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프라이드> 영화로 보는 연대의 중요성
현안과이슈 / by 마공 / 작성일 : 2023.11.08 / 수정일 : 2023.11.20

 

<런던 프라이드> 영화로 보는 연대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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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프라이드 줄거리
런던 프라이드 영화는 성소수자가 광부 파업에 지지를 표하고
, 이를 거부했던 광부들이 나중에는 성소수자의 손을 잡아주는 연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80%가 실화인 영화이기도 하다간단히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성소수자 인권활동가인 마크는 자신들이 받아왔던 공권력에 의한 탄압이 광부에게 똑같이 행해지는 모습을 보고 광부들을 위한 모금운동(LGSM)을 결심한다. 하지만 석탄노조는 '게이-레즈비언'의 모금은 싫다며 거부했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LGSM(Lesbian and Gay Support Miners)L도 모르는 웨일즈의 석탄노조가 모금을 받는다.

 

노조 내부에서는 '게이-레즈비언'을 혐오하는 이들과, 연대의 용기를 고마워하는 이들로 나뉘게 되고 그들끼리도 갈등을 겪는다. 그럼에도 성소수자 단체와 광부노조가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성소수자에 반감과 편견을 갖고 있던 광부들이 '게이-레즈비언''진정성''인간애'에 마음을 연다1985629, 런던 게이 프라이드 행진에서 광부 노조가 연대 의식으로 선봉에 나서면서, 영화는 연대의 손을 잡은 환호의 결말로 끝난다.



>> 영화 속에서의 교차성
영화에서는 같은 범주 안에서도 억압의 정도가 다른 교차성을 확인할 수 있다
. 성소수자 연대모임에서 레즈비언의 위치는 취약하게 드러난다. 레즈비언이 게이보다 수적(數的)으로 적다. 그리고 레즈비언 주인공이 여성 문제를 위해 여성 모임의 장소적인 문제를 얘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의 의견은 무시된다. 뒷순위로 밀려난다. 이런 장면들에서 레즈비언의 목소리 또는 여성의 목소리가 삭제되었던 현실들이 반영되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두 번째로는 웨일즈 광부 노조 위원회 총무인 클리프의 연령과 성정체성이 교차되는 지점이다. 왜 성소수자가 거리로 나와야 하고, 더 다양한 목소리가 연결되어야 하는지 클리프를 보면서 느꼈다. 나이가 있는 클리프는 (젊은 사람들이 중심인) 성소수자 연대모임을 만나고 나서 동료에게 자신이 게이임을 말한다. 또 마지막 장면 행진에서는 게이의 플랜카드 앞으로 간다. 공론화, 의제화되지 않았던 부분들은 자연스레 침묵을 동반한다. 사회적 분위기에 의한 침묵은 '말하지 못함'임으로 억압이고, 나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슬픔이다. 성소수자 그리고 광부의 연대가, 개인의 삶도 변화시킨다21살이 된 브롬리()가 가족들에게 당당하게 커밍아웃하고, 커밍아웃으로 고향과 어머니를 떠나온 게딘은 어머니와 다시 만난다. 또 스스로를 엄마이자 아내라고 자칭했던 샨은 대학에 입학하고 그 지역구의 최초 여성 의원이 된다.



>> 교차성으로 연대하기

한국에서 비슷한 사례로는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활동가가 작성한 『〈런던프라이드약자와 약자가 서로의 자긍심이 되는 순간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또한 이 영화가 JTBC에서 편성한 방구석1열 프로그램에 나왔었는데, 그 때 변영주 감독이 했던 말이 인상 깊어서 공유하려 한다. 취약성은 교차되어 발생하지만 연대는 서로를 봐주는 시선이 공유되어 일부의 최약성을 돌봐주기도 한다. <런던 프라이드> 영화가 현실에서의 연대이길 바란다.


『〈런던프라이드약자와 약자가 서로의 자긍심이 되는 순간(링크 클릭)

| 정욜 (인권재단사람,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활동가20170602



 

박근혜 퇴진 집회에 참여한 성소수자들의 무지개 깃발. 우리는 어디에나 늘 있었지만, 어디서도 늘 우리의 자리를 확인해야 했다.”(사진출처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페이스북​)




 
군형법 추행죄 폐지를 위한 거리 캠페인. 많은 노동, 시민, 사회 단체와 개인들이 성소수자들과 연대하고 있다. 영국의 성소수자들과 광부들처럼, 우리는 서로의 자긍심이 될 거다.”(사진출처: 인권재단 사람)




변영주 감독의 말,

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 건 그런 것 같아요 이처럼 서로의 손을 잡고 세상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가난한 백인들과 흑인들이 손을 잡지 않고 서로 경멸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예요. 한국 사회로 가져와 봅시다20대 남성들이 너무나 힘든 이유가 대한민국이 여성들만 보호하고 여성들을 우위에 놓기 때문이 아니에요지금 20대들이 그냥 힘든 거예요20대 남성들에게 대한민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국가를 위해서 군대에 가는 '국방의 의무'를 하라 그랬어요옛날에는 그것이 그냥 애국심으로 되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사실은 지금 젊은이들한테 애국심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면서 어떤 정치권력도 2년에 가까운 이 젊음의 시간을 나라를 위해 바치는 젊은 남성들에게 어떤 보상도 해주지 않았어요보상은 해주지 않고 혐오만 부추기죠여성들이 반대해서, 장애인들이 반대해서혐오라는 건 그렇게 무서운 거예요지금 중요한 건 뭐냐면 여성에 대한 정책이 아직 부족하고 폭력으로부터도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과 한국의 시스템으로 인해서 힘들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손을 잡으셔야 돼요그래서 더 나은 세상을 가져가야 돼요."

 

 커다란 범주의 분리 속에서 갈라지지 않고, 서로의 취약성을 돌보며 연대하고 싶다!




작성자 : 마공 / 작성일 : 2023.11.08 / 수정일 : 2023.11.20 / 조회수 :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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