스테르담에 들른다면 플리마켓도 구경하고, 사과파이도 먹을 겸 놀이터에 들러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출처 : 직접 촬영


 




변화의월담 홈페이지 / 인스타






작성자 : 김윤일 / 작성일 : 2023.10.30 / 수정일 : 2023.11.01 / 조회수 :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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